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헌 산책 18> 대구읍지(大丘邑誌) <대구읍지>는 1768년(영조 44) 무렵에 편찬한 것으로 현재 전하고 있는 대구의 읍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지난 달인 10월 30일에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예고 되었고, 12월 9일에 대구시 문화재 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통과하여 지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대구읍지>는 현재 전하는 가장 오래된 대구의 읍지라는 점과 영조 시기인 18세기 중반의 대구 지역 사정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향토사 연구 등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 이름 개시일 위치 읍장(邑場) 2일, 7일 府의 서쪽 3리 화원장(花園場) 3일, 8일 府의 서쪽 30리 현내장(縣內場) 5일, 10일 府의 서쪽 30리 무태장(無怠場) 4일, 9일 府의 북쪽 10리 백안장(百安場) 3일, 8일 府의 북쪽 30리 범어장(凡於場) 4일, 9일 府의 동쪽 10리 오동원장(梧桐院場) 4일, 9일 府의 남쪽 30리 풍각장(豊角場) 4일, 9일 府의 북쪽 10리 해안장(解顔場) 5일, 10일 府의 남쪽 70리
읍지는 해당 고을의 역사, 경제, 사회, 문화 등 그 지역의 모든 정보를 총망라한 지리서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고을의 연혁과 지명의 변천 등 고을 역사에서부터 행정구역변천, 역대 수령 명단, 호구(인구), 세부(稅賦), 산천, 누정, 성씨, 특산품, 출신 인물 등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참고로 조선시대 지리지의 편찬은 조선 세종 때의 <신찬팔도지리지>부터 단종 때의 <세종실록지리지>, 성종 때의 <팔도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 중종 때의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조정에서 관 중심의 종합 지리지로 편찬되기 시작하였다. 이는 조선의 개국과 함께 통치력을 강화하고 지방을 지배하기 위한 실정 파악을 위한 목적이었다. 그리고 16세기 후반부터는 개별 지역의 읍지들이 편찬되기 시작하여 16·17세기에 편찬, 간행된 읍지가 다수 전하고 있으며, 이후 조선 후기까지 관찬(官撰)·사찬(私撰)의 다양한 읍지들이 편찬·간행되었다.
<대구읍지>는 '대구부지지도(大丘府之地圖)'라는 산과 강을 중심으로 사방 고을의 경계와 사찰, 창고 등이 표기되어 있는 채색의 지도로 시작되며, 이어서 '大丘邑誌'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본문이 있다.
본문은 건치연혁(建置沿革), 군명(郡名), 관직(官職), 성씨(姓氏), 산천(山川), 풍속(風俗), 방리(坊里), 호구(戶口), 전부(田賦), 군액(軍額), 성지(城池), 창고(倉庫), 봉수(烽燧), 학교(學校), 단묘(壇廟), 능묘(陵墓), 불우(佛宇), 궁실(宮室), 누정(樓亭), 도로(道路), 제언(堤堰), 장시(場市), 역원(驛院), 형승(形勝), 고적(古蹟), 토산(土産), 진공(進貢), 봉름, 환적(宦蹟), 과거(科擧), 인물(人物), 제영(題詠), 비판(碑板)의 항목으로 나누어 기술하였다. 목장교량도서 등 해당 사항이 없는 경우는 항목 아래에 ‘무(無)’로 표기하는 한편 경우에 따라 ‘分養馬三匹(고을에 나누어 기르는 말 3필)’, ‘琴湖江有津舡(금호강에 나루와 배가 있음)’ 등과 같이 말을 덧붙이기도 하였다. 본문에는 ‘(新增)’과 같이 표기하여 이전의 것을 보완하였음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이전의 읍지를 보완하여 증편하였음을 알 수 있다.
본문 가운데 1768년(무자년) 당시 인구 상황을 보면 13,055호에 인구는 60,508명(남 26,350명, 여 34,158명)으로 기재되어 있다. 그런데 대구부의 인구는 그 후 1831년에는 56,962명(남 24,794명, 여 32,168명)이고, 1898년에는 44,801명(남 24,652명, 여 20,149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130년이 지난 1898년의 인구수가 이 당시 보다 15,707명이나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당시의 인구조사는 남여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또한 당시 지역의 5일장 현황을 나타난 ‘장시’ 항목을 보면 아래와 같이 9곳의 시장이 있었다.
<대구읍지> 본문 시작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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