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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67호(4월)

[독계비] 저자: 이동진의 "채식주의가 병을 부른다"를 읽고

[讀.啓.肥(독. 계. 비)]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우상지(자동차공학전공)군 에게서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를 추천받은 장응표(환경공학과)군 김지연(사회복지학)양에게 「채식주의가 병을 부른다」를 추천합니다.  

  요즘은 MZ세대가 문화를 변화시키고 이끌어 간다. MZ세대에 관해 왈가왈부가 많지만, MZ의 큰 목표 중 하나이며 다른 세대들도 칭찬하는 문화가 있다. 바로 ‘갓생’이다. 갓생이란 단어는 GOD 생활, 즉 남들에게 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살아간다는 신조어다. 갓생 살기가 엄청난 열풍을 불러오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삶에서 도움 되는 것을 하는 미라클 모닝, 체력을 좋게 하기 위한 마라톤 등 갓생을 위한 다양한 요소들도 함께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 당연히 먹는 것도 많은 정보와 지식이 오가며 어떻게 먹어야 갓생을 살 수 있는지를 알려고 노력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추세다. 저탄고지, 간헐적 단식 등 여러 가지 음식 섭취 방법이 알려져 있으나, 비건과 같은 ‘채식주의’가 큰 열풍이다.

  채식주의가 열풍이 된 이유는 단순히 채식주의가 건강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채식주의가 건강에 좋다는 수많은 이야기가 퍼짐과 동시에, 육식으로 인해 생명을 가지고 있는 동물을 죽이지 않기 위해, 그리고 육식으로 인한 탄소배출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채식주의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보여주는 MZ세대의 특성과 딱 맞기도 하다. 이렇게 채식주의가 열풍이 되며 각종 가공 음식에 ‘비건 인증 마크’도 붙기 시작했으며, 비건 식당 등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채식의 긍정적인 면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속이 더부룩해지는 이유는 육식 때문이다. 채식하면 소화가 잘된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원래 인간은 채식을 먹는 동물이기에 우리 몸도 채식을 더 잘 받아들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렇기에 더욱 많은 이들이 채식을 선호하기 시작했고, 채식주의자를 주변에서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생태를 공부하고 있기에 비건의 삶을 지향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어 자연스럽게 채식주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갓생 살기에 큰 관심이 많아 나도 채식 위주의 식사 습관을 도전해 보고자 했으나, 항상 이게 과연 정답일까? 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다. ‘골고루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라는 말은 어려서부터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다. 건강하게 먹기에 가장 기본이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채식주의’는 ‘골고루’가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궁금증이 커지던 한 날 ‘채식주의가 병을 부른다’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책 제목처럼 채식주의 신화가 오히려 병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난 채식주의가 아니라서 잘살고 있었네!”라고 생각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많은 부분에서 반성도 하게 해주고, 성찰도 하게 해주며, 앞으로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지니게 해 주는 책이다. 즉, 남들에게 모범적이고 올바르게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하려고 하는 MZ세대와 건강이 중요한 윗세대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저자인 이동진 한의사는 20년간 난치병으로 고생하고 한의학의 효과를 본 이후 꿈을 키워 한의사가 되었다고 하여 더욱 믿음이 갔으며, 책 내용에 상당수가 직접 치료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기에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신빙성이 상당히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학의 관점에서 사람의 체질과 음식의 성질에 관해서 많이 풀어 설명되어 있으며 식습관과 더불어 생활 습관도 설명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책의 부제가 ‘20년간 투병했던 어느 의사의 생활처방전’인데, 정말 실생활 속에서 책을 따라서 실천하고 점검해 볼 수 있어 책과 내가 함께 만들어가는 생활처방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여러 번 읽고 내 생활 속에 녹여 내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성찰했던 점은 비타민과 영양제 섭취에 관한 내용이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면 습관이 모두 망가지고, 휴대폰과 컴퓨터를 달고 살아 구부정한 자세로 인해 만성 피로를 가지고 살았다. 버티면서 살기 위해 좋다고 하는 영양제를 잘 알지도 못하고 종류별로 구매하여 쉽게 쉽게 섭취했고, 좋다고 하는 음식도 최대한 챙겨 먹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만성 피로는 좋아지지 않았다. 

  책에서 여러 번 언급한 내용은, 우선 자연을 따르는 것이다. 해가 뜰 때 잠에서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들고.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자연에서 영양분을 얻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예를 들어 기침한다고 무조건 생강이 좋은 것이 아니라, 찬 성분으로 인한 기침인지, 열로 인한 기침인지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가공 음식을 자주 먹고, 화학 성분으로 제작된 알약으로 각종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몸이 아프거나 감기 기운이 있으면 좋다고 하는 생강이나 도라지를 찾아 먹으려고 노력했는데, 별 효과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유를 책으로 알게 되었다. 책에서 조언해 준 내용을 따라 과일로 각종 비타민을 먹는 것으로 식단을 바꿔 보았고, 내 몸에 맞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먹었을 때 속이 더 편한지를 계속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다. 책을 읽고 시간의 경과에 따라 내 몸의 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었으며, 약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책을 주기적으로 읽으며 내 삶을 성찰하고 하나씩 고쳐나갈 수 있었다. 먼저 3주가 지났을 때, 12시 취침 6시 기상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 노력했으며, 아침마다 각종 과일을 먹고 있다. 아프다고 해서 무작정 약을 찾거나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를 기록해 보면서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또한, 책에서 알려준 자세의 중요성도 떠올리며 바른 자세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실 3주라는 시간은 그렇게 긴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책에서 알려준 다양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실제로 내 생활에 적용해 보니 만성 피로가 점차 사라지는 게 느껴졌으며, 더욱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나 스스로 더욱 건강해졌다는 것이 느껴지며 왜 진작 이렇게 살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3주라는 시간 동안 이 책이 나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생활 속에 숨어 있는 병들을 생활처방전인 이 책으로 나에게 맞춤형 치료를 진행했다. 중요한 시험이 다가오거나 일들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다시 지켜오던 이 책의 처방과는 벌어지기도 했으나, 다시 책을 읽어보면서 잡아가는 노력을 통해 점차 습관이 되고 나에게 당연한 일이 되자 더욱 편하고 진정한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이제는 일과 건강을 모두 챙기는 정말 ‘갓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무작정 유행에 따라서 채식주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내 몸의 체질을 스스로 알아가면서 올바른 생활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바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주고 만성 피로를 없애준 이 책에 큰 감사를 하며 앞으로도 이 책의 처방에 따라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삶에서 건강에 관한 고민이 있거나 평소 식습관에 관한 고민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책에서 생활 처방전을 받아 나에게 딱 맞춤형 생활을 만들어 보기를 추천한다.

 

출처: 책 표지-교보문고, 사진-장응표

편집위원: 김지영(학술정보지원팀)

출처: https://dslib.tistory.com/1090 [동산도서관 웹진: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