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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66호(3월)

[Library & People] 「꿈을 향한 멋있는 언니의 도전기」 스페인어중남미학과 4학년 정다슬

1. 안녕하세요? 동산도서관 웹진 구독자들에게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계명대학교 인문국제학대학 스페인어중남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정다슬입니다. 여러분께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동산도서관 웹진을 통해 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길 바라며 최선을 다해 인터뷰에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2. 늦은 나이에 다시 학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가 다시 학업을 시작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고자 동기를 가지게 된 배경은 2018년 연말에 3년여 넘게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한 후, 조그마한 1인 카페 창업을 위해 개인 카페에서 일을 배우고 커피 학원에서 커피를 배우며 2019년도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전 회사에서 퇴사하기 전부터 지쳐있던 제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시간을 제대로 가지지 못하고 쫓기듯 창업을 준비하는 것 같아서 온전한 저만의 시간을 갖고자 2020년 초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기로 결정하고 스페인어를 생애 처음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 연말부터 코로나 팬데믹이 터졌고, 꽤 오랜 기간 해외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큰 흥미를 붙이고 있던 스페인어 공부를 곧바로 중단하긴 싫었기에, 계속해 보자는 마음으로 스페인어를 좀 더 심화해서 배우는 방법과 그렇게 배운 스페인어는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궁금해서 스페인어 통, 번역과 기업 실무에서 쓰이는 스페인어 등 관련 업무까지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스페인어권 국가의 많은 기업과 교류하는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며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배우고 싶은 생각도 들었고, 동시에 통번역 대학원에 진학해서 스페인어 전문 통·번역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며 스페인어로 하고 싶은 게 많아지는 계기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래서 우선 대학에서 스페인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권 국가에 관해서도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고, 오랜만에 자의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생겨 들뜬 마음을 안고 2021년도 계명대학교 스페인어중남미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3. 교환학생을 결심하게 된 배경과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대학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무조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현지에서 원어민들과 어울리며 여행이 아닌 실생활에서 쓰이는 스페인어와 각종 영상매체를 통해서 봤던 춤과 노래와 같은 그들의 문화, 그리고 삶을 대하는 방식의 차이점을 직접 경험하며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학교를 통해 학생 신분으로 외국에서 경험하는 게 부담 없이 재밌게 배우고 경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원 대학을 찾을 때, 스페인어과가 있는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우선순위에 두고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그중 계명대학교는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많은 대학과 자매결연협정을 맺고 있기에 그만큼 학생들의 선택 폭이 더 넓었고, 먼저 교환학생을 다녀온 선배님들의 후기도 정말 많아서 어떤 국가에 어떤 학교를 가야 할지 선택할 때 참고하기 좋았습니다. 그러므로 제 본가는 부산이지만, 부산의 타대학 스페인어과가 아닌 대구에 위치한 계명대학교 스페인어중남미학과로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준비 과정은 이미 교내에서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었기에 제가 먼저 알아보거나,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국제교류팀에서 자세히 설명해 주시며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또 제가 다녀온 자매 대학인 멕시코에 위치한 UDLAP(La Universidad de las Américas Puebla)도 전 세계에서 많은 교환학생들이 찾는 학교였기에 제가 한국에서 출국하기 한 달 전부터 실시간으로 zoom을 통해 사전OT을 진행해서 입국 시 제출 해야 할 서류(입학허가서, 건강진단서, 여권 사본)와 입국 후 생활할 수 있는 다양한 주거 방식, 월세 그리고 다양한 이동 수단과 이용 방법, 운행 요금, 현지 물가 등 교내 생활뿐만 아니라 교외 생활 부분도 상세하게 안내해 줬습니다.

   그 외 개인적으로 궁금한 사항도 메일과 whats app을 통해 항상 빠르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께서 해외에서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면서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저처럼 학교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준비 과정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4. 현지에서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보냈는지 생활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가요? 

  저는 현지에서도 학교를 가는 평일에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과제나 시험 준비를 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서 쉬며 틈틈이 운동도 하며 반복되는 일과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주로 학교 친구들과 주변 지역을 여행하며 지역별 전통 음식도 먹어보고,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춤, 노래, 요리도 배우면서 책과 영상으로만 배우면서 궁금했던 멕시코를 직접 경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생활하면서 어려운 점은 크게 없었지만, 아무래도 스페인어로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또 시험도 치다 보니 언어적인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현지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함께 공부하면서 바로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혼자 스페인어를 공부할 때보다 훨씬 빠르게 스페인어 실력이 향상되는 걸 느껴 더 신나게 공부했었습니다. 


5. 해외로 공부하러 가고 싶은 후배들을 위한 조언과 노하우가 있다면요?

  현재 해외에 공부하러 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시거나, 제 인터뷰를 보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흥미가 생기셨다면 도전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나 후회하더라도 해보고 후회하면 그거대로 나만의 새로운 경험치가 쌓이기 때문에 해볼 수 있다면 직접 가서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결심하고 해외로 나가시게 된다면 출국하기 전에 그 나라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가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본인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교환학생 기간을 유용하게 보낼지 미리 고민하고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준비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학교를 다니면서 하고 싶은 걸 하기에는 생각보다 여유 시간이 짧기 때문에 집중해서 필요한 부분에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현지에 도착하면 아는 사람이 없어서 걱정이 많으실 텐데, 다른 국가에서 온 교환학생들이나 현지인들 대다수 외향적이긴 하나 실례가 될까 조심스러워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 제가 먼저 웃으면서 자주 인사를 건네고 도움을 필요할 땐, 도움을 요청하면서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외국이다 보니 검색으로 찾아보는 건 한계가 있어 혼자 여행을 계획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는데, 친구들과 친해진 후 함께 다니면서 더욱 수월하게 여행을 다니곤 했었습니다.

  어느 나라든 좋은 사람들이 많으니 지레 겁먹지 마시고 용기 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정보도 많이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갔던 멕시코는 한국처럼 학생 할인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점은 해당 국가에 맞게 미리 잘 찾아보시고 여행하시면서 버스나 기차를 이용할 때, 또 박물관이나 관광지 입장할 때 잘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건 본인의 건강과 안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주의하라는 건 반드시 명심하고 다니시면 좋습니다. 


6. 현지에 있는 도서관을 방문한 적은 있나요? 어땠나요?

  저는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보단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공부하는 게 좀 더 집중이 잘 되었기에 학교를 가는 평일에는 항상 수업이 끝난 후 도서관에서 과제를 하거나 시험공부를 하고 귀가했습니다. 제가 다녔던 UDLAP 대학의 도서관은 정말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일단 멕시코는 고층이 많이 없으므로 교내 건물 대부분이 2층 혹은 3층입니다. 그래서 통유리창으로 지어진 도서관 3층에 올라가면 어디서든 넓은 캠퍼스 전체가 보입니다. 그리고 도서관 대부분의 공간이 계명대학교 3층에 위치한 융합 X-Space와 같이 자유로운 분위기라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더욱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7. 마지막으로 다슬학생과 같이 꿈을 좇아가는 후배들을 위한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아직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게 많고 호기심이 많은 탓에 계속해서 꿈이 바뀌고, 그로 인한 첫 경험이 많은 덕분에 시행착오도 많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금껏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 모두 적절하게 해내면서 저만의 유일한 삶을 만들며 잘 살아내고 있는 저 자신이 기특합니다. 여러분도 타인의 삶과 속도에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 그 삶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늘 자신을 응원하고 아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그림: 정다슬 본인

편집위원: 이동활(학술정보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