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서 동산도서관 운영위원회 위원 박미경(공연•예술대학 교수) 인간에게 지식에 대한 추구는 무엇보다도 가치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그에 대한 충족감이나 과유불급을 잘 논하지 않을 정도로 그 행위의 지속성이 미화된다. 지식을 탐구하는 학문활동과 그 결과를 대학에서 가르치는 일 역시 그래서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 학문에는 객관성이 밑받침되어 있어야 하며 공인된 지식을 도출하는 방법이 비판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한다는 것도 그래서 재론의 여지가 없다. 대학에서 학문과 교육 활동을 하는 나는 여전히 지식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어서 몰랐던 지식이나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물마시듯 들이킨다. 특히 세계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정보의 바다라는 실체가 압도하는 요즈음은 더욱더 위기감을 느끼는 원초적 갈증을 본다. 그러나 가끔 이러한 책을 읽으면 그 갈증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서구의 지식이 “선진”이라는 관념이 선입견일 수가 있고 그것도 우리에게 교묘하게 또는 강제적으로 주어질 수도 있다는 “건강한”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한국의 앞날을 책임지며 사회를 이끌어나갈 학생들이 한번쯤 숙독해볼 만한 책이다. 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서 / 강정인 저, 서울 : 아카넷, 2004
(Beyond the Shadow of Eurocentr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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