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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31호(11월)

[독계비] 기시미 이치로의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을 읽고

  讀 ..(독계비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 를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감상문 제출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 그 사람은 추천 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송유현(스포츠마케팅학과)군 에게서 「월든  추천받은 서희림(심리학과)양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을 정지원(광고홍보학과)양에게  추천합니다.


 

  저자는 2014년 『미움받을 용기』를 출판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아들러 심리학’을 널리 알린 기시미 이치로다. 기시미 이치로는 1956년생으로 어렸을 적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는 경험을 통해 ‘죽음’을 강하게 의식하게 되었고, 이후 삶과 존재의 의미를 알고자 하는 마음으로 철학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는 1989년부터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했으며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을 통하여 경쟁과 비교의식에 휩싸인 현대인들이 자신의 행복을 바라면서도 아무도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음을 위로한다.

  이 책의 제목인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은 무거운 걱정과 비관적 사고를 글귀로 다독여주고 덜어낼 수 있을 느낌을 받았다. 전반적인 표지 디자인은 수심을 알 수 없지만, 하늘색의 넓은 수영장 풀을 보이며 이것은 우리의 걱정과 사고를 의미하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또한, 물을 보며 주저하는 사람의 모습은 우리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였다. 과연 앞서 느낀 점들이 책의 내용과 얼마나 일치할지, 얼마나 가볍게 만들지 기대가 되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사람은 보통 ‘성격’이라고 칭하는 고유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세계, 공동체, 인생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획득한 것이다. 즉, 우리는 다양한 성격 유형의 사람들과 접촉하며 대인관계 속에서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신경증적 라이프 스타일’의 사람에 초점을 두고 서술하고 있다. ‘신경증적 라이프 스타일’은 자신이 몰두해야 할 과제에 대해 자꾸만 핑계를 대며 회피하려는 성향을 뜻한다. 책의 내용 중 나와 비슷한 점은 공감하면서 다른 점은 존중하려고 노력하였다.

  과거 나의 대인관계는 다수의 인원과 얕게 두루두루 사귀는 편이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성격이 좋고, 인맥이 많고, 유익한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많은 사람과 친해지고 싶었던 내 욕구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내 그릇과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 내적으로 많은 상처를 받고 갈등을 가지기도 하였다. 그래서 대인관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가 ‘신경증적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우리는 한 번쯤 강연 혹은 수업, 책등 매체를 통해 ‘열등감’과 ‘우월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친구의 과 1등을 축하해주고 “나는 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을까?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해서 과 1등을 해야지!”라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보편적인 열등감이자 다른 사람보다 끈기가 좋은 것은 무력한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나의 우월성 추구이지만, 자신이 가진 능력 이상의 큰 목표를 설정하여 다른 사람보다 우수해지려고 하면 열등감은 지나치게 강해지고 우월성은 과도하게 추구 된다. 이러한 열등감은 ‘열등 콤플렉스’가, 우월감은 ‘우월 콤플렉스’가 되어버린다. 적절한 열등감과 우월감을 유지하는 것으로 ‘신경증적 라이프 스타일’을 벗어나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왜 내게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비관적인 생각은 나를 괴롭히는 사고이며 나를 괴롭히는 것들의 대부분은 내가 만들어낸 것이다. 나를 단정 짓는 부정적으로 말하는 이야기는 친구, 가족에게 말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경청해주고 지지해줄 타인이 존재할 것이라는 확신은 어렵다. 하지만 책은 좋은 정보를 주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나의 입장을 공감하고 해결해주는 대변인의 입장과 지지자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일관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대인관계 속 일부분의 모습과 그것에 대한 해결방안, 위로를 흡수하며 되새길 수 있어 좋았다. 책에서는 ‘나는 그 어떤 무엇과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존재로 살아간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나의 대인관계에 대해 고찰을 해볼 수 있었기 때문에 나와 같이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아 투박하게 모가 난 많은 사람이 이 책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받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한다.

 

책 표지 출처 : 알라딘

편집위원: 김재훈 학술정보지원팀 수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