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啓.肥(독. 계. 비)]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를 추천받은 이가은(문헌정보학과)양이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를 정현(중국학과)양에게 추천합니다.
“나 원래 내성적이야”라고 말하면 대부분 놀란다. 장난하지 말라며 우스갯소리로 넘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책 제목 그대로 나는 사실 내성적인 사람이다. 나의 겉모습은 친구들을 두루두루 사귀며 놀기 좋아하고, 먼저 인사하여 대화를 유도하며 밝고 쾌활한 모습이다. 하지만 나의 이면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 전전긍긍하며,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무슨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걱정하는 모습이 있다. 겉과 속이 다른 나의 모습에 진짜 성격을 알 수 없었다.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나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책 제목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작가는 어떤 해답을 제시했을지 궁금하여 자연스레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모든 모임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편하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이에 대해 작가는 ‘내가 안심하고 수다를 떨 수 있는 관계들은 애초 불편한 관계에서부터 시작됐던 것 같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당하며 발견해낸 관계들이 지금은 내 조용한 삶에 살 만한 이유들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돌이켜보면 첫 만남은 다 어색하게 시작했다. 서로가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친구들과 만나고 좋은 감정이 드는 날이 많아지면서부터 ‘아무런 말없이 가만히 있어도 편한 친구’ 사이가 되는 것이었다. 이렇듯, 이 책을 읽으면 내향인으로서 가진 고민이 하나둘씩 차근차근 풀린다.
작가는 여러 가지 상황에 따른 내향인의 행동, 심리 등에 대하여 분석하였. 1장에서는 내향인의 성격을 설명한다. 그와 동시에 내향인의 소극적인 성격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관념에 반박한다. 그래서 2장에서는 내향인이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방전된 에너지를 어디서 어떻게 충전하는지 공유한다. 3장과 4장은 내외향의 우열을 가리기보다 자신을 옳게 바라보는 일이 행복임을 상기시켜준다. 또, 나 자체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아준다.
사회성 버튼을 누른다는 표현이 인상 깊었고, 내성적인 사람을 선택적 수다쟁이라고 적절하게 묘사하였다.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였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른 성격이 나오는 모습에 스트레스 받으며 힘들어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이는 사회화를 거치며 그럭저럭 비슷한 모습의 사회인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또,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내향인인지 외향인인지 알 수 없다면 중간 지점에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다양하듯 우리 기질에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그 스펙트럼의 어디에 있는가 보다 그 상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성격검사를 한 후 한동안 결과에 얽매였다. 특정 상황에 결과지대로 행동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성격 분석 글에 국한되어 있는 것보다 그 자체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내가 어떤 모습을 하든지 간에 나는 ‘나’이다. 이질적인 모습이 나왔다고 나의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성격이든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아껴 줄 것이다. 한국인의 팔 할이 내성향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선택적으로 외향적인 성격 버튼을 눌러 본연의 모습과 괴리감을 느껴 고민인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출처: 책 표지-교보문고, 사진-이가은
편집위원: 김지영, 학술정보지원팀 정리실
'2021 > 147호(10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문헌산책] 훈몽자회(訓蒙字會) (0) | 2021.10.07 |
---|---|
[북~ing] 하늘을 올려다 보니 가을 이네요! (0) | 2021.10.07 |
[씽! 씽!] 내 돈 내 산으로 추천하는 맛집들! (0) | 2021.10.07 |
[핫 - 뉴스] 여러분의 마중물이 되길 바라는 10월의 동산도서관 소식 (0) | 2021.10.07 |
[Library & People] 나누미 활동을 시작하는 21학번 안예진 학생 (0) | 2021.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