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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3호

[독.계.비]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

[讀.啓.肥] [독.계.비] 코너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독서릴레이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리며, 참여해 주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이 달에는 윤은실(사회복지, 3)양이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이동현(경영학과, 4)군에게 추천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약 300일간 서른 살 먹은 아들과 환갑을 넘긴 엄마가 함께한 세계여행 이야기이다. 시중에는 다른 여행 책도 많이 있을 것이다. 많은 책들이 세계여행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 사진, 다양한 사건에 대한 능숙한 팁,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반면, 이 책에는 일반적인 여행책자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우선 위에 언급한 정확하고 상세한 설명을 하면서 여행에만 초점을 맞추어 서술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세계여행을 기초로 내용이 전개가 되지만, 세계여행에 대한 정보를 다룬 책이 아니다. 세계여행을 수단으로 엄마와 아들의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다. 단순 여행정보가 여행 중 모자가 생생하게 겪은 어려움과 즐거운 경험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세계여행을 하는듯한 느낌을 받으니 말이다. 

 

  책의 제목인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 처럼 저자인 아들은 엄마의 환갑 선물로 세계여행을 권한다. 그리고 순식간에 추진하여 일단 가고 보는 여행을 시작한다. 모자의 여행은 커다란 틀만 정한 채, 즉 가야할 나라들, 도시들, 국경을 넘을 때의 방법과 시간 등만 짠 채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세부적인 내용과 급작스럽게 펼쳐지는 사건에 대처하는 모습이 책에 담겨져 있다. 예를 들면 여행 중 유용하게 쓰이는 아이폰을 분실하는 사건이나, 급하게 숙소를 잡는 일, 관광지를 말도 통하지 않지만 꾸역꾸역 찾아가는 모습 등 생생한 이야기가 있다.

 

  저자와 그의 어머니가 여행하는 이야기를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보고 당시의 상황을 상상하면서 읽으니 책이 굉장히 잘 읽혀졌다. 다음엔 어떤 나라를 가게 될지, 국경에서 입국거부를 당하는 것처럼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 모자가 어떻게 대처하는 지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이 세계여행을 해내는 것을 보면서 독자 또한 짜릿함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엄마와 아들 간에 여행하면서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갈등하며 깊게 의지하는 모습을 통해서 가족에 대한 진한 따뜻함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책표지-교보문고, 인물-윤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