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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6호

[독.계.비]나의 삼촌 부루스 리

  [讀.啓.肥] [독.계.비] 코너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독서릴레이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리며, 참여해 주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이 달에는 김가영(수학과, 1)양에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를 추천받은 배승완(기계자동차공학과, 1)군이「나의 삼촌 부루스 리」손준희(철학윤리학과, 4)군에게 추천합니다.

  모두가 그랬을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 허무하지만 꼭 하고 싶었던 꿈이 있었다. 자신이 멋있다고 생각을 했고 동경해왔던 그런 인물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 대통령부터 슈퍼맨, 악마의 열매 능력자 또는 그 이상의 허무맹랑한 꿈들, 그러나 우리들은 나이를 먹고 현실을 알게 되면서 나와 거리가 멀어진 그 꿈들은 잊어가고 훗날 돌아볼 때엔 철없던 시절들의 꿈들이었다고 그날들을 기억한다. 하지만 나는 한번 씩은 그런 생각들을 했던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브루스 리(이소룡)을 동경해오던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브루스 리(이소룡)처럼 되기 위하여 항상 뒷산에 올라가 혼자서 훈련을 했고, 몸은 다부진 근육으로 단단하였으며 각종 무술들을 완벽하게 연마했다. 그러나 그 이상적인 꿈을 위해 받친 청춘의 결과는 고작 스턴트맨 이었고 너무 순박했던 그 남자는 좋지 않은 일에 휘말려 때로는 나쁜 일도 많이 하게 되고 좌절하며, 결국 먼 훗날 그에게 남는 것은 고생한 나날들이 지나가면서 남긴 나이 그리고 주름 뿐 남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 책은 브루스 리(이소룡)을 동경한 삼촌의 삶을 다룬 이야기이다. 그 삶은 고단함의 연속이었고 3류 영화의 여배우와 만나며 겪는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등 힘든 삶을 살아가며 누군가를 순수하게 좋아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꾸며져 있다.

  고등학생시절 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독서를 아주 싫어하는 내가 시간이 늦어 책을 덮고 내일을 기약해야만 하는 시간이 야속할 정도로 흥미진진하였으며, 2권의 책을 3일만에 다 읽어버릴 정도로 그 책에 빠져버렸다.  책을 읽은지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가끔식 이 책을 회상한다. 나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주는 책은 아니었지만, 아직까지 그 잔잔한 여운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는 시간 대신 이 책을 읽어 보며 잠을 청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출처: 표지-Yes24, 사진-배승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