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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동산도서관 운영위원회 위원 김경찬(디지털물리학과 교수)

 

한때 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 '제물포(제 때문에 물리 포기했어!)'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너무 어렵게 물리를 배웠기 때문에 거의 포기상태의 심정을 빗대어 선생님을 원망하는 학생들 사이의 은어였다. 확실히 물리학은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배우는 사람에게도 어려운 학문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래서 난 이 책을 물리학을 꼭 공부해야 하는 이공학계 학생들만 아니라, 물리학을 배우고 싶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에 제대로 배우지 못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물리학이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문과 학생들과 물리학에 약간의 관심은 있지만 장벽을 넘기 어려워 머뭇거리는 일반인 독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이 책의 저자인 리처드 파인만은 아인슈타인 이후 최고의 천재로 평가되었으며, 1965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물리학자이다. 파인만은 늘 "내가 정말 이해한 내용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렇게 파인만은 자신이 이미 경험한 물리학의 심오한 경지를 학생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느 물리학자나 어느 교수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20세기 최고의 명강의로 알려진 '파인만식'의 물리학 강의가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학부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펼쳐졌던 것이다. 이렇게 강의한 기초 물리학 내용을 편집하여 만든 최고의 물리학 강의록이 바로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The Feynman Lectures on Physics)" 책이다. 원래 세 권으로 된 강의록의 제 1권에 수록된 52개의 강의 주제 가운데서, 일반인도 즐길 수 있을 만큼 가장 재미있고 뛰어난 여섯 편의 강의를 묶은 것이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Six Easy Pieces)"이다. 원자의 운동, 물리학의 기초 개념, 물리학과 다른 과학의 관계, 에너지, 중력, 그리고 양자역학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얼핏 보면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처럼 느낄 내용이지만, 한 문장 한 문장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물리가 얼마나 재미있는 학문인지 깨닫고 스스로 놀라게 된다. 그 이유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파인만이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내는 자신의 능력을 이 책에서 충분히 발휘하여 복잡한 공식 없이도 물리학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리처드 필립 파인만 저, 박병철 역,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서울 : 승산, 2003
청구기호 : 530F435sㅂ, 6층 자연과학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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