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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51호(4월)

[독계비] 저자 : Vanderbilt, Tom 「일단 해보기의 기술」을 읽고

[讀.啓.肥(독. 계. 비)]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일단 해보기의 기술: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인생이 끝나기 전에」을 천받은 유민정(화학과)양이 「일하는 경단녀를 위한 브랜딩 스타트업」을 우정인(광고홍보학과)양에게 추천합니다. 

“ 하지만 “언젠가는‘이라는 시간은 끝없이 미뤄질 수 있었다. 현실이 서핑이라는 꿈에 끊임없이 훼방을 놓았다. 아니면 서핑이 정말 꿈이었기 때문에 현실로 만들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호기심을 품게 하는 제목, 진한 샛노랑색 표지가 책장 속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럴듯한 계기 없이 고른 책의 첫 장 프롤로그에 별안간 시선이 빼앗겨 밤을 새워 완독을 했다. 딸의 체스 수업 시간 동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던 작가는 무료함을 느끼고 빠른 속도로 배우고 성장하는 딸을 보며 자신도 새로운 자극과 배움을 찾기로 결심한다. 작가는 하나의 기술을 숙달하여 전문가가 되길 바라진 않았다. 끝없는 배움이 있고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체스, 노래, 서핑, 그림, 보석공예, 저글링 여러 개의 기술을 택한다.  
 책 중반부를 읽으면서 나는 어렵지 않게 주인공이 가진 학습 자세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즐거움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초보자라면 정신 차릴새도 없이 들어오는 낯설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흡수해야 해서 큰 부담감이 느껴질 수 있다. 그러다보면 새로운 도전을 외치던 설렘과 열정의 마음이 사라지고 더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 마련이다. 허나 주인공은 매 도전마다 성공과 실패를 번갈아 겪으면서도 자신이 보고 배운 모든 경험을 반가워했다.  
작가의 용기를 높게 평가하면서 나의 용기는 어디에 있는지 생각했다. 그동안 안정적인 길만 선택하느라 모험을 택하지 못한 거 같다. 주어진 상황에 안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지금 하는 일을 단호하게 그만둘 수 있는 용기가 부족하다던가.배움에 있어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것을 경험해보고 싶다. 최근에는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았던 케이블 방송의 스트릿 우먼 파이터」, 「스트릿 걸스 파이터」를 보고 신선한 자극을 받아서 춤을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가처럼 용기를 내서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면 좋을텐데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

사실 타이밍이라는게 모든 상황을 고려한 채 원하는 대로 떨어지는 경우가 잘 없더라. 이것 저것 재고, 따지다 보면 결국엔 남는 건 식어버린 흥미와 다음에 해야겠다며 미루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새로운 길을 걷기엔 늦지 않았을까 겁부터 먹는 마음가짐이다. 늦게 시작했다는 이유로 뒤쳐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조급함을 가지고 따라가기게 급급해 길을 잃을까 두려운 것이다. 그러나, 나보다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많은 경험을 해본 작가도 충분히 해냈음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아직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나의 청춘은 얼마나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을까? 
그런 말이 있다. 할까 말까 할 때는 해야 한다고. 어쩌면 늦은 때란 존재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언제 든 본인이 하고자 하면 그 때부터가 적당한 때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망설이다.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말고 꽉 잡아서 인생의 즐거움을 더해줄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

 

출처: 책 표지-교보문고, 사진-유민정

편집위원: 김재훈(학술정보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