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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37호(7월)

[독계비] 디지털 중독의 처방전「디지털 미니멀리즘」를 읽고

   [讀.啓.肥(독.계.비)]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장한솔(회계학전공)양에게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천받은 김상아(경영학전공)양  「디지털 미니멀리즘 정유라(사회학과)양에게 추천합니다.

 

   21세기의 인류에게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2000년대에 들어서며 세계는 다양한 변화를 겪었으며 그중 가장 큰 혁신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스마트 폰과 SNS.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스마트 폰과 SNS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적인 존재이다. 실제 국내의 스마트 폰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의 63%에 육박하는 국민이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중 64%가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20% 이상이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을 사용한다고 한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대두되는 SNS 역시 현대인의 스마트 폰 사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이 스마트 폰과 SNS를 사용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단순히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또 어떤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과 연락하기 위해 혹은 만나본 적 없는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스마트 폰과 SNS를 이용할 것이다. 2018WISE APP에서 실시한 연구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10, 20, 30, 40대 등의 연간 SNS 사용 평균시간의 합은 모든 연령 불문하여 100억 분을 넘는 것을 추정한다. 과연 현대인들의 이런 과도한 스마트 폰 사용 및 SNS 이용은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이 질문에 의문을 느끼거나 이미 자신이 디지털 중독에 걸려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라는 책을 추천한다. 우리가 SNS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외부의 사람과 연락을 위해서이다. 하지만 최근 언론에서는 인간소외 관계소홀 등의 본래 목적과는 모순되는 스마트 폰과 SNS에 의한 문제를 많이 다룬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에서는 이러한 인간소외, 고독의 부재 등 목적의 대치를 외부와 연결된 오두막이라는 표현으로 아주 잘 설명한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저자 칼 뉴포트는 책에서 21세기 디지털 중독을 흡연과 같이 묘사하며 우리는 SNS 기업들의 상술에 놀아나고 있다고 한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기본적인 내용은 디지털 중독의 원인과 이에 대한 경계. 나아가 해결책을 제시한다. 칼 뉴포트 역시 현대에서의 디지털의 중요성과 디지털이 가져다주는 그 효용에 대하여 무작정 부인하지는 않는다. 단지 인간의 삶이 디지털에 압도당하지 않고 디지털 사회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제시한다.

  첫째로 디지털 규칙의 제정이다. 저자는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계들에 대해 자신만의 규칙을 제정하고 30일 동안 규칙을 지키라고 권유한다. 여기서 말하는 디지털 규칙이란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기계중 부차적인 것과 필수적인 것으로 나누고 이후 30일 동안 부차적인 디지털 기계의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다. 즉 책의 제목인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행하라는 말이다. 물론 항상 사용해오던 디지털 기계의 사용을 중단한다는 것은 처음에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30일이 지나고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난 자신을 본다면 의미 있는 행동일 것이다.

 두 번째는 ‘SNS 앱의 삭제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앱의 삭제이다. 저자는 SNS 계정 자체를 삭제하라고 하진 않는다. 사실 SNS 자체는 정보의 빠른 공유, 외부인과의 연락 등 순기능이 많다. 하지만 SNS 앱의 경우에는 부작용이 존재하는데 바로 충동적인 SNS 활동으로 실제 SNS 중독이라고 이를 정도로 사람들은 충동적으로 스마트 폰을 켜 SNS를 들어가 타인의 게시물을 확인한다. 앞서 말했듯 부차적인 SNS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SNS 앱을 삭제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스마트 폰 이외의 디지털 기계를 이용해 확인할 것을 추천한다.

   세 번째는 대화이다. 언론에서 많이 다루듯 스마트 폰이라는 혁신이 등장하고서부터 스마트 폰으로 외부의 사람들과는 소통하지만 정작 당장 마주 보고 있는 사람들 간의 대화가 많이 줄어든 인간소외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물론 아예 문자 등과 같은 디지털 대화를 하지 말자는 말은 아니다. 일상적인 대화는 가능한 현실에서의 대화를 통해서 하고, 업무와 같은 중요한 문자를 제외한 문자들은 한번에 처리하는 것을 권장한다.

   네 번째는 여가생활이다. 현대사회의 사람들은 여가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며 지낼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유튜브 등의 SNS를 하며 또는 게임을 하며 여가생활을 보낸다. 이는 우리의 여가생활에서 역시 디지털이 큰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SNS를 통한 여가생활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직 화면만을 바라보며 육체적 활동 혹은 정신적 수양은 전혀 없다. 이러한 여가생활은 몸과 마음을 약하게 만들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스마트 폰을 내려놓고 활동적이고 유익한 여가생활을 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 자신이 디지털 중독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나 역시 책에서 나오는 대게의 디지털 중독자들과 같이 충동적으로 핸드폰을 확인하며 여가생활을 SNS로 낭비하고 있었다. 아마 책을 읽기 전에는 내가 디지털 중독에 빠져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책에서 제시한 해결책들을 시행하고자 한다. 지하철, 길거리, 카페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모든 곳에서 스마트 폰 화면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으며, 그것이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디지털 중독이라는 늪에서 계속 침몰해 갈지, 반대로 늪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영위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출처: 책표지-교보문고, 네이버, 사진-김상아

<편집위원: 박경희, 학술정보서비스팀 제1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