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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57호(12월)

[북~ing] 요리 플러스

[~ing]은 하나의 주제를 두고 추천 도서를 소개합니다.

  음식이 주는 만족감은 기술의 정교함이 아니라 음식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대화와 우정의 깊이에 비례한다고 한다. 시간을 나누는 가장 낭만적인 방법, 함께 밥 먹기! 12[~ing]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부엌을 직접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음식을 만들고, 음식을 함께 먹은 경험담, 맛 있는 한끼로 치열한 하루하루에 대한 힐링과 행복을 내려주는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들,  음식을 통한 성장에세이, 일상의 이야기와 레시피로 꾸며져있는 책들을 소개한다.

 

▣ 사유 식탁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저 | 이용재 번역 | 오렌지디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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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불안을 말하는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이 초대하는 다정한 사유의 만찬, 그만의 철학적 사유와 독특한 필치로 고단한 우리네 삶을 치유하는 특별한 레시피북!

  연애와 철학을 접목한 독특한 글쓰기로 닥터 러브라는 별칭까지 얻은 알랭 드 보통이 뜻밖의 요리책으로 한국 독자를 찾아왔다. 2008년 그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인생학교를 통해 출간한 이 책에서 알랭 드 보통은 요리와 식사를 철학으로 사유한다. 음식과 대화를 넘나들며 유무형의 레시피를 식탁 위로 제안하면서 성찰과 자기 위로의 기회를 독자들에게 건넨다.

  이 책에서 요리는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행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알랭 드 보통은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고 함께 식사한다는 것은 사랑 고백과 같다고 말한다. 그가 추천하는 132가지 레시피와 그만의 진지한 사유가 담긴 이 책 사유 식탁은 요리하고 식사하는 행위가 지닌 의미를 기존의 사고 틀 너머로 확장함으로써, 불안한 우리의 마음을 보드랍게 어루만지는 요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책은 이것은 평범한 요리책이 아니다라는 선언으로 첫 장을 시작한다. 작가가 직접 선별한 132여 가지 음식과 대화 레시피는 알랭 드 보통 특유의 사유가 맛깔나게 양념 되어 위트 있으면서도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익숙한 듯 새로운 맛을 자아낸다. 우리 내면의 믿음과 삶의 희망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그의 레시피는 그의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며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 오늘도 취향을 요리합니다.

박미셀 저 | 서스테인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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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없이 행복하다, 누구의 끼어듦도 없이, 온전히 나만을 위한 조합으로 가득한 이 순간이!” 20만 유튜버 잇츠 미셸이 전하는 마음이 계란찜처럼 부풀어 오르는 작지만 황홀한 순간들의 기록!

  이 책은 어머니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늘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유튜버 잇츠 미셸의 첫 에세이다. 그의 채널은 요리 브이로그임에도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일깨워주는 생명수 같은 채널!”, “지칠 대로 지친 날이었는데 정말 힐링 되고 행복해졌어요!” 등 구독자들이 마음이 힘들 때 찾아와 위로를 받고 가는 채널이다. 그날그날 맛있는 한 끼를 정성껏 차려 먹고, 그 순간의 기쁨을 마음껏 만끽하면서 별것 없는 일상을 작지만 황홀한 성취감으로 채워가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덩달아 긍정의 에너지가 전해져 보는 이로 하여금 내 주변을 좀 더 건강하게 가꾸고 싶고, 좋은 하루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며, 나아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요리와 음식에 얽힌 이야기들, 그리고 그간 영상에서는 전하지 못했던 좀 더 내밀한 일상의 기록들을 요리하는 모습만큼이나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정성껏 담아냈다. 구독자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점점 그의 삶의 모습에 빠져드는 것처럼, 책을 읽다 보면 맛깔 나는 묘사에 침이 고이고,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에 키득키득 웃다가도, 어느 순간 눈물이 맺히고, 끝내 마음이 계란찜처럼 부풀어오르는 작지만 황홀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H마트에서 울다

미셀 자우너 저 | 정혜윤 번역 | 문학동네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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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뉴욕 타임스, 타임, 아마존, 굿리즈 올해의 책, 버락 오바마 추천 도서, 뉴욕 타임스 29주 이상 베스트셀러!

  『H마트에서 울다는 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보컬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미셸 자우너의 뭉클한 성장기를 담은 에세이다. 출간 즉시 미국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2021년 뉴욕 타임스, NPR 같은 유수의 언론매체와 아마존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버락 오바마 추천도서에 꼽히기도 했다.

  “우리 엄마만 왜 이래?” 여느 미국 엄마들과는 다른 자신의 한국인 엄마를 이해할 수 없던 딸은 뮤지션의 길을 걸으며 엄마와 점점 더 멀어지는데...

  작가가 25세 때 엄마는 급작스레 암에 걸리고 투병 끝에 죽음에 이르고 만다. 어렸을 적부터 한국 문화를 접하게 해준 엄마를 떠나보내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마저 희미해져 감을 느끼던 어느 날, 작가는 한인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해 먹다 엄마와의 생생한 추억을 되찾는데, H마트에서 울다는 그로부터 얻은 위안과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에 대해 담담하게 적어나간 섬세하고 감동적인 에세이다.

  이 책은 한 예술가의 성장담으로 읽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이 책을 번역한 정혜윤 번역가는 자우너는 음악과 처음 사랑에 빠진 풋풋한 시절을 생생하게 기록한다. 수많은 젊은 예술가가 겪는 시련, 이를테면 부모의 극심한 반대, 생활고, 기약 없는 미래로 불안에 떨던 경험도 솔직하게 들려준다. 미국이란 나라에서 아시아계 혼혈인 여성 예술가라는 겹겹의 소수자로 살아가면서 맞닥뜨린 또다른 종류의 좌절과 혼란에 대해서도라고 평한다. 자우너가 이끄는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2021 그래미 시상식에서 베스트 뉴 아티스트부문과 베스트 얼터너티브 앨범부문 후보에 올랐다.

 

▣ 그럴수록 요리

네코자와 에미 저 |  최서희 번역 | 언폴드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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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고양이처럼 유연하게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가기 위한 힌트가 담긴 요리+인생 에세이!

  뮤지션이자 작가, 편집장, 영화평론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많은 일본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네코자와 에미.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며 삶의 기쁨과 위로를 얻는다는 작가는 50대에 접어들자 삶의 태도를 새롭게 가다듬으며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맛있는 요리 레시피와 함께 책에 담아냈다.

  함께 살고 있는 세 마리 고양이와의 만남, 부모님을 떠나보내며 삶과 죽음에 대해 사유했던 순간들, 낭만적인 프랑스 파리에서의 사랑과 일상 등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작가가 들려주는 솔직하고 다정한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여정을 더욱 풍요롭고 충실하게 채워줄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풍성한 사진과 꼼꼼한 설명을 더해 완성한 레시피는 모두 작가가 평소에 즐겨 하는 요리들이다. 아주 간단하지만 근사한 아침 요리가 되는 딸기 타르틴, 푹 익혀 지친 마음까지 데워주는 양배추 수프, 프랑스 가정식에 이르기까지 20여 개의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으며, 작가의 유쾌한 요리 철학과 라이프스타일도 엿볼 수 있다.

  “아침 해가 뜨고 괭이갈매기가 우는, 사랑하는 고양이 세 마리가 평온하게 누워있는 이 집에서나는 오늘도 부엌에 선다.”  작가에게 요리를 하고 먹는 시간은 하루를 여는 신호이자 하루를 마무리하며 자신을 살피고 온전히 돌보는 시간이다. 열여덟 살에 독립해 삶의 고비마다 부엌에 서곤 했다. 건강, , , 사랑마저 전부 잃고 인생이 바닥을 쳤다고 생각했을 때, 작가는 몸과 건강을 위해 식생활을 바꾸었다. 당시 돈이 없어 살 수 있는 식자재도 한정되어 있었기에 무엇 하나 낭비하지 않으려 여러 궁리를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가만의 다양한 레시피가 탄생했다.

 

▣ 지리산학교 요리 수업

양영하 저 | 나비클럽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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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요리 수업 교과서는 자연이었다학생들과 산으로 강으로 소풍 다니며 자연의 맛을 요리하는 지리산 자락의 최고 인기 선생, 양영하의 첫 번째 요리책!

  도시에서 살다가 지리산 자락으로 귀농한 이들에게 각종 산나물과 제철 재료로 요리하는 법을 가르쳐온 양영하 선생의 책이 나왔다. 단순하게 살고 싶어 자연의 품에 안긴 사람들에게 저자는 자연에서 난 것들로 소박하게 밥상차리는 법을 가르쳤다. 10년 동안의 요리 수업 내용을 정리한 이 책은 소담한 음식 레시피와 요리를 중심으로 지리산 자락에 모인 사람들과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정해진 레시피를 살짝 변형하는 건 창작의 기쁨을 수반한다그래서 늘 새로움이 샘솟는다이 책에는 계절에 따른 제철 재료로 뜻밖의 재료 한두 가지를 더하면 전혀 새로운 간식과 반찬이 되는 맛있는 응용 요리와 몸에 좋은 발효요리가 풍성하고 소담하게 정리되어 있고,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며 특허 상품을 개발해온 양영하 선생의 계절별 발효요리와 응용 요리를 함께 따라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건강하게 맛과 풍미를 돋구어주는 자신만의 천연조미료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발효액을 사용하면 맛도 영양도 유익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레시피를 살짝 변형해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며 창작의 기쁨을 추구해온 저자는 매화가 피는 봄에 만들기 좋은 김장아찌부터 한겨울에 간편하게 장을 담그는 방법 등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제철 요리 레시피 68개를 소개한다. 자연의 지혜를 담은 레시피와 함께 지리산 풍경을 바탕으로 저자가 직접 찍은 요리 사진과 글은 보고 읽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따뜻하게 치유된다.

 

▣ 킨포크 테이블

네이선 윌리엄스 저 | 박상미 번역  | 월북아트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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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킨포크 테이블은 전 세계가 열광한 감성 매거진 KINFOLK가 만든 최초의 요리 에세이다. ‘킨포크는 단순 잡지를 넘어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젊은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빠름에서 느림으로, 홀로에서 함께로,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바꾸었고 지금의 휘게 열풍을 이끌었으며 디자인, 패션, 인테리어, 푸드 스타일링은 물론 삶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 대표적 문화 트렌드가 되었다.

  〈킨포크 테이블에는 느리고 단순하며 이웃에게 열린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식탁 표정과 요리 레시피, 그리고 일상의 이야기가 절제된 글과 감각적인 사진으로 담겨 있다. 잡지의 창립 편집자 네이선 윌리엄스가 직접 찾아간 그들의 홈 식탁은 휴식이 있으며 여유가 넘친다. 그들의 소박한 테이블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브루클린, 코펜하겐, 잉글랜드, 포틀랜드 등 세계 각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부엌을 직접 찾아가서 보고 대화를 나누고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을 함께 먹은 경험을 보여준다. 레시피들은 평범하면서도 비범하다. 할머니의 요리법을 그대로 전수받은 경우도 있고 다른 재료를 섞어 독특한 맛을 창조한 경우도 있다. 분명한 것은 어느 레시피나 각 등장인물의 삶의 방식을 닮았다는 점이다.

  〈킨포크 테이블에서 제안하는 음식 나누는 법은 간단하고 소박하다. 초대의 본질은 음식이 아니라 만남이라 말한다. 킨포크의 창립자이자 저자인 네이선 윌리엄스는 조용히 주장한다. “책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식탁을 함께 나누어보세요. 당신의 삶이 더욱 행복해집니다.” 행복은, 의외로 쉽고 간단하다.

 

, 이미지 출처: 동산도서관 홈페이지, 인터넷 교보문고

편집위원: 박우선(학술정보서비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