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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36호(6월)

[독계비]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읽고

 [讀.啓.肥(독.계.비)]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권은혜(간호학과)양에게서  「어른인 척」을 천받은 장한솔(회계학전공)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김상아(경영학전공)양에게 추천합니다.

 

  몇 년 전 서점에 갔다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을 보았다. 이미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책이었고 인간관계는 난로처럼 대해야 합니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라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내용을 보게 되었다. 평소 독서를 즐기지 않았지만 시처럼 비교적 글이 짧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책의 중간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그림에서 편안한 느낌을 받아 구매를 하게 되었다. 이후 심심할 때 종종 읽어 보았는데 책에 삽입된 그림처럼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내용들이 많았고, 글의 길이는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내용들도 있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생각이 많거나 복잡할 때마다 찾아서 읽어보고 있다.

   책의 저자인 혜민 스님은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잠깐 멈추고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씩은 부딪히고 고민할 만할 일들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해준다. ‘마음의 잔잔한 즐거움이 없으면 일도 공부도 진보가 한참 늦습니다.’라는 말을 통해 휴식의 중요성과 일을 더 잘하기 위한 휴식과 즐거움의 필요성에 대해 알려준다. 여기서도 혜민 스님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현대사회는 모든 것들이 바쁘게 돌아간다. 많은 일 때문에 자신이 지쳐가는 것도 느끼지 못하여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잠깐 멈춤을 권한다. 휴식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사랑할 시간을 갖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이 책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건 당연한 결과라 생각된다. 바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 자체가 잠깐 멈춤이 되어 휴식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은 생각을 했던 글이있다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하라는 글이었다하지만 그 사람을 용서하는 이유가 다름 아닌 나를 위해서 용서를 하라는 것이었다처음 이 글을 읽었을 때는 이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나에게 상처를 주고 피해를 주었던 사람인데 왜 용서를 해야 하는지용서를 해야 하는 이유가 왜 나를 위한 것인지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하지만 몇 번 더 읽어보니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어떠한 뜻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누군가에게 받은 상처가 쉽게 잊혀 지지 않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그리고 그 말과 행동들이 계속 생각나서 더욱 힘들 때도 있을 것이다. 누구를 미워하면 우리의 무의식은 그 사람을 닮아간다고 한다. 미워하는 대상을 마음 안에 넣어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내 마음 안에 담고 있는 그 사람이 곧 내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을 내 마음에서 빨리 쫓아버려야 하며 그 쫓는 방법이 용서라고 한다. 싫어하는 사람을 내 가슴속에 넣어두고 다닐 만큼 가치가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럴 가치가 없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싫어하는 사람을 넣어두고 다니면 마음의 병만 커진다고 한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을 계속 신경 쓰며 나를 더욱 힘들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용서하고 기억을 보내 버린 뒤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나를 응원해주는 친구, 고마운 사람들을 넣고 다니자. 그것이 나를 위해서도 편하고 행복한 방법일 것이고,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혜민 스님은 여기에 덧붙여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냥 내가 약간 손해 보면서 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자신이 한 것은 잘 기억하지만 남들이 나에게 해준 것은 쉽게 있기 때문에, 내가 약산 손해 보며 산다고 느끼는 것이 알고 보면 얼추 비슷하게 사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나는 상대의 거울이자 상대는 또 나의 거울이기 때문에 상대로부터 원하는 것이 있으면 이렇게 해달라가 말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렇게 하라고 한다. 말을 이해하면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혜민 스님의 말처럼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나의 행복을 위해서 실천해야 할 일인 것 같다이 책을 읽으며 또 하나 느낀 것이 있다면 스님과 신부님과 같은 종교인에 대해서도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종교인들은 일반인들이 당연하게 누리고 사는 것들을 포기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왔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 임에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을 깨우치고 실천하는 것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일상처럼 실천하는 것에 대한 대단함과 존경심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민할 만한 직업과 사랑, 열정, 종교, 함께 등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인 스스로가 너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되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 고민이 생겼을 때 이 책을 읽어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책표지-교보문고, 네이버, 사진-장한솔

<편집위원: 박경희, 학술정보서비스팀 제1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