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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칼럼] 박명호 동산도서관장

오월에 
계절의 여왕 5월에 지혜의 꽃밭인 도서관과 가까워지십시오.
“리더(reader)가 리더(leader)”입니다.

  계절의 여왕이라 일컬어지는 5월입니다. 이 강산에 어느 때인들 아름답지 않은 계절이 있겠습니까마는 5월은 특히나 아름답습니다. 더구나 지난 겨울이 유달리 추웠던 탓인지 올해 5월은 무척이나 기다려졌습니다. 캠퍼스를 천천히 걸어서 둘러보세요. 도처에 잘 심겨진 갖가지 나무들과 풀들에서 뿜어내는 만 가지 향기와 색깔과 멋진 자태가 그야말로 현란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미 전국 각지에 소문나 있는 대로 우리 대학은 대학 캠퍼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우리 대학교의 봄은 더욱 멋집니다. 그래서 이러한 캠퍼스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우리들은 너무나 행복합니다. 이 모든 것을 우리들에게 주신 창조주 하나님과 캠퍼스를 가꾸느라 수고하시는 여러 손길들에게 우리 모두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오월은 자연도 아름답지만 그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들이 많습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이 있고, 또 석가탄신일도 이 달에 있습니다. 특히 이달 20일은 우리 대학교의 57번째 개교기념일입니다. 반세기 전 이 땅에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고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신 여러 선각자들이 우리 대학교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여러 어른들께서 피와 땀을 흘려 수고하신 결실로서 오늘날 이처럼 훌륭한 대학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선진들의 뒤를 이어 앞으로 우리 대학은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될까요? 우리 모두가 잘 아는 대로 대학의 본연의 사명과 임무는 교육과 연구를 통해 국가의 동량이 될 인재를 길러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문의 탐구로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배출해내는 대학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 일의 중심에 우리 대학교 동산도서관이 있습니다. 이미 선각자들이 이러한 신념으로 우리 대학교 캠퍼스의 가장 중심이며 정문에서 가장 곧바른 곳에 동산도서관을 세웠습니다. 이처럼 우리 동산도서관은 위치적인 중심의 의미를 넘어서서 우리 대학교의 교육 이념 구현이라는 상징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21세기를 일컬어 흔히들 지식사회라고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지식이 힘이 되는 사회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무식한 사람은 경쟁에서 밀려나는 사회입니다. 특히 지식은 그 수명이 매우 짧아져서 어제의 지식이 내일에는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기업이 만드는 상품들도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한 상품이 되어야 경쟁력을 지닐 수 있습니다. 그나마 이러한 상품들도 새로운 지식으로 더욱 스마트하게 된 경쟁상품에 의해 도태되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러한 변혁의 때에 우리 대학교의 학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며 대학생활을 해나가야 할까요? 리더가 되려면 변화에 필요한 자질을 갖추어야 합니다. 새로운 상황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끊임없이 습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혜의 꽃밭인 도서관과 가까워지십시오. 

  우리 동산도서관의 현관 계단에는 “좋은 사람으로 들어와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나가자” 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습니다. 더 좋은 자식, 더 좋은 제자, 더 좋은 국민이 되는 가장 올바른 길은 도서관에서 귀한 책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즐기는 것입니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사람들은 평생 책을 가까이 한 분들입니다. 그리고 모든 분야의 지도자들은 지금도 여느 학생들 못지않게 많은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채근담에 “공부하는 사람은 정신을 수습하여 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 정신을 집중하여 지혜의 보고인 도서관에서 많은 책을 벗하며 이 좋은 계절을 즐기지 않겠습니까? 얼마 전 신문에서 본 글이 떠오릅니다.

“리더(reader)가 리더(leader)”입니다.



<사진출처: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