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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0호

[북 콘서트] 모든 것을 잃고 난 뒤 찾아온 기이한 사랑<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Carpenters 'Yesterday Once More'

[북 콘서트] 북 콘서트는 함께 읽고 싶은 책, 같이 듣고 싶은 노래를 소개하는 코너로 여러분의 참여로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일본 유명 문학 작가인 우타노 쇼고의 작품인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는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본격미스테리 대상,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모든 것을 잃고 난 뒤 찾아온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고령화 사회에 야기되는 사회문제를 작가만의 재치 있는 화법으로 그려내며 탄탄한 스토리와 치밀한 구성이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스무 살 때의 나는 탐정이였고 일흔 한 살 때의 나도 탐정이다. 아직 발놀림도 가볍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낼 때 마다 흥분되기도 한다. 게다가 수많은 장애물을 극복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으니, 어쩌면 내게는 탐정이 어울릴지도 모른다. 나는 아까부터 침묵이 흐를 때마다, 경찰에 맞서서 활약하는 자신을 상상하며 마음속으로 히죽히죽 웃고 있다.
정말 벚꽃이 진 걸까? 내 안에는 아직 활짝 피어 있다. 튼튼하게 낳아준 부모님께 감사하자.
“여자도 그래”
“네?”
“스무 살 때는, 연애는 젊은이 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라고 생각했지”.
“맞아요. 기껏해야 서른 살까지라고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
나는 세쓰코에게서 몸을 떼고, 얼굴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수줍은 듯 시선을 떨구더니, 가볍게 머리를 가로젓는다.
“아뇨.”
나는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고, 다시 꼭 끌어 안았다.
꽃을 보고 싶은 녀석은 꽃을 보며 신나게 떠들면 된다. 인생에는 그런 계절도 있다.
꽃을 보고 싶지 않다면 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지금도 벚나무는 살아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물든 벚나무 이파리는 찬바람이 불어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인생의 황금시대는 흘러가버린 무지한 젊은 시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늙어가는 미래에 있다. -란탕

 


  평소에 친구 혹은 지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나, 책의 한 구절을 신청곡과 함께 이메일로(don@kmu.ac.kr) 로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노래가 매월 북콘서트 코너에 실리게 됩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사진출처: YES24>
 <동영상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