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啓·肥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신진희 양에게서「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를 추천받은 하지윤(환경공학과) 양이 김강희(건축공학과) 양에게「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추천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언제 진심으로 변할까요? 처음에는 장난과 호기심을 담고 시작을 한 말들이 점차 진심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그런 마음을 판타지적 요소와 함께 기적과 치유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특히 20대 한국 독자층 사이에서 10년 연속 최장기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으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이 책은 우연히 낡은 잡화점에 숨게 된 세 청년은 과거로부터 온 고민 편지에 장난삼아 답장을 보내면서 시작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세 청년이 처음엔 가벼운 장난으로 답장을 하다가 왜 점점 진심을 담게 되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또한, 책을 가까이하지 않던 한국의 젊은이들도 왜 이 책에 공감을 하고 치유를 받은 것일까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 책은 도둑질을 하고 달아나던 세 청년이 낡은 잡화점에 숨어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나미야 잡화점은 과거에 사람들의 고민을 받아 조언을 해주는 잡화점이었습니다. ‘나미야’를 거꾸로 읽으면 한국어로 ‘고민’이라는 뜻인 ‘나 야미’가 됩니다. 잡화점 이름에서 고민 상담을 하는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청년들은 과거로부터 온 고민 편지를 장난처럼 여기고 답장을 씁니다. 세 청년이 장난으로 답장한 이유는 편지가 과거와 연결된다는 걸 믿지 못했고 타인의 고민이 자신과 무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장난스럽게 대했던 것입니다. 세 청년이 점점 진심을 담아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공감과 치유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소설 속 세 청년은 특별한 능력이나 상담 지식은 없었지만 자신들의 진심이 담긴 편지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 경험으로 세 청년들은 잃어버렸던 자존감을 찾고 마음의 치유를 얻습니다. 1장 ‘달토끼’의 편지에서 조언대로 행동하지 않아도 고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신의 속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행위는 스스로를 치유하는 힘을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편지를 읽는 이에게도 위로가 됩니다. 결국 세 청년은 자신들이 보잘것없어도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진심을 담아 편지를 쓰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은 타인을 위로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도 성장한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된 편지가 점차 진심을 담은 소통으로 변하며 서로의 고민에 공감하고 글쓰기를 통해 치유받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판타지적 요소인 편지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며 독자와 등장인물 모두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개인만이 아니라 타인의 마음까지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며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에 치유를 선사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고통을 겪고 있는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사람의 삶과 내면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읽고 답장을 하는 작은 행동도 누군가의 마음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세 청년들이 타인에게 공감하며 자신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 책 표지 출처: 교보문고
> 편집위원: 박경희 사서, 학술정보서비스팀 연속간행물실
'2026 > 185호(6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핫! 뉴스] 푸르름이 짙어가는 6월~! 동산도서관과 함께 할 프로그램 안내 (0) | 2026.06.02 |
|---|---|
| [기획코너] 움직임에서 기록까지,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한 KOSMOS X KDC(Korean Dynamic Culture) (0) | 2026.06.02 |
| [북~ing] 취향을 채우는 방학 :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시간 (0) | 2026.06.02 |
| [씽!씽!] 2026. 1학기 도서관 홍보대사 「나누미」의 활약상 (0) | 2026.06.01 |
| [Library & People] 마지막 인사.... (0) | 2026.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