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啓.肥(독. 계. 비)]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를 추천받은 김규종(경찰행정학과)군이 「심리부검: 나는 자살한 것을 후회한다」를 오다영(화학과)양에게 추천합니다.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독자들은 우리나라 현대사회에서 가장 큰 사회적 병리현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노령인구의 증가, 전염병으로 인한 생활고 등 여러 가지 병리현상이 많겠지만, 필자는 “자살”이라는 행위가 모든 사회병리현상을 어우르는 행위이자 단어라고 생각하여 필자는 이를 가장 큰 사회병리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자살을 행한다는 것은 생활고, 심리적으로 인한 고통 등 여러가지 인과관계로 인한 이유로 삶을 마감하고 싶다는 것에서 기인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즉 자살을 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회적 병리현상이 극에 달했을 때 행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필자가 이러한 말을 하는 이유는 이 도서의 첫 번째 주제는 앞서 말한 사회적 문제인 자살과 자살자에 대하여 그에 대한 상황과 심리를 아주 정교하게 서술하여 놓은 책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실제 있었던 사건들의 심리부검을 진행하며, 사망자와 외부인의 인과관계, 시사점, 행위의 발생 시각 등 여러 방면에서 사건에 대한 논제를 제시함으로서, 사건에 대해 범죄심리학적으로도 접근하였다.
즉 두번째 주제로 일반적인 부검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부분들을 심리부검의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두가지 주제를 가지지만, 둘 모두를 아우르는 한 가지 형태가 있다. 그것은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 사람들, 더 이상 말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하여 사력을 다해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자살에 대해 크게 귀 기울여 본 적 있는가? 어떤 사람이 자살했다고 한다면 측은지심(惻隱之心)만 들었을 뿐, 그 사람이 자살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 대부분 크게 관심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OECD자살율 1등 국가, 12세부터 44세까지 사망의 원인의 1등인 이유에 대해서 무관심하다는 것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조금만 더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보자. 그들의 최후의 모습은 어땠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죽고 싶다는 사람들의 최후의 외침은 “살고 싶다"였다.
즉 벼랑끝에서 살려고 발버둥 치다가 결국은 선택지가 없어져서 자살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 첫번째로 대한민국이 자살률이 높다는 것을 보고 이게 남 이야기가 아닌 지인 또는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점. 두 번째로 이런 상황(한국의 중대한 공중 보건 문제)을 과연 해결할 수 있는지 또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심리부검이라는 단어는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자살률 1등인 한국에서는 앞으로 심리부검은 자살을 해석하는데 중요한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며, 이 책은 사람을 살리는 노력에 등대가 되고 지침을 제공할 것이다.
출처: 책 표지-교보문고, 사진-김규종
편집위원: 김지영, 학술정보지원팀 정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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