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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6호

[북콘서트]지상의 아름다움과 삶의 경이로움에 대하여<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이문세 ‘가을이 오면’

[북콘서트] 북 콘서트는 함께 읽고 싶은 책, 같이 듣고 싶은 노래를 소개하는 코너로 여러분의 참여로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독일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헤르만 헤세의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는 작가의 유년과 고향에 대한 추억, 여행과 방랑에 대한 동경, 자연과 예술에 대한 사색 등 인간과 예술에 대한 고뇌 사이에서 살았던 그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산문집이다. 누구보다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을 이해 할려고 노력했던 뜨거운 그의 고백을 들을 수 있다. 

 

[가을의 숲]

  가을이 또다시 얼마나 빨리 왔는가! 금년에는 어쨌거나 늦여름이 오래 지속되었다. 그것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매일같이 사람들은 확실해 보이는 조짐을 기다렸다. 바람을 기다리고 안개를 기다렸다. 그러나 매일매일 황금빛 태양이 따사로이 호수의 골짜기로부터 환하게 솟아올랐다. 그러다가 여름의 태양은 언제부턴가 전과 같은 산위로 솟아오르지 않았다. 일출지점이 멀리 코모 근처로 이동해 가고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을 사람들은 뒤늦게 알아차리고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래도 한낮에는 여전히 매일같이 태양이 비치는 밝은 날이 계속되었다. 아침에는 태양이 강하게 비쳤고 한낮에는 무덥게 타올랐다. 저녁에는 불그스레한 색조를 띄었다. 그리고 이제 이틀밖에는 걸리지 않았지만 아주 짧은 기후 변화가 있은 후에 갑자기 가을이 찾아왔다. 


  지금도 한낮이 되면 햇빛이 따사롭고 저녁에는 여전히 황금빛으로 비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벌써 오래 전에 여름은 가버렸다. 하늘의 공기 속에는 죽음과 이별이 들어 있다.

중략...

  나는 코를 크게 벌려 이 죽어 버린 여름으로부터, 이처럼 빨리 다가오는 가을로부터 가능하면 많은 것을 들이쉬어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겠다!

  평소에 친구 혹은 지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나, 책의 한 구절을 신청곡과 함께 이메일로(don@kmu.ac.kr) 로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노래가 매월 북콘서트 코너에 실리게 됩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사진출처: YES24, google>
<동영상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