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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서관정보대회 참관기

2006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참관기

학술정보지원팀 박춘화

2006년 8월 20일부터 8월 24일까지 서울 COEX에서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 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Library Associations and Institutions)이 주최하는 “2006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 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가 있었습니다. 150개국 5,000여명이 참가한 세계대회로 우리 도서관에서는 저와 김숙찬 선생님이 함께 다녀왔습니다.

WLIC는 “모든 사람은 사회의 문화를 자유로이 누리고, 예술을 즐기며, 과학적 진보와 그 이득을 공유할 권리를 갖는다.”라는 세계인권선언을 실천하기 위하여 매년 개최지를 바꾸어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IFLA의 연차대회입니다.

2003년부터 국제도서관협회연맹대회(IFLA대회)에서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매년 8월에 각 국으로부터 4,000명 이상의 도서관인 및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지식을 교환하고 토론하며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정보관련 산업분야의 최근 발전 동향 등을 볼 수 있는 전 세계 도서관인들의 축제이자 배움의 장입니다.

<대회장 입구>

일요일 새벽 기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한 다음부터 정신없이 바쁜 4박 5일을 보냈습니다. 대회 등록에서부터 어마어마한 규모와 어마어마한 사람들, 외국인들로 인해 이 대회가 세계적인 대회인 것을 실감했습니다. 첫 Opening Session에는 대회장인 IFLA 회장의 개회사, 환영사와 함께 영부인의 축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조연설이 있었습니다. 고전에서 디지털로 넘어오는 도서관의 역사를 빛의 형상으로 보여준 것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세계의 도서관인에게 우리나라의 첫인상을 강렬하게 심어줄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전시장 내의 IFLA 본부>

<오버헤드 스캐너>

다음 세션은 첫 참가자를 위한 대회운영 방법과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코너로 150개국 1,720개 회원기관, 45개 상임위원회를 둔 IFLA의 소개와 세션에 대한 안내가 있었습니다. 대회마다 참석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꼭 듣고 대회를 훨씬 더 즐기면서 참가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습니다.

Exhibition Opening에는 150여개 전시부스가 개막되어 도서관 관련 최신 기술, DB, 주요 분야에 대한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대회 둘째 날부터는 215개 세션에 300여개의 논문이 발표되는 본격적인 지식공유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논문이 발표되는 세션을 다 참석할 수 없어서 관심 분야를 나누어 두 사람이 겹치지 않게 최대한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각국마다 고민이 많은 UNIMARC 사용의 사례, 지식공유의 걸림돌이 되는 저작권과 법률문제, 미래 도서관 Ubiquitous 도서관 기능 소개, 지식경영의 공유, 도서관 서비스의 만족도 조사에 관한 사례 등 각 도서관마다 도서관인들이 고민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모두 쏟아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나만의 고민, 우리 도서관만의 고민, 우리 나라에서만의 고민이 아니라 같은 일을 하는 세계 도서관인들이 다 같은 고민을 하고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다양한 방법의 시도들을 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시행착오들을 겪고 있구나' 하는 것을 절감하였습니다. 자료나 서비스는 특화하되 정보는 표준화하여 공유하고자 하는 노력들도 본받아야 할 일이었습니다.

<세미나>

세계 축제의 장답게 매일 저녁 만찬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첫째 날의 만찬에는 맛있는 저녁을 먹고 뮤지컬을 감상한 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모두 무대로 뛰어나와 댄스파티를 즐겼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사서들은 모두 고지식해 보이는 캐릭터였지만 대회에서 만난 사서들은 모두 아름답고 당당해 보였습니다. 어우러져 춤을 추니 모두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둘째 날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전통무용을 자랑하는 ‘문화의 밤’ 행사가 있었습니다. COEX에서 세종문화회관까지 경찰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귀빈이 된 듯 줄지어 가는 기분도 괜찮았습니다. 셋째 날의 만찬은 간단한 음식과 담소를 나누며 내일의 폐막을 아쉬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도서관 견학과 함께 폐막식이 있었습니다. 폐막식은 4박 5일 동안의 축제를 마감하는 자리인 동시에 도서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기관 또는 개인에게 상을 주고 격려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 개최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Durban을 소개하고 2009년 개최지를 발표하자 개최지(이탈리아 밀라노)로 선발된 이탈리아 사서들이 국기를 흔들며 연단으로 뛰어오르니 대회장의 모든 이들도 덩달아 기뻐해 주었습니다.

<만찬에 함께한 러시아사서들>


<문화의 밤>

아는 얼굴도 생겼고 눈인사도 좀 더 용감히(?) 나눌 수 있게 되니 벌써 폐막이었습니다. '이런 축제의 자리를 해마다 참석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생각하면서 아쉬운 4박 5일을 마쳤습니다.

 이제 세계가 두렵지 않습니다. 모두 친구이고 동지인 것을 안 것이 제일 큰 수확이었습니다. 내 자리로 돌아가면 변함없이 어제처럼 사소해 보이는 일들을 하겠지만 이 사소해 보이는 일이 세계의 표준이고 세계로 공유될 것을 생각하면 한껏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힘차게 일할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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