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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56호(11월)

[Library & People] 인천경찰청 장다은 순경님

1. 안녕하세요? 동산도서관 웹진 구독자들에게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계명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장다은입니다. 2019년 졸업 후, 현재는 인천경찰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웹진을 통해 후배님들께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2. 경찰행정학과로 진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경찰행정학과 진학 후 다양한 진로 가운데 경찰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나요?
 저는 학창 시절 봉사활동 경험으로 막연하게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중 경찰을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8년 전, 재학 중이던 고등학교의 학교전담경찰관은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며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지도해주셨고 학생들의 사소한 문제에도 상담을 해주시는 본인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분이셨습니다. 그전까지 '경찰은 나쁜 사람들을 잡는 일만 한다.'라고 생각했으나 그분을 통하여 여성청소년과, 교통과, 수사과 등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런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경찰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경찰행정학과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직렬이 있음에도 경찰을 선택한 이유는 경찰행정학과에 진학 후에는 '캠퍼스 폴리스' 활동 때문입니다. 늦은 시간 동기들과 계명대학교 인근을 순찰하며 술에 취한 사람을 귀가시키거나, 시비 붙은 사람을 말리는 등 이미 일어난 범죄가 아닌 안전하게 예방하는 것에 큰 뿌듯함을 느껴 경찰의 꿈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3. 흔히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합니다. 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을 위한 봉사정신이 투철해야 할 듯한데요. 학창 시절 어떤 분야의 봉사활동을 주로 하셨나요?
 장애인 관련 봉사활동에 관심이 생겨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21살까지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저는 2주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주말 나들이 프로그램을 기획/참여했었고 짝꿍인 장애인의 집으로 데리러 가 함께 대중교통 이용하기, 보호자 없이 식당 가서 식사하기, 대구 명소 방문하여 함께 체험활동 하기 등 비장애인은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장애인들과 함께하면서 봉사활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몇 년 동안 해야겠다고 다짐한 것은 아니었고 비장애인인 제가 프로그램에 하루 참여하면 짝꿍 장애인이 그날 하루는 조금 더 수월하게 체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 꾸준히 하다 보니 4년 정도 하게 되었습니다. 꾸준한 활동으로 인한 봉사정신이 경찰로서 시민들에게 주저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민중의 지팡이'라는 단어에 어울리게 계속되는 봉사정신을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4. 경찰도 다양한 직무가 있을 텐데, 현재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가요? 경찰이 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저는 지구대 순찰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길에서 만나게 되는 제복 입은 경찰관입니다. 범죄예방을 위한 범죄 취약지 순찰 업무, 그리고 신고자가 112 신고를 하면 지령을 받는 즉시 출동하여, 초동조치 업무를 주로 합니다. 주로 보호조치, 119 공동대응, 범죄 사건 접수 등, 넓고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근무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치매를 앓고 있는 할아버지를 찾아 보호자에게 인계한 것입니다. CCTV관제센터와 합동하여 할아버지의 동선을 따라 장시간 순찰하여 할아버지를 발견하였고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의 품으로 무사히 할아버지를 모셔다 드렸습니다. 그 당시 저는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할아버지의 가족들이 허리 숙여 연신 감사하다고 하는 것에 큰 안도감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5. 가을은 독서의 계절입니다. 장다은 님이 읽으신 책 가운데 웹진 구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중앙경찰학교에서 읽었던 '경찰관속으로'라는 책을 구독자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은 작가인 현장 경찰관이 겪은 에피소드를 산사람, 죽은 사람, 남겨진 사람으로 나누어 구성된 책입니다.  지나칠 수 없었던 가정폭력 피해자, 이주민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할지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경찰과는 무관한 전공, 직업을 가진 분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6. 마지막으로 경찰을 꿈꾸는 계명대학교 후배들이 후회 없는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업무 특성상 112 신고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사람을 대하는 방법과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교에 다니면서 기회가 된다면 본인과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생각이 다른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볼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