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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칼럼] 졸업, 미래 창조의 신선한 출발선상

[동산칼럼]에는 우리 대학 사회체육학과 교수이신 김상홍 교수의 칼럼을 싣습니다. [양봉석 ybs@gw.kmu.ac.kr]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라고 한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방식을 혁신한 기술 천재 스티브 잡스, 그는 pc 시대를 정의하고 애플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지속적으로 주도하며 젊은이들의 가슴 속에 지금도 건재해 있습니다. 잡스는 자신의 차고에서 출발한 애플을 ‘우주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더 혁신적인 컴퓨터로 만드는데 생을 바쳤습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자기 분야에 치열하게 쏟아 부었겠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술과 상상력을 쏟아 세상을 바꾸겠다고 스스로 믿는 자들과 함께 미치도록 일하고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서 깊이 빠지고 일생토록 즐기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인류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 한다면 최고의 값진 삶이 아니겠습니까?

  졸업을 하는 여러분 가운데 그 동안 쌓은 실력을 인정받아 자신의 사회 진출이 결정된 사람이 많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빛을 발휘할 수 있었던 실력과 운이 주위의 부러움을 사게 합니다. 새 출발 선상에서 자신의 능력을 더 키우고 사회에 중요한 일원이 되어 생산력의 원동력이 될 각오를 다지겠지요.

  아직 무엇이 되어 한 평생을 살아가야 할지 정한 바가 없어 답답한 사람도 혹시 있습니까?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우리는 그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 그런데 무엇이 될 것인가를 선택하지 않을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말콤 글래드웰이 그의 저서 <아웃 라이어>에서 아웃 라이어는 1만 시간의 수혜자라 한 것을 묶어서 생각해 본다면,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선택하고 하루 3 시간씩 10년을 투자하면 그 분야의 세계 최고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빌 게이츠, 비틀즈가 바로 이러한 1만 시간의 수혜자라고 그는 예를 들었습니다.

  전공이 현재의 자신에게 맞지 않아 인생의 문을 열기 때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간혹 있겠지요?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 안도 다다오를 보십시오. 권투 선수 생활을 하던 그가 서점을 지나다가 우연히 책에서 르 꼬르뷔지에의 롱상 성당을 보고 건축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고는 삶의 전환점을 찍었다고 합니다. 그는 1960년대에 어렵게 파리로 가서 롱상 성당을 드나들며 3년간 독학을 하고 유럽 아프리카 등지를 여행한 후 귀국하여 건축 연구소를 열고 건축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3년간 빈 사무실을 지키다가 한 건의 주택 설계 의뢰 받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 그는 자국의 전통적 가치를 현대건축에 되살린 국제적인 거장으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프리츠커상 등 많은 수상을 하고, 고졸인 그는 하버드, 컬럼비아, 예일대 객원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여러분은 안도 다다오보다 유리한 출발선상에 서 있습니다. 나의 인생을 함께 할 무엇이 나와 만나기를 기다리는지 자신의 경험을 들추어 가면서 많은 정보와 접하고, 하지 않고는 못 견딜 바로 그것을 발견해 즐거움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계획을 짜서 즐겁게 실천해 나가면 최고의 경지에 도달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학점에 속박되지 않고 자신에게 최적의 능동적 방안으로 매진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세계 정상이란 감히 올려볼 수 없는 고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들은 나보다 앞서 실행한 사람일 뿐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개미>로 유명한 프랑스의 작가 베르베르는 하루 4시간씩, 일본의 작가 하루끼는 하루 3시간씩 글쓰기를 꾸준히 했습니다. 하루끼는 마라톤 3시간을 일과표에 함께 넣어 강인한 체력 유지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그러한 일과가 자신들의 훈련기간이라기 보다 그 자체가 이미 그들에게 택해진 직업의 출발이라고 보여질 정도입니다. 베르베르는 10대에 이미 글쓰기에 몰입하여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하루끼는 식당을 경영하다가 29세에 불현듯 문을 닫고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64세인 현재 세계 40 여개 국에 작품이 번역되는 작가로 카프카상을 비롯해 화려한 수상경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빛나는 젊음을 자랑하는 여러분, 좋은 선택과 실천을 하는 데는 여러분이 이미 가진 많은 경험이 바탕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식과 문화의 홍수 속에서 살면서 이미 엄청난 재능이 꽉 차서 창출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문자 매체에서 영상매체로 전환되는 미디어의 변환 시점에서 문자 사유보다 이미지적 사유에 모르는 사이 익숙해진 첫 세대가 아니겠습니까? 여러분들 속에 잠재된 능력이, 지난 세대에서 경험과 지식만으로 이룰 수 있는 논리성을 넘어 어떤 현실을 창출할지 우리는 짐작조차 할 수 없을 겁니다. 여러분은 스필버그나 스티브 잡스보다 훨씬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많은 축적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이 아직 스티브 잡스가 되어 있지 않아도 여러분은 그 무엇이 되기에 시간이 충분하고 이미 많은 지식과 경험이 통합되어 상상력을 큰 재산으로 가지고 유리한 출발 선상에 서 있음이 확실합니다.

 
오늘날은 아는 것만으로 힘이 되기에는 부족한 세상임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지식과 더불어 상상력이 앞서가야 할 세상이 바로 여러분을 열어갈 세상입니다. 여러분은 도심의 역동성과 학문, 예술, 윤리성, 살아 있는 자연의 숨결 등이 모두 융합된 비사 캠퍼스에서 흡수된 지성과 감성과 상상력을 표출시켜 세계로 향하여 새 걸음을 힘차게 내딛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