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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66호(3월)

[독계비]저자: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을 읽고

[讀.啓.肥(독. 계. 비)]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백지수(사회복지학과)양 에게서 「매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추천받은 우상지(자동차공학전공)군 장응표(지구환경학전공)군에게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 혁명」를 추천합니다.  

   인류는 산업 혁명을 겪어 오며 아주 큰 혜택을 보았다. 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제1차 산업 혁명은 전 세계의 GDP를 올렸다. 제2차 산업 혁명은 인류에게 전기라는 마법을 선사했다. 제3차 산업 혁명은 우리를 작은 단말기 하나만으로 많은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산업 혁명이 벌어지며 전체적인 삶의 질은 나아졌을지언정 절대적인 빈부의 격차는 더욱 커졌으며, 우리가 사는 땅의 자연은 점점 망가지고 있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 혁명』의 저자 클라우스 슈밥은 앞으로 우리가 촉발할 제4차 산업 혁명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어떠한 미래 기술이 나타날지, 또 어떠한 영향력을 끼칠지 이야기할 수 있다. 많은 멋진 기술들이 있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변화와 내가 흥미 있게 본 기술을 적었다.

  먼저 경제 분야에서 우리가 볼 것은, 생산성이다. 현대 사회에서 생산성에 대한 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부진하다. 이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클라우스 슈밥은 현재의 생산성 지표와는 시장이 다르기에, 근본적으로 다른 생산성 지표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디지털 플랫폼의 특징인 한계비용이 없고 비경합적(non-rival) 특성이 상품의 가격을 낮췄으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소비자 잉여(consumer surplus)가 총매출과 수익 증대에 반영되지 않아 실 가치 상승을 파악할 수 없다 한다. 게임 시장의 경우, 원래는 플로피 디스크, cd 드라이버를 통해 구매하였으나, 지금은 대부분 온라인에서 구매 가능해져 낮은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졌고, 개발자들도 저자본으로 게임을 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노동 역시 큰 변화를 맞을 것이다. 물론 4차 산업혁명이 온다면 당연히 많은 직업군이 사라질 것이다. 인간보다 더 효율적으로, 더 저가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미 많은 자료가 있고, 또 단순히 판단하는 직업군은 아마 없어질 것이다. 왜냐면 그것들은 컴퓨터에 자료를 학습시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적인 직업들 예를 들자면 심리학자, 의사와 같은 경우는 대체되기 힘들 것이다. 물론 인공지능이 판단할 수 있지만, 아직 우리는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진 컴퓨터를 알지 못한다. 

  그 다음 우리가 볼 분야는 기업이다. 애초에 노동자가 변한다는 것은, 기업의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고용하는 곳이 기업이기 때문이다. 요즘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한다. S&P 500지수 편입 기업의 평균 수명은 60년에서 18년으로 줄었고, 신생 기업이 의미 있는 수익을 가지는 시간도 짧아졌다. 세상이 바뀌었기에 기업의 리더들도 기업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새 건물을 지으려면 옛 건물을 무너뜨려야 하듯, 혁신에는 파괴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파괴적 혁신'을 알아야 한다. 파괴적 혁신은 전통적 가치사슬을 부수고 새로운 방법으로 수요에 응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무수히 많으며, 에너지 부문에선 새로운 저장 장치 및 그리드(grid) 기술의 도입으로 분산형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이 가속되고 있으며, 3D 프린팅 역시 분산 생산, 예비부품 정비가 더욱 쉬워졌다. 파괴적 혁신이 스타트업 에만 해당한다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거대 기업 역시 혁신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업 '네이버'가 검색 엔진으로써 성공한 이후에도 금융업, SNS 등으로 사업을 넓히고 새로운 고객들을 맞이한 것 역시 파괴적 혁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번 혁신을 겪었다고 안주는 금물이다. 신축 건물도 언젠가는 낡듯이, 시대가 변할 때마다 기업은 그 모습을 바꾸어야 한다. 

  파괴적 혁신은 기업뿐 아니라 국가에도 적용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24를 통해 인터넷으로 행정업무를 볼 수 있고, 이것은 전자정부(E-government)라고 한다. 권력 역시 영향을 받았는데, 사람들이 인터넷 웹을 통해 인플루언서가 권력, 즉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예인 이야기나 방송인 이야기할 때 나오는 '선한 영향력'의 그 영향력이 곧 권력인 거다. 모이제스 나임은 이에 "21세기에는 권력을 얻기는 더 쉬워지고 발휘하기는 어려워졌으며 잃기는 매우 쉬워졌다."라고 했다. 이로써 미시 권력(micro-power)가 정부와 같은 거시권력(macro-power)을 제재할 수 있게 되었다. 혁신은 큰 변화를 불러오고 대체로 혁신적인 국가일수록 더 많은 발전이 이루어진다. 미국은 현재로서 가장 혁신적이고, 가장 인재가 많이 몰려드는 국가이다. 이러한 혁신을 불러오는 곳은 도시인데, 이는 혁신의 생태계인 도시를 발전시켜야 국가가 성장한다는 뜻이다. 물론 특정 도시만을 과성장 시킨다면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것과 같은 '서울 공화국' 문제가 발생할 순 있다. 그러나 도시가 제공하는 혁신과 그로 인한 풍요는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기여된다.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도시는 대부분 선진국의 대도시들이지만, 개발도상국인 콜롬비아의 메데브 시는 여러 혁신을 접목한 결과 2013년 올해의 도시에 선정될 수 있었다. 한편,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 정보 전쟁, 해킹과 같은 사이버 위협은 물론이고, 로봇을 이용한 전쟁, 드론으로 인한 위협-이는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입증되었다.- 3D 프린터로 만들 수 있는 무기 도면 등 우리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이러한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선 새로운 기술들을 악용할 수 없도록 국제적, 국가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3D 프린터로 무기를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 특정 모양, 또는 부품이 들어간 도면을 받거나 출력할 땐 허락을 받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인상 깊게 본 기술은 인공지능이다. 1956년 디트머스 대학교의 학회에서 탄생한 인공지능이라는 분야는 여러 대중문화에서 인간을 돕는 로봇, 인간을 파괴하는 로봇 등 사람들의 기대와 우려를 받아 왔다. 현재 인공지능은 이미 ‘Chat GPT‘, 구글의 ‘바드’와 같이 우리와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상당히 깔끔한 대화가 가능하다. 또한, 의료계에서는 의료 인공지능 ‘왓슨’을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려 하고, 바둑에서 바둑 딥러닝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을 상대로 승리한 것은 유명하다. 그렇기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여러 글로벌 기업 들은 인공지능 회사들을 인수하고, 투자하며, 안전성을 입증하려고 노력 중이다.   나는 인공지능이 자율주행에 큰 역할을 할 거라 예상한다. 도로 위 모든 차량이 인공지능에 의해 통제된다면 실시간으로 가장 효율적인 경로로 움직일 것이며, 구급차나 경찰차, 소방차같이 우선순위가 높은 차에 가장 빠른 길을 제공하는 등 도로 시스템이 더 깔끔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도로에선 오히려 인간 운전자가 위험할 것이고, 법적으로 금지될 것인데, 이렇게 된다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빼고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사회가 될 것이다.

 

출처: 책 표지-교보문고, 사진-우상지

편집위원: 김지영(학술정보지원팀)

출처: https://dslib.tistory.com/1090 [동산도서관 웹진: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