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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8호

[씽!씽!] 2014 동계올림픽 루지 vs 스켈레톤

[씽! 씽!]  씽! 씽!(think think: 생각과 생각이 모이는) 코너는 도서관 서포터즈가 꾸며가는 코너로써 누구나 한번쯤 겪는 선택의 순간에 다양한 지식을 통하여 당신의

선택을 도와드립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한참이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6, 은6, 동2 으로 종합 5위를 달성했던 우리나라는 아직 지난 동계올림픽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남은 일정동안 우리나라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동계 올림픽은 100분의 1초를 다투는 종목들이 많다.  가장 높이 뛰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인간 새'는 일반적으로 장대높이뛰기를 가장 잘하는 선수를 칭하는 말로써 세계기록보유자인 이신바예바를 칭한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에서는 영화 '국가대표'로 익숙한 스키점프 종목에서는 가장 멀리 나는 인간 새를 뽑는 경연장이다. 시속 100km의 속도로 내려와 착지할 때는 200km 속도로 떨어진다.

 

 

  특히 3대 썰매 종목(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은 아찔한 속도를 자랑한다. '얼음 위의 F1'이라고 불리는 봅슬레이는 순간 최고 속도가 시속 150km에 다다르고 루지와 스켈레톤도 최고 시속 130km안팎까지 나오는데, 썰매 하나에 몸을 의지하여 내려오는 두 종목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한국에서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등 스포츠 스타를 보유한 종목의 경기 룰은 대부분 알지만 비인기종목인 루지와 스켈레톤의 룰은 대부분 잘 모르는 실정이다. 알고 보면 재미있는 동계스포츠!! 루지와 스켈레톤을 파헤쳐 보자.

 

  루지(luge)

  루지는 발을 전방으로 향하고 얼굴을 하늘로 향한 자세로 타는 1인용 또는 2인용 소형 썰매로, 그 썰매를 타고 기록을 다투는 경주 스포츠를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된다. 썰매의 방향은 다리를 구부리거나 어깨를 기울여 무게 중심을 이동하여 조절하는데 최대 시속이 140km 가까이 올라간다.

  루지는 19세기 중반 스위스 장크트모리츠에서 유행했던 썰매 놀이에서 유래되었다. 이 지역의 호텔 경영자였던 카스파 바드루트는 겨울철 놀이 시설과 숙식을 함께 제공하는 아이디어로 사업에 성공하였다. 이 때, 그의 시설을 이용했던 한 영국인 손님이 짐꾼의 썰매를 놀이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루지의 시초이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에 들어와서 보급되기 시작했다.

  다른 극한 스포츠들과 마찬가지로, 루지 또한 안전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가장 최근의 안전 사고는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발생한 것으로, 그루지야(조지아)의 루지 선수였던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가 대회 개막 직전 루지 경기장인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에서 연습하던 도중 코너에서 썰매가 전복되면서 사망한 사건이었다. 이후 국제 루지 연맹은 2014년 동계 올림픽부터는 루지 속도를 지금보다 시속 10~15km 줄일 수 있는 트랙을 건설하도록 소치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합의했다.

  루지 썰매는 몸통은 나무로 되어 있으며, 밑바닥의 날은 강철로 되어 있다. 브레이크와 핸들은 없고, 끈을 이용하여 조절한다. 경기장은 봅슬레이 등 타 썰매 경기 종목과 동일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활주 트랙을 사용하나, 썰매에 브레이크가 없으므로 다른 종목과 달리 트랙 종료 지점이 오르막으로 만들어져 있다. 평균 속도를 비교했을 때 루지는 썰매 경기 종목 중에서 가장 속도가 빠르다. 경기 종목은 싱글(1인승), 더블(2인승), 단체, 챌린지컵 등이 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루지 종목은 전통적인 강호 독일이 금 4개, 은 1개로 루지 전 종목 금메달을 석권하였다. 그 뒤를 개최국 러시아가 은 2개로 2위를 차지 하였다.

 

스켈레톤(skeleton)

  스켈레톤(skeleton)은 한 명의 선수가 머리를 정면으로 향하여 엎드린 자세로 활주용 썰매를 타고 경사진 얼음 트랙을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속도감을 즐기는 겨울 스포츠이다. 활강시 선수가 받는 중력은 최대 4G에 달한다.

  스켈레톤은 1800년대 스위스 장크트모리츠에서 영국식 스포츠인 크레스타 런을 변형하여 즐기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두 스포츠의 썰매 장비는 서로 유사하지만 스켈레톤이 봅슬레이 및 루지와 동일한 트랙을 사용하는 데 반해 크레스타 런은 고유한 형태의 전용 트랙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스켈레톤 장비에는 방향이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없으나 크레스타 런에서는 발에 부착된 스케이트를 이용해 방향 조절 및 감속이 가능하다. 평균 속도는 루지보다 느리지만 머리부터 내려오기 때문에 선수가 느끼는 체감속도는 썰매 종목 가운데 가장 빠르다.

  루지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위험한 종목인 스켈레톤도 안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15일에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아일랜드의 션 그린우드 선수가 레이스 도중 썰매가 뒤집어져 전복될 위기에 놓이는 사고가 있었지만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고 썰매를 다시 잡아 마지막까지 레이스를 펼치는 모습에 모든 이들의 받수를 받았다. 

  우리나라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은 최종 순위를 16위로 마감하며 썰매 종목 중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이전까지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서 19위에 오른 것이 썰매 종목 최고 성적인 것을 감안하면 20살인 신예 선수가 16위라는 성적을 낸 것은 대단한 일이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스켈레톤 종목은 개최국인 러시아가 금 1개, 동 1개로 메달 순위 1위를 확정하였으며, 영국이 금 1개로 그 뒤를 따랐다.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썰매 종목인 루지와 스켈레톤을 비교해 보았다. 진행 방법과 착용 장비, 자세 등 미처 알지 못한 내용을 토대로 살펴보면 더욱 재미있게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동계 월드컵 썰매 종목 사상 처음으로 루지에서 8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썰매 종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는 비인기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하길 바란다.

 

<출처: 서울신문, 위키백과, 엠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