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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55호(10월)

[Library & People] 중국어중국학과 김정훈 학생

[Library & People]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10월에는 ‘책 쓰기 프로젝트  MELIOR BIBLIO’에 참가한 김정훈 학생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1. 안녕하세요? 동산도서관 웹진 구독자들에게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책 쓰기 프로젝트 MELIOR BIBLIO’에 참여했던 중국어중국학과에 재학 중인 김정훈입니다.

2. 김정훈 학생은 중국어중국학과인데요. 어문학 분야 재학생이라 문학 작품이나 어학 분야의 책과 가깝게 지낼 것 같은데요. 평소에 어떤 분야의 책을 주로 읽나요?  
  올해부터 기존의 중국학과와 중국어문학과가 통합되어 중국어중국학과가 되었지만 저는 중국학과로 입학했고 온전히 중국학전공 교과과정을 이수했기에 어문학이 아닌 국제학 전공자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은 평소에 잘 읽지 않다가 군대에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2018년에 입대를 했는데 당시에는 병사가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었던 시기라 병영도서관에 있는 책을 한두 권씩 찾아 읽었던 게 독서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자기계발 서적을 주로 읽다가 요즘에는 소설과 에세이를 많이 읽습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3.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책 쓰기 프로젝트 MELIOR BIBLIO’는 교내 다른 프로그램과는 달리 책을 직접 쓴다는 것에서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계기로 본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는가요?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하는 것에 큰 기쁨을 느껴요. 이런 제 생각에 사람들이 공감하거나 혹은 저와 다른 생각을 나누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부터 제 생각이 더 많은 사람에게 가닿았으면 좋겠다는 일종의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런 제 이야기가 대중에게까지 미치게 하려면 하나의 콘텐츠로서 ‘재미’라는 요소가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고 당장에라도 할 수 있는 글쓰기라는 수단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소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우연한 계기로 ‘책 쓰기 프로젝트 MELIOR BIBLIO’ 프로그램의 공지를 보고 신청했습니다.   

4. 책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이번에 책을 쓰면서 본인만의 집필 노하우가 생겼는지도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원고를 정해진 기한 내에 작성해서 제출해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기한이 정해져 있기에 역설적으로 원고를 밀림 없이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 
  또한, 글쓰기를 가르치는 작가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건 저의 오산이었어요. 글쓰기를 위한 생각하는 방법만 알려줄 뿐, 자신의 이야기는 오롯이 자신이 써내려 나가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글을 시작하라는 거지’라는 불만도 있었지만, 이후에는 작가 선생님의 가르침이 옳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힘들고 막막해도 자신의 글은 자신이 써내려 가야한다는 걸요.
  노하우가 생겼다면 개요(글의 구성) 작성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 일단 먼저 써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처음 단편소설 집필을 시작했을 때는 개요를 완벽히 구성하려 했고 이야기의 모든 부분을 컨트롤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불가능에 가까웠어요. 물론 대략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구성해야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단편소설의 분량이 200자 원고지의 80매인데, 여기에 포함될 플롯(세부 구성)을 전부 사전에 기획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개요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집필 자체를 미루는 제 모습을 보고, 쓰기 시작하지 않으면 기한 내 원고를 전달할 수 없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지금도 간간이 짧은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요, 개요 구성보다는 우선 자판에 손을 먼저 대고 있습니다. :) 글의 시작이 막막하다면 일단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5. 동산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휴먼북이라는 프로그램도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휴먼북에서 본인은 어떤 주제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는가요? 
  그동안 학교에 다니며 많은 교내외 활동을 했습니다. 언젠가는 제 경험과 가진 정보들을 후배 학생들에게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접한 프로그램이 바로 동산도서관의 ‘휴먼북’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이번 학기에 총 두 가지 이야기를 준비했는데요, 하나는 학점을 잘 받는 방법과 장학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준비했고, 또 다른 하나는 상대에게 무시 받지 않는 화법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휴먼북은 학점과 장학금에 관한 내용으로, 단연코 대학생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주제이기도 하고 제목으로써 내용이 유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휴먼북은 화법에 관한 이야기로, 자신의 잘못된 말하기 습관이 관계로 하여금 돌고 돌아 나에게 화살로 날아오는 것을 막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11월이 되면 휴먼북이 시작될 예정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6. 4학년으로 이제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대학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또한 졸업 후에는 어떤 분야로 진출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재학 시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한국장학재단에서 선정하는 ‘인문100년 장학증서’를 받았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조금 식상한 이야기지만요! 이미 대학 입학 전에, 한국장학재단에 ‘인문100년 장학금’이라는 장학제도가 있는 걸 알았습니다. 본 장학금은 선정이 되면 졸업까지 수업료 전액을 지급하고 매 학기 200만 원씩(현재는 250만원) 생활비까지 나오는 굉장히 파격적인 장학금이에요. 그때 결심했던 거 같아요. 물론 대학 입학도 안 한 상태지만 이 장학금은 대학생이 되면 꼭 받고 싶었고, 작년 초에 그 다짐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중간고사 기간과 장학금 지원 시기가 겹쳐서 무척 힘들게 자기소개서를 썼습니다. 몇 년 전에 받았던 상장들을 뒤지고 학교 행정실을 이리저리 뛰며 지원서를 완성했던 기억이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말씀대로 이제 졸업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진로를 정하진 못했어요.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진로 설정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최근 들어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꼭 재학 기간 내에 자신의 진로를 확고하게 하고 취업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흐름에 자신을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졸업 후 더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부딪치면서 저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명확히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그게 어떤 방식이든 간에요.

7. 마지막으로 내년에 다시 시작될 책 쓰기 프로젝트에 참가할 후배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이야기를 좋아하고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본 ‘책 쓰기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 한편에 묻어둔 희망을 실현하면 좋겠습니다. 일단 참가비가 무료입니다!(일반인이 동일한 책 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수십만 원의 참가비가 듭니다...) 참가해야 할 가장 강력한 이유죠.
  그리고 자신이 글을 잘 썼든 잘 못 썼든 상관없이 책은 집필 기간이 끝나면 정식으로 고유번호를 달고 출판되게 됩니다. 비록 완성도도 떨어지고 쓰면 쓸수록 형편없어 보이는 내 글이지만 책이 나오게 되면 나름의 자부심도 들고 꾸준히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하나의 원동력이 됩니다. 저 또한 계속 글을 쓰고 있으니까요!
  콘텐츠로서 책은 시간이 갈수록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것 같아요. 하지만 글이 가지는 힘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저 또한 유튜브 애용자이지만, 종이의 촉감을 느끼면서 활자를 하나하나 눈에 담으며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때가 종종 오는 것 같아요. 마치 대도시에 생활하다가 한 번씩 고향에 내려가는 느낌처럼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아주 가끔은 책과 함께 사색에 빠지는, 그 매력을 많은 학생이 동산도서관을 통해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