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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 People] 이중희 교무처장

[Library & People] 우리 대학 교무처장이신 회계학과 이중희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박춘화 bom@gw.kmu.ac.kr]

 

 1. 도서관 이용자를 위한 인사말씀을 해 주십시오.
  도서관 웹진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 습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사물 등을 활용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나가는 주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도서관이며, 우리 대학교 정문에서 바라볼 때 도서관이 정면에 위치한 것도 (대학의 학문성과 함께) 이러한 상징성을 표출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서관을 잘 활용하여 자신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려나가시기 바랍니다.

 
 2. 20대였을 때 가장 치열하게 몰두했던 것, 혹은 가장 고민했던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대학생활(경영학과 야간)은 3학년 1학기까지의 ‘all A를 향한 정진, 그리고 공인회계사를 향한 매진’과 공인회계사시험 합격 이후인 3학년 2학기부터 졸업까지의 ‘다양성의 통합을 위한 행진’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 14개월 정도 다녔던 직장에 사표를 제출한 터라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으므로 'all A'는 학업지속을 위한 전제조건이었습니다. 직장생활 중 공인회계사 감사를 받으면서 공인회계사에 대한 집념을 키웠으므로 공인회계사가 되는 것은 대학에 입학한 이유였습니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 땀이 온몸을 흘러내려도 더운 줄 몰랐던 1977년 여름은 제 일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기간이 되었습니다.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정신통일’과 ‘되새김질’이라는 사실을 뼛속 깊이 느끼게 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3학년 2학기 초에 합격자 발표가 난 후부터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4학년 2학기까지 개설되는 모든 교과목을 미리 공부해야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학업에 대한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꿈꾸었던 수필과 시를 비롯하여 삶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부분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양성의 통합을 위한 행진’을 시작하였습니다. 직장생활 때문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만 그 때 만났던 많은 친구들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3. 대학시절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하셨는지요?
 공인회계사시험 준비에 필요한 책이 너무 많았고 그 책을 구입할 형편이 되지 못해 많은 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공부하였습니다. 대부분 깨끗하게 반납하였지만 (지금에야 고백하지만) ‘상법’ 문제집 한권은 파란 색연필과 붉은 색연필로 밑줄을 많이 그어,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양독서’가 교양필수로 지정되어 있었는데 각 분야별로 지정된 책 5권을 읽고 치른 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해야 학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강제적이기는 하지만 책을 많이 읽히는 좋은 제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도서관에서 대출받아 읽었던 책들도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논산훈련소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추억 한 가지! 20대 중반에 입대하여 총검술 자세가 잡히지 않아 고문관으로 낙인찍혀 고생할 처지였는데..., 무서운 총검술 조교의 배려로 총검술 훈련의 열외..., 처음에는 불안하였으나 나중에 안 사연인 즉, 조교 내무반에 우리 대학교 무역학과 출신 조교가 있었는데 그 조교가 다른 조교들에게 한 다음과 같은 말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이중희 훈련병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코피가 터지면 그 자리에서 솜으로 틀어막고 공부하였고 그 친구가 도서관을 나와야 아저씨가 퇴근하실 수 있었을 정도로 공부만 했기 때문에 ‘총검술 자세’를 강요하지 말고 쉬게 하여라.” 이 때문에 논산훈련소에서 편안하게(?) 훈련병 생활을 하였지만 ‘도서관에서 코피 흘린 적도 없고, 아저씨가 퇴근하시지 못하도록 늦게까지 공부한 적이 없어서’ 마음속으로 웃었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4. 교무처는 교수와 학생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 부서입니까? 
 어떤 교육과정으로 어떤 교수님이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배울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학과에서 어떤 과목들을 개설해야 할 것인지? 어떤 교수님을 모셔서 어떻게 가르쳐 주시도록 부탁드릴 것인지? 어떤 교수법과 학습법이 학습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며, 어떻게 하면 그런 방법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결국 잘 가르치고, 잘 배우도록 하여 학생 각자의 능력을 최대화하고, 이와 아울러 우리 대학교의 지속가능성과 위상을 높이는 교육전반의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가 교무처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ACE 사업, 교육역량강화 지원사업 등 국고지원 사업 유치를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습니다. 전국 최고의 교육역량강화 지원사업금을 받았고, 전국 최고 4대 사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교무처 활동 지향점과 중점 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잘 가르치고 잘 배우는 것이 교무처 활동의 지향점입니다. 지난해에 우리 대학교는 정부로부터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지정되었고, 1차년도 평가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여러 국책사업과 더불어 ACE사업의 유치와 수행은 ‘창의적인 국제인’이라는 우리 대학교의 인재상을 구현하고, 이를 통하여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수백 년 후 우리의 후배들이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려는 우리의 손길을 기억하리라 확신합니다.  
 
6. 연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받고 싶은 서비스가 있습니까?
 보직과 연구를 병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열심히 연구할 때에는 연구관련 서적들을 많이 구입해 달라고 도서관 선생님들을 귀찮게 하였는데, 2005년 3월부터 경영대학장 보직을 맡은 이후에는 연구다운 연구를 할 수 없었습니다. 현재 상태로는 특별히 원하는 서비스가 없습니다만, 보직이 끝나면 다시 도서관 직원 선생님들을 많이 성가시게 할 것입니다.

7. 우리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대학 4년은 졸업 후 40년의 삶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라 생각합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늘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가 4년의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는 졸업식장이라 생각해 보십시오.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고 4년 동안을 치열하게 보낸 사람은 좋은 곳에 취업하여 가족과 많은 친구들의 사랑과 부러움을 받으면서 졸업식장에 입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편하고 부평초 같은 대학 4년을 보낸 사람은 졸업식장에조차 들어오지 못하는 신세가 될 것입니다. 4년 동안 늘 졸업식장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사진출처: 계명대학교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