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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5호

[독.계.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讀.啓.肥] [독.계.비] 코너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독서릴레이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리며, 참여해 주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이 달에는 하소미(회계학과, 4)양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권문수(한국어문학과, 2)군에게 추천합니다.

  지금의 우리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소위‘88만원 세대라 불리는 우리들, 청춘들 또한 힘든 입시전쟁을 뚫고도 더 힘든 취업전쟁의 문을 뚫기 위해 학점관리, 스펙 쌓기에 매달려 앞을 향해, 성공을 위해서만 달려가야 한다. 나 또한 성공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려간다. 그런 나에게 있는 걱정들과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게, 나를 다시 돌아볼 기회를 준 책이 있다. 바로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다. 다양한 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하나하나 놓칠 수 없을 만큼 가슴에 와 닿은 문구들이 있다. 책을 통해서 내가 느낀 점들을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첫째,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이 책의 모든 문구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했다. 모든 상황들이 나에게 한번쯤은 일어났다고 생각할 정도다. 그 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은 어떠했는지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책에서 지금, 내 마음이 바쁜 것인가? 아니면 세상이 바쁜 것인가?”라는 문구를 보고 나는 세상이 바쁘니깐 내 마음도 바쁜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리고 그러한 세상에 대해 불평불만을 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 하지만 부처의 가르침은 내 마음이 투사된 세상을 내가 보는 것이라고 하였다. , 내가 어떻게 바라보는 가에 따라 다르게 느낀다는 것이다. 자신의 렌즈가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항상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보았던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하고자 하고 나에게만 유리하게 생각하였던 것을 다르게 한 번 더 생각해보았다. 무조건 세상에 대해서 불만만 표현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한번만 생각해 보자고 다짐도 해보았다. 그러면서 무엇이든생각하기 나름이다라는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 를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그 뒤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조급하게 굴었던 내 자신이 조금씩 여유를 가지면서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나에 대한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다.책 제목처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찰나의 순간들을 생각해 보았다. 매일 바쁘고 피곤하게 느끼지만 한번 여유를 가지고 하루를 지내보았다. 처음에는 너무 여유로워 불안하였다. 하지만 곧 적응하였다. 마음이 너무 편안해 졌다. 불안, 초조, 근심, 걱정을 하는 나에게 평온을 가져다주었다. 학교 가는 길에 앞만 보고 급하게 걸어가던 나는 하늘도 한번보고, 사람들의 움직임도 보고, 따뜻한 햇살도 느껴보았다. 그렇게 찾아온 여유로 인해 내 눈에 들어오는 세상의 넓이도 여유로워진 마음 만큼이나 넓어졌다.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덜 받고 나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을 갖고 조금 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다. 혜민스님의 따뜻한 글에서 용기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누구나 공감하고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혜민스님의 주옥같은 말씀들이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들을 하게끔 해준다. 우리는 앞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각자의 삶의 방식들과 가치관을 성립하고, 지금까지 분주함 속에서 놓친 것들을 발견하면서 내 자신의 소중함을 느껴야 한다. 결국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가면서 본래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번 쯤 이 책을 통해서 세상의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지혜들을 얻어갔으면 한다.

<출처: 책표지-교보문고, 사진-하소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