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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4호(12월)

[씽!씽!] 휴학, 할까? 말까? 휴학생이 말하는 진짜 휴학 이야기

[씽!씽!] (think think: 생각과 생각이 모이는)은 동산도서관 홍보요원 [나누미]가 꾸며가는 코너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휴학… 할까? 말까? 휴학생이 말하는 ‘진짜’ 휴학 이야기”

벌써 기말고사 시즌이 찾아 왔습니다. 계명대 학우 여러분들은 시험 준비를 잘하고 계신가요? 시험 때문에 힘들 때마다 많은 학생들이 농담처럼 웃으며 하는 말이 있죠. “나 휴학할까?”입니다. 오늘은 많은 학생들이 농담처럼 던졌던 그 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야기에 앞서, 당부 드리고 싶은 점은 ‘정답’은 없다는 점입니다. 우리 각자의 삶은 정답으로 가는 길이 아니니까요. 그저 학우 여러분들의 ‘선택’에 하나의 의견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휴학을 선택했던 계명대 선배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1. 휴학은 무엇일까? (학사안내: http://haksa.kmu.ac.kr/haksa/1933/subview.do)

사실 휴학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자세한 안내는 학사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가사휴학’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가사휴학은 통산 3년까지 가능하고,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대학생들에게 휴학은 언제나 고민거리입니다. 언제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초·중·고등학교를 거치며 방학은 정해진 기간에만 누릴 수 있는 것에 비해, 대학생들에게 휴학은 선택사항입니다. 말 그대로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학업을 쉴 수 있습니다.


2. 휴학이 고민되는 이유

언제든지 할 수 있는 휴학.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대학생들이 휴학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날이 갈수록 청년실업률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고, 혹여나 취업에 불이익이 있을까 염려하는 것 때문인데요.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나 많은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앞서 말했듯이 선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누군가는 휴학을 하면서 스펙을 쌓고 취업시장에 뛰어들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빠른 졸업으로 취업시장에 나가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정답 없는 문제라 더욱 더 선택이 망설여집니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먼저 경험을 한 선배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3. 휴학에 대한 REAL STORY

“휴학은 이십대 중반을 앞두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나에게 남아있는 건 토익성적과 자격증 뿐, 나라는 껍데기를 꾸밀 순 있어도 알맹이를 채울 수 없었다. 아직 젊은데도 왠지 모르게 잃어버린 게 많다고 생각했었다. 더 이상 어린 애가 아니라는 이유로, 취업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그런 생각을 버리도록 강요받았던 것 같다. 휴학을 한 1년 동안은 나를 채우는 연습을 했다. 덕분에 내년 졸업을 앞두고 긴장된 마음이 조금 덜 한 것 같다. 좋은 시간이었다.”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4학년 김** (휴학 1년) 

 “휴학은 신중히 생각하고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지만, 방해물이 될 수도 있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직업에 대한 길을 찾게 된 좋은 경험이었지만, 주변 친구들은 휴학을 하고 나서 막상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나름대로 계획을 잡고 자신에게 소중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면 좋을 것 같아요.”                                                                                                                                      -계명대 사학과 4학년 황** (휴학 1년)

“휴학은 마약(?)같은 것 같다. 내 인생에서 휴학을 했던 1년은 정말 금방 지나갔다. 크게 후회가 되지는 않지만, 그 순간이 이따금 생각 날 때가 많았다. 내년 졸업을 앞둔 지금은 더욱 그렇다. 앞으로 ‘휴학’같은 거는 없을 테니까.”
                                                -계명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 이** (휴학 1년) 

“휴학은 재학 중일 때에는 절대 경험하지 못한 현실과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나는 학교라는 보호막 또는 한계선 너머에 뭐가 있는지 궁금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휴학을 하고 카페 알바, 학원 강사, 개인 과외, 자격증 취득 등 여러 개를 했다. 열심히 모은 돈으로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기도 했고,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을 때 경비로 쓰기도 했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 초년생인 나에게 아직도 직장은… 어렵다!”
                                                           -계명대 KAC 졸업생 진** (휴학 1년)

“나는 휴학을 하고 다른 일을 하기에는 금전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바로 졸업을 하고 사회로 나가 돈을 벌고 싶었다. 결국 원하는 대로 취업을 하고 직장에 다니게 되었지만, 학교 다닐 때 조금 더 노력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휴학을 했던 사람들처럼 취업준비만 따로 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 단점이었던 것 같다. 그런 점들을 커버하려면 정말 죽어라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명대 경영학과 졸업생 정** (휴학 없이 졸업)


4. 끝맺음 말

휴학을 경험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조금은 고민이 덜 하신가요? 실은, 저도 휴학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군 휴학 전에 한 학기, 그리고 이번 2학기인데요. 제게는 재충전의 시간과 하고 싶었던 것들을 몽땅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휴학생이 되고 나면 정말 24시간이 전부 오롯이 주어지니까요. 그 시간 동안 어떤 것을 해내느냐는 우리의 몫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휴식시간도 없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휴학을 하면서 하루나 이틀, 많게는 사나흘 동안 아무 것도 안하고 쉰 적도 있습니다.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먹고 자고 하면… 좋습니다. 그렇게 충전하고 나면 또 다시 무언가를 해낼 힘이 생기더라고요. 


휴학하는 동안 해외봉사활동, 국토대장정, 해외탐방, 농촌봉사활동, 각종 동아리, 봉사단, 기자단, 서포터즈, 홍보대사 등 각종 대외활동을 30여개 넘게 하고 나니 느낀 점들이 많았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되었고,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조금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대외활동보다는 책을 읽고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는 데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아마 이것 또한 휴학이 가져다 준 좋은 점인 것 같습니다.


나를 알게 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조금 더 힘든 현실에서 굳세게 나아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취업시장은 꽁꽁 얼어 있습니다. 주변에 많은 졸업생 선배들도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휴학이 취업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기업 담당자들 생각도 개개인마다 다르고, 한두 명이 아니니까요. 계명대 학우 여러분들께서 어떤 선택을 하든지 원하는 바를 다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2017년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사진출처 - https://flic.kr/p/dUkBD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