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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54호

[Library & People] 김용일 학생 부총장

[Library & People] 우리 대학 학생 부총장이신 철학과 김용일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박춘화 bom@gw.kmu.ac.kr]

 

1. 도서관 이용자를 위한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철학과 김용일 교수입니다. 늘 도서관에 빚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웹진을 통해 빚을 갚는 기분으로 여러분을 만납니다. 반갑습니다.

 

2.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념이나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우리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불가능은 없다. 내 삶의 한계는 내 생각의 한계다. 내 생각의 한계의 틀을 깨자. 가능성은 무한하다. 내 삶 속에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여 빛나는 보석으로 갈고 닦지 않는 것은 나 자신과 인류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실존철학을 공부하면서 학생들에게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으로 다듬어 가도록 호소하면서 저 자신도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오늘보다 더 멋진 내일을 만들어 가기 위하여 매 순간 노력하고 있습니다.

 

3. 대학시절에 어떤 고민을 가장 많이 하셨는지요?
  고민이 없었다고 해야 할지... 그냥 살았습니다. 공부는 뒷전이고 노래 부르고 술 마시며 그냥 놀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대학 3학년 2학기에 무심히 들은 한 강의에서 나는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내 생각의 틀을 깨고 버려둔 나 자신을 찾아가는 진지한 마음 속 여행, 힘들 때 포기하지 않는 삶, 아름다운 삶을 실현해 나가는 것, 나를 발견하고 나를 깨달으며 내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삶과 실존’에 관한 실존철학 강의였습니다. 그때까지의 나는 다듬어지지 않은 대리석이나 통나무 같은 존재였습니다. 내 안에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어떻게 다듬어질 수 있는지 조차도 모르면서 그냥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내 인생의 스승이신 백승균 교수님의 실존철학 강의를 통해 나 자신의 실존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고, 난생 처음 공부를 시작하였으며, 공부하는 재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더 이상 어떠한 가능성도 갖지 못하는, 모든 기회가 지나가버린 그 때에 살아온 삶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미친 듯이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계명대학교에서 나의 멋진 인생의 2막이 시작되었습니다.

 

4. 도서관을 이용하시면서 생긴 에피소드나 가장 기억에 남는 도서관이 있습니까?
  열심히 공부를 시작하면서 읽어야 할 책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 살 돈은 없고 책은 읽어야겠고... 그래서 도서관을 애용하였습니다. 세계문학, 세계의 시, 한국문학, 세계사, 국사, 종교 등등 주제를 가리지 않고 도서관 책을 몽땅 읽어버리겠다는 각오로 참 많이 읽었습니다. 그리고 나와 계명대학교 그리고 세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독일 튀빙겐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학부생들에게도 책을 한 학기 동안 무제한으로 빌려주던 것이 참 인상적입니다. 그것은 단과대학마다 독립된 도서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았습니다.

 

5. 학생들을 위하여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펼치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취업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대학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대학생들의 의식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셰익스피어 전집을 꼭 읽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자기 삶 전체를 조망하고 진지하게 성찰하는 사람들이 될 때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학교를 사랑하며, 현재에 자신이 머물 고 있는 곳의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숨겨진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자기를 실현하는 기회를 갖도록 돕고 싶습니다. 바르고 따뜻한 인성을 가진 사람, 함께 하면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되는 윤리적 성품을 높일 수 있는 교과목을 개설하여 ‘윤리인증’같은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회 어느 곳에서나 참된 인간, 바른 인간 그래서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환영받는 사람들이 계명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6. 학생복지와 학습지원을 위해 도서관은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 부서입니다.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여 도서관에 바라는 점이 있으신지요?
  동산도서관에 늘 감사하고 만족합니다. 학생들도 생각의 전환을 통해 현재의 환경에 만족할 줄 아는 유연성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공부할 자리가 부족하면 강의실을 활용하는 다른 대안을 찾고, 빌릴 책이 모두 대출되고 없으면 차례를 기다리는 마음을 가지거나 친구 책을 빌려 볼 수도 있습니다. 현실에 처한 조건을 비판하고 불평하기보다 내 생각과 내 방식을 바꾸어 대안을 찾고 감사하는 열린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 모두가 함께 발전할 수 있게 됩니다. 도서관에 관한 시각도 그렇게 열려 있으면 좋겠습니다. 단 하나 바란다면 우리 학생들을 위해 대출 책 수와 대출기한을 늘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7. 우리 학생들이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해 주십시오.
  우리 학생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대학 다니는 동안 평생의 멘토가 되는 교수님과의 만남을 가져라’입니다. 대학 때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면서 수없이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으면서 힘들 때 마다 그 분의 정신을 떠올리며 평생 의지하고 존경할 수 있는 스승을 만날 것을 권합니다.

  둘째는 ‘내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치열하게 공부한 적이 있던가? 이 이상 더 열심히 살 수는 없다.’라고 자신할 수 있을 만큼 전력으로 공부해 볼 것을 권합니다.

  내 삶이 힘들수록 깨닫게 되는 것이 많고 얻는 것이 많습니다. 힘들수록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야 합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배우는 것이 대학생활입니다. 빛나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견디며 이겨내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계명대학교 홍보팀, 조경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