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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3호

[북콘서트] 흔들리는 주말 밤거리에 취하다 <태양의 여행자> DEPAPEPE 'いい日だったね(좋은날이였어)'

[북 콘서트] 북 콘서트는 함께 읽고 싶은 책, 같이 듣고 싶은 노래를 소개하는 코너로 여러분의 참여로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KBS의 간판 아나운서인 손미나씨가 여행 작가로서의 변신을 선언 후에 처음으로 선보인(태양의 여행자, 손미나의 도쿄 에세이)는 도쿄 구석구석을 다니며 그녀만의 색과 시각을 통해 도쿄를 재조명 하고 있다. 어린 시절 만난 일본인 소녀 노리에와 나눈 이야기들, 역동적인 새벽녘의 츠키지 시장의 모습, 길을 잃어도 좋을 만큼 사랑스런 야나카 마을 등 도쿄속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뿐만 아니라 그들의 인생까지 함께 볼 수 있어 더더욱 감동을 더한다.

 

  흔히 ‘잠들지 않는 거리’라고 불린다는 신주쿠는 정말로 밤이 되니 더욱 활기를 띄는 것 같았다. 주말 오후.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거리에는 길거리 악사들과 주말 밤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고 바쁘게 걸음을 옮기는 수많은 사람들과 사방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 때문인지 마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신주쿠역 근처 길 모퉁이에서 뭔가 어설픈 듯하지만 정말 열심히 전자 기타를 연주하는 머리 킨 젊은 남자가 왠지 내 시선을 끌었다. 나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들으며 환호를 보냈다. 갑자기 한국에서 내 일상은 아련한 꿈이고 그곳에 서있는 내가 현실인 것 같은 착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여행을 떠날 때는 모든 것을 그곳에 두고 완벽하게 현실로 돌아가는 것이 나만의 여행 철칙이다. 정체불명의 음악을 연주하는 기타리스트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이야기하는 낯선 차림의 사람들 속에 서 있는 순간, 현실 속의 나를 잊고 이방인으로 한없는 자유를 누림과 동시에 철저히 나 자신일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 ‘여행’이 시작되었음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드디어 시작되었다. 나의 도쿄 여행이~!

 

  평소에 친구 혹은 지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나, 책의 한 구절을 신청곡과 함께 이메일로(don@kmu.ac.kr) 로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노래가 매월 북 콘서트 코너에 실리게 됩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사진출처: YES24, 태양의 여행자>
<동영상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