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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35호(5월)

[독계비] 이진이의 “ 어른인 척”을 읽고

  [讀.啓.肥(독.계.비)]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문예지(러시아어문학전공)양에게서 「마당을 나온 암탉천받은  권은혜(간호학과)양「어른인 척」을 장한솔(회계학전공)양에게 추천합니다.

 

  어른인 척어른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세상살이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을 편안한 말투와 그림으로 보이고 있다. 여전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괜한 걱정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고, 다른 사람의 입장도 되어보자고, 가끔은 스마트폰도 해야 할 일도 내려놓자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이 책을 한 페이지씩 천천히 넘기다보면 스무 살의 사람이 살아가는 하루나 마흔 살의 사람이 살아가는 하루는 똑같이 처음 살아보는 오늘이고, “다른 사람에 비해 유난히 내가 더 작아 보인다면 지금 자라고 있는 것이라고 친한 친구가 위로해주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 책의 내용이 특히 현실적이면서도 쉽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이진이 작가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조금씩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진이 작가는 어렸을 때 두 번이나 큰 화상을 입는 사고를 겪었다. 그 결과 팔에 남들에게 보이기 싫은 흉터가 남았고 어린 마음에 크고 작은 상처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일곱 살의 나에게라는 글에서 네 탓이 아니야라고 어린 자신에게 위로를 건넨다. “나는 지금 행복하단다. 너는 곧 그렇게 될 거란다라는 말은 그래서인지 큰 울림을 준다.

  나는 목표지향적인 사람이다. 고등학교때 부터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지키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간호학과에 입학하며 힘든 커리큘럼 속에서 나는 번아웃 즉, 소진됨을 느꼈다. 성적도 마음에 들지가 않았고, 끝이 없는 시험에 점점 지쳤갔다. 목표를 세울 힘도 잃어 그저 무기력하기만 했다. <꿈과 행복은 꼭 함께하지는 않는다>라는 글에서 저자는 말한다. “꿈을 이루었다고 해서 꼭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는 지금 꿈을 이루었나?가 아니라 나는 지금행복한가?”라고.” 늘 목표와 성공만을 쫓아가던 나는 정작 나의 행복을 놓쳤던 것 같다. 휴학을 하고 복학을 하면서 삶의 여유가 생겼지만 그렇다고 늘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내년에 취업을 앞둔 나는 하루를 어떻게 행복하게 살지가 아니라 어떻게 뭐라도 더 준비할까를 고민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삶의 되돌아보게 되었다. 무엇가를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지만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이먹으면 알게 되는 것들>라는 글에서는 기회도 행운도 준비되지 않은 사람 앞에서는 그냥 지나간다.”라고 한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철저하게 준비한 일이라고 해도 꼭 기회가 오고 행운이 따라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을 기회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자신에게 온 기회마저 놓치게 될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모든 것이 뜻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만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미래에 대비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물론 우선순위는 행복이 되어야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글에 공감이 되고, 따뜻한 위로를 받는 것 같기도 했다. 이 책은 남녀,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책표지-교보문고, 네이버, 사진-권은혜

<편집위원: 박경희, 학술정보서비스팀 제1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