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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52호(5월)

[독계비] 저자 : 강주연「일하고 싶은 경단녀를 위한 브랜딩 스타트업」을 읽고

[讀.啓.肥(독. 계. 비)]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일하고 싶은 경단녀를 위한 그랜딩 스타트업」을 천받은 우정인(광고홍보학과)양이 「안톤체호프 단편선」을 김혜인(문예창작학과)양에게 추천합니다. 

최근 기획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브랜딩 스타트 업’이라는 문구에 마음이 사로잡혔다. 기획의 기초단계에 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을 펼치고 나서야 깨달은 사실인데, 이 책은 일을 하다가 중간에 어떤 이유로든 일을 멈춘 경단녀를 위한 책이었다. 그래서 대학생인 나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 아닐까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자존감이 낮고 시간 관리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나에게 꼭 맞는 책이었다.

 책은 서두에서 브랜딩을 시작하기 전,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고민하라고 말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나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었다. 원래는 이렇게 낮지 않았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과 내 자신을 비교했고 질책하기 시작했다. ‘나는 왜 저만큼 생각하지 못했을까? 나는 왜 이정도 밖에 이룬 것이 없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자꾸만 떠올렸다. 그러나 자칭 경단녀라고 하는 책의 저자는 아이 셋 엄마였다. 저자는 자신이 MZ세대와 많은 차이가 나고, 일에서 손을 뗀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상황을 탓 하지도 않았다. 자신을 가리켜 ‘잠시 인생의 흐름이 막혀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잃은 것처럼 느끼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부정적인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자신의 생각 속에 있었음을 알려주었다. 
 
 나도 내 자신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다. 나는 고등학생 때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이 길이 정말 맞는 것일까 하는 질문을 수도 없이 했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도 방황을 멈추지 못했다. 학교를 오고 가며 내가 정말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에 빠지곤 했다. 시간이 흘러 대학교 2학년에 맞이한 가을, 나는 전과를 결정하게 되었다. 대학에 진학 할 때 만큼 많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고 나는 그 결정에 대해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그렇게 지금은 ‘기획’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나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조차도 내가 맞는 길을 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에게는 부정적인 일이 그 무엇도 일어나지 않았다. 옳다는 확신이 들면 그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계속되는 부정적인 생각을 제거하지 못했을 때 나는 잠식당하게 되고 그때부터 부정적인 일은 시작되는 것이다. 앞으로 나는 저자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나는 기획을 정말 좋아할까?’ 라는 생각이 아닌, ‘나는 기획을 정말 좋아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저자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셀프브랜딩을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셀프브랜딩은 인생에 건물을 짓기 전에 지질을 파악하고, 건물을 짓기 위한 땅을 일구는 것과 같은 작업이다. 이러한 작업이 없이 건물을 짓게 되면 위기 상황 때 감당하지 못하고 넘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대목을 읽고 나는 과연 셀프브랜딩이 되어있는가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지금껏 미래에 어떤 상품을 브랜딩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생각 해 보았지만 스스로를 브랜딩해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한발자국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나는 나를 잘 브랜딩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모순된 말이지만, 나는 항상 내 선택에 후회가 남지않게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그런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고 있다. 또한 나는 내가 잘 하지 못했던 것도 노력을 통해서 잘 하는 것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예를 들자면 나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에 많은 부담과 어려움을 겪었는데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사람들과 만나고 행사에 참여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사람이 되었다. 더 나아가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에 힘을 얻고 기쁨을 얻기도 한다. 그렇게 점점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자각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도전을 통해 하루하루 셀프브랜딩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셀프브랜딩에서 시작하여 사람들에게 팔리는 브랜딩을 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싶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의 방향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이 책을 알려주고 싶다. 이 책은 늦은 것은 없다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외치고 있다. 기획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이 책을 멘토 삼아서 삶의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펼쳐볼 것 같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일하고 싶은 경단녀를 위한 브랜딩 스타트업’을 방황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출처: 책 표지-천리안북, 사진-우정인

편집위원: 김재훈(학술정보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