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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5호(3월)

[독계비] 데미안을 읽고....

..(독계비)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 를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감상문 제출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김나연(전자공학과)에게서 고양이 낸시를 추천받은 박효동 (러시아문학과)군이  「데미안」을  최재혁(스포츠마케팅학과)에게 추천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성장소설 중 하나인 데미안은 성장의 과정이란 누구에게나 아프고 괴롭다는 것을 보편적으로 인식하게 만든 소설이다. 헤세의 소설 중 가장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융 심리학의 영향을 받은 심층 구조를 지니고 있다. 헤세는 자신이 정신분석을 받았을 때의 경험을 토대로 진정한 자아의 표상으로서 데미안을 창조했으며, 이 소설 자체가 데미안이 되어가는 싱클레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출처 : 세계문학사전 100>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메모할 만큼 많은 생각 거리가 생겼다. 마음에 걸린 단어 중 하나는 아프락사스이다. “새는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까지는 워낙 유명한 구절이고 또 가볍게 받아드려 진다

하지만 그 뒤 새는 신 곁으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문장이 머리에서 맴돌았다. 분명 알을 깨고 자유로이 나온 새가 왜 어떠한 한 곳으로 가는 것일까? 그곳이 다시 알이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책의 전체 내용을 말미암아 보았을 때 내가 내린 결론은 아프락사스는 이원론적인 세계관 즉 선과 악, 신과 악마, 참과 거짓 등이 아니라 일원론적인 세계관을 상징하는 어떤 것이다

카인과 아벨의 예와 마지막에 전쟁으로 소설이 끝나는 등 작가는 현재 사람의 문제나 또 사회의 문제 등의 원인이 이원론적 세계관에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최근 철학서들을 보면서 이원론적인 것의 한계를 많이 느끼고 어떤 진리가 있다면 일원론적인 것이라 생각하던 중 데미안을 읽게 되어 더욱 더 이렇게 느꼈을 지 모르겠다.

 간단한 비유로 또 단순한 성장소설 같이 보일지라도 상징하는 의미가 상당히 깊은 책이라 느껴지고, 세상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이 보인다.

아프락사스를 잘 생각해보면 어떤 것에서 벗어나고자, 그러니 알을 깨고 나오려 아둥바둥 노력했던 것들이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인다. 애초에 그런 것들은 없었다. 내가 알에 있다고 생각하니, 그러니 안과 밖의 구분이 생기며, 그것에 불만이 생겨 다른 세상을 보기 위해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알이라고 생각하는 만큼이 알이며, 세상 또한 내가 생각하는 만큼일 것이다. 그러니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그저 살아가면 된다.

 

출처: 책 표지-알라딘

<편집위원: 김재훈, 학술정보지원팀 수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