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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9호(5월)

[Library & People] 김남석 은사님과의 인터뷰

[Library & People] 5!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감사할 일이 많은 5월.  이번 호에서는 대학시절 은사님이신 김남석(현 법인이사)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1. 도서관 웹진 이용자를 위한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재직하여 후학을 양성하였고 현재는 퇴직하여 또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남석입니다. 

  1957년 우리 대학에 입학하여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인연을 시작으로 도서관 직원을 거쳐 도서관학과 교수, 도서관장을 역임하면서 도서관학과 도서관 발전을 함께 하였습니다. 동산도서관의 개가제 운영을 위한 건축, 고문헌 및 논문 자료의 수집, 색인 구축 등 우리 도서관이 대학 도서관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현장에 함께 하였기에 도서관 웹진을 통해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갑습니다.


2.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념이나 가치관은 무엇인지요?

  나의 신념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것입니다. 보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그 일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일하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의 삶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이 받는 보수나 쌓은 부가 아니라 그가 이루어 놓은 업적이나 실적에 의해 평가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일에 대한 보상이라는 지나친 인식은 자신의 가치를 기계의 부속처럼 하락 시킬 것이며 이는 인간적이지도 못할뿐더러 소속된 단체에서 관계성까지 약화시킬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보수와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 일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으며, 자신의 성격과 능력에 맞는지, 그 일의 발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평가하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3. 문헌정보학과 교수님으로 재직하셨고 동산도서관 관장도 지내시고 도서관에 대   한 애정이 남다르실 텐데요. 동산도서관에 바라는 점을 말씀해 주세요.

  도서관은 정보를 생명으로 성장하는 기관입니다. 동산도서관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고문헌 자료로 인정받는 기관입니다. 동산도서관의 경쟁력을 위해 두 가지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정보(1차 자료)의 수집과 보존을 권합니다. 대학도서관의 주 이용자는 교수와 학생입니다. 연구에 필요한 전문자료 그것도 1차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도서관에 대한 신뢰는 높아질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도서관은 다른 도서관에서 쉽게 제공할 수 없는 자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양질의 1차 자료를 보유하고 독보적으로 제공할 때 동산도서관의 경쟁력은 높아질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이용자의 필요를 만족시켜 주는 것입니다. 정보통신의 발전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탐색하고 열람할 수도 있습니다. 도서관의 서비스도 변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도서관의 경우 1년에 5만 권 이상 수집되는 자료를 얼마나 빠르게 입수하고, 입수된 자료를 신속하게 이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매일 입수되는 자료를 해당 영역에서 연구하고 있는 교수나 학생에게 입수와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4. 늘 책을 가까이 하시는 모습을 뵈면서 제자로서 존경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 추천 해 주시겠습니까?

   서울과 평양 사이를 읽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김일성대학을 졸업하고 1988년에 탈북, 2002년에 입국한 주성하 기자가 <동아일보>에 연재한 칼럼을 담은 책입니다.

  남과 북의 생활을 직접 체험한 기자가 정치와 사회상을 비교하는 관점에서 사실적으로 기록하였습니다. 2016년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 대사관 공사가 한국을 오기로 결심하기까지 저자의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할 만큼 해외에 체류하는 북한주민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자료입니다. 4.27 판문점 선언 이후 통일에 관한50%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세대가 읽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동물농장으로 잘 알려진 조지 오웰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도 추천합니다. 작가의 수많은 에세이 가운데 가장 빼어난 29편을 선별하여 엮은 책으로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는 조지 오웰의 문학론과 정치적 입장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글입니다.

 

5. 인생을 앞서가시는 선배님으로서 후배들, 우리 학생들에게 후회 없는 시간이 되도록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목표가 있는 생활이면 좋겠습니다. 바라보기만 하는 목표가 아니라 한 계단 한 계단 극복해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각자의 삶은 항구를 떠나는 배와 같습니다. 배가 항구를 떠날 때는 목적지까지 이르는 동안 항로에 필요한 사전 정보, 유류, 어구, , 식량 등 항해 기간 동안 필수품을 준비해야 합니다. 철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나아가는 길에 대한 목표가 없다는 것은 무작정 떠나는 배와 같이 표류할 수밖에 없고 이는 바다의 상황에 따라 계속되는 위험에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항로를 스스로 주도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편승하여 가는 것은 타인이 이룬 성취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뿐 자신의 목표를 이룬 것은 아닙니다. 목표를 가지고 부단한 노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서 목표에 다다르는 성취감을 누릴 수 있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위원 김숙찬, 학술정보지원팀 전자정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