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啓·肥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제민정 양에게서 「 이 중 하나는 거짓말」을 추천받은 고재승(한국어교육과)군이 백다은(문헌정보학과)양에게 「회색 인간」을 추천합니다.
현대 우리의 사회는 자신의 정체성과 꿈보다 돈을 모으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두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러한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깊이 탐구하기 위해서 여러 단편으로 구성된 『회색 인간』이라는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여러 단편 중에 책의 제목이자, 첫 번째 단편인 「회색 인간」을 읽고 독후감을 쓰게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도심의 1만 명이 ‘지저인’ ‘지저인’이라고 자칭하는 이들에게 납치를 당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들은 도시 하나가 들어설 만큼의 땅을 파낸다면 다시 지상으로 돌려보내 주겠다는 말만 하고, 곡괭이 한 자루와 매우 적은 식량만을 성과에 따라 주기적으로 지급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수의 사람은 반란을 일으키지만 금방 제압당하고, 이를 본 나머지 사람들은 기아에 허덕이다가 죽기도 하면서 ‘땅 파는 일’에만 모든 것을 쏟아붓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래하는 사람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생겨나고, 모두의 화가 그들에게 쏠리게 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들에게 혼자 먹기에도 부족한 식량을 나눠주기도 하며 이야기의 후반부에는 모두가 그들을 포용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작가의 일대기와 다른 책의 비유 방식을 함께 고려했을 때, 책의 내용 중 모든 묘사가 현대 사회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불합리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 소수의 사람이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지만, 허무하게 실패하는 모습을 많은 사람이 보며 그 사회 속에 순응하게 된다. 그 후 자신의 목숨만을 부지하는 방향으로 살아가게 된다. 또한, 예술 같이 자신이 판단하기에 우리와 비슷한 위치에서 나와는 결이 다른 일을 하며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느껴지는 사람은 매우 각박하게 대하는 현대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고 느꼈다.
작가의 비유적 표현이 상당 부분 공감이 가고, 현대 사회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느꼈다. 하지만 크게 2가지 부분에서 작가의 생각과는 달랐다.
첫 번째로, 책 속의 인간들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 충족을 위한 ‘음식’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작가는 새롭게 형성된 작은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공동의 목표인 ‘땅 파는 일’에만 집중한 것처럼 묘사하였다. 하지만, 이는 개인이 ‘음식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 것이고, 그로 인한 결과로 사람들이 ‘땅 파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소수의 사람이 반란을 일으키지만 금방 제압당한 사건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순응하게 되었다는 것만을 묘사한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그들의 노력으로 인해 같은 세대 혹은 다음 세대가 주로 영향을 받아 작은 변화라도 만든다.
결과적으로 현대 우리의 사회에서 돈을 모으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두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 이유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꿈을 이루는 자아실현보다 각박한 사회 속에서 ‘기본적인 욕구’ 충족에 초점을 두고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자아실현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는 등 ‘돈’이라는 수단 하나만을 생각하는 것 같아도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 가능하다고 배우게 되었다.
> 출처: 책 표지-교보문고, 사진- 고재승
> 편집위원: 유주혜 사서, 학술정보서비스팀 연속간행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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