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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7호(7월)

[독.계.비] 어린왕자를 읽고


[讀.啓.肥] [독.계.비]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호에는 이언정(회계학전공 2)양에게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를 추천받은  성명진(행정학전공 3)군이 「어린왕자」를 이진영(회계학전공 2)양에게 추천합니다. 

 “Anything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s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어린왕자’는 어린왕자가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사와 만나며 시작한다.  어린왕자는 비행사에게 자신이 살고 있던 행성의 장미 한 송이와의 이야기부터, 행성을 떠나게 된 계기, 왕이 살고 있는 행성, 허영심 많은 남자가 사는 행성, 술꾼이 있는 행성, 사업가가 있는 행성, 가로등 켜는 사람과 가로등이 있는 행성, 지리학자가 거주하는 행성, 그리고 마지막 지구까지 행성들을 여행하며 겪은 일화를 말해준다. 


또 지구에 도착해서 제일 처음만난 뱀, 어린왕자가 원래 살고 있었던 행성의 장미와 똑같이 생긴 수천송이의 장미들, 여우, 철도원, 장사꾼 등 지구여행 중에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비행사와 헤어지며 끝이 난다. 예전에 한 평론가가 ‘어린왕자는 10대, 20대, 30대, 40대 마다 읽고 느낀 점이 다르기 때문에 스테디셀러일 수밖에 없다’라고 한 적이 있다. 

나는 어린왕자를 중학생, 군인, 현재 총 3번 읽었는데 읽을 때 마다 마음에 와 닿는 감정이 새로웠고, 현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막에 떨어진 생텍쥐페리가 비행기 수리를 하는 도중에, 어린왕자가 장미의 가시는 왜 있는 건지 물어본 적이 있다. 목숨이 위태로워져서 신경이 날카로운 생텍쥐페리는 "그것보다 지금 비행기를 수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어린왕자는 "너도 다른 어른들처럼 말을 한다."라며 자신이 아는 행성에 얼굴이 빨간 어른이야기를 해준다. 그 어른은 "나는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 나는 중요한 사람이야!" 라고 중얼 거리지만 그는 사람이 아니라 버섯이었다. 사람들은 정작 중요한 게 뭔지 모르고 자신이 하는 일이 엄청 중요한 일이라는 듯이 말한다는 점을 비꼰 것이다.

또 가로등 켜는 사람에 대한 일화에서 가로등 켜는 사람은 자신이 가로등을 켜는 일을 왜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명령이기 때문에 행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쉬고 싶음에도 단지 명령 때문에 가로등을 껐다 켰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린왕자는 이 사람이 자신이 이때까지 여행 중에서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목표 없이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이 제일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한 것처럼 주변에 중요한 것이 뭔지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풍자한 것 이다.

책의 서두에서 생텍쥐페리는 조금 총명해 보이는 사람을 만날 때 늘 가지고 다니던 코끼리를 먹은 보아 뱀 사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자기의 진짜 모습이 아닌 꾸며진 모습을 보여주며, 그 사람은괜찮은 사람 하나를 알게 되었다며 좋아하게 되는것이다.                                        .

작가가 말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중요한 것이 어린이 같은 순수함을 말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어린 시절부터 성장한 후 까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던 작가지만 사막에 떨어져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어린왕자를 만나 순수함의 본질을 배운 것 이다. 어린왕자를 읽으면서 생텍쥐페리가 어린왕자를 굉장히 부러워했고, 자신이 살아가고 싶어 하는 삶을 어린왕자에 빗대어 표현한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린이처럼 순수하고 단순히 자기가 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 어리석어보이지만 실상 어른들 보다 나은 것 이라고 말하고 싶어 한 것이 아닐까? 출처: YES 24


<편집위원 이영숙, 학술정보지원팀 수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