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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64호

[Library & People] "KB국민은행 남극탐험대" 프로그램 참가자 류종문

[Library & People] "KB국민은행 남극탐험대"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남극을 탐험하고 온 토목공학과 류종문 학생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1. 동산도서관 웹진 구독자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토목공학과 4학년 류종문입니다. KB국민은행에서 지원한 대학생 남극탐험대로 선발되어 남극을 탐험했던 제 경험을 이렇게 웹진을 통해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토목공학과 류종문 학생>

 

2. 국내 최초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KB국민은행 남극탐험대’에 선발되어 참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KB국민은행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 중 樂star 챌린지는 연간 2회 대학생들이 해외배낭여행을 통해 함께 체험하고 고생하며 다양한 의견과 고민을 나누고 배울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에는 챌린저 1팀, 남극탐험대 1팀으로 나누어 지원을 하였고, 남극탐험대는 대학생들의 도전과 개척정신을 고취시키고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대표적 극한지역인 남극을 대학생 탐험대가 도전해 세계로 웅비하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정과 모험정신을 대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한다는 취지로 진행된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탐험대는 남극반도의 다양한 생태 체험, 남극바다 수영, 빙하 트래킹, 남극 세종과학기지방문 등 남극을 생생히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됩니다.

 

 

3. 탐험대 선발을 위한 특별한 기준이나 자격이 있었는지요? 

  전국 대학생 중 산악(등산)부 및 산악관련 동아리 활동자 또는 유경험자를 대상으로 각 대학교로부터 남녀 각 1명씩을 추천을 받아 참여 동기와 체력조건 등을 심사해 1차 서류전형에서 50명을 선발하고, 1차 심사에서 선발된 이들을 대상으로 도전성과 적극성, 팀워크 등을 중심으로 2차 면접심사를 거쳐 ‘대학생 남극탐험대’ 10명(남자 6명, 여자 4명)을 최종 선발하였습니다. 대구·경북지역 대학생으로는 제가 유일하게 선발되었습니다.   

 

4. 탐험기간 동안 어떠한 활동을 하였는지요?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남극탐험이 저에게는 첫 해외여행이기도 하여 중간 중간 경유했던 미국과 칠레에서의 경험도 좋았습니다. 이동은 크루즈를 타고 정해진 목적지에 도착하면 소형보트를 타고 랜딩해서 일정을 보내고 다시 타는 형식이었고, 남극에서 잠을 자고 음식을 먹는 것은 모두 크루즈에서 하였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크게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탐험대로서의 활동은 다양하였습니다.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프로그램이라 KB국민은행에서는 사전에 탐험기간 동안 우리가 어떠한 활동을 할지 자유롭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어서 세부적인 계획을 우리가 모두 의논하고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활동 중 하나로 탐험크루즈에서 ‘Korea Day’라는 행사를 기획하여 크루즈에 탑승한 승객들에게 한국음식과 전통놀이를 통해 한국을 알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우선 한국음식으로는 ‘불고기’를 준비하였고, 승객들로부터 맛있다는 호평과 함께 불고기를 남극 크루즈선의 정식메뉴로 등극시키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전통놀이인 딱지, 윷놀이, 제기차기 등의 경연대회를 열어 우리의 전통문화도 알리고 승객들이 하나 되는 장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윷놀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사전에 준비해간 펭귄 옷을 입고 남극스타일로 패러디해서 세계 각지에서 모인 여행객들과 함께 즐기는 등 한국의 신구문화를 유쾌하게 알리기 위해 열정을 다하였고, 남극환경보호 캠페인의 일환으로 준비해간 해양보호캠페인 문구가 인쇄된 현수막을 앞세워 사진촬영도 진행 하였습니다.

 

 

   남극에 처음 도착해서 보았던 수천마리의 펭귄 무리는 ‘이곳이 남극이구나’ 라는 것이 실감나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가는 곳곳마다 펭귄을 볼 수 있었고, 심지어 크루즈를 타고 갈 때에도 크루즈 주위에서 헤엄을 치며 지나는 펭귄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펭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산 지역으로 남극에서 비교적 유명한 관광지인 디셉션 아일랜드의 '핫 워터'에서 입수경험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화산섬의 영향으로 지열이 강해 1cm 정도만 땅을 파고 손을 대도 따뜻할 정도라 바닷물도 차갑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놓고 뛰어 들었다가 정말 차가운 바닷물을 만난 우리는 근육이 얼어붙는 느낌에 바로 튀어나와 흙을 퍼서 온몸에 문지르느라 상처를 입고 피가 나기도 하였습니다. 나중에야 안 사실로 '핫 워터'는 영하를 밑도는 남극 바닷물보다 따뜻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일 뿐 실제 수온은 섭씨 2~3도 정도로 여러 관광객들이 수영복만 입고 뛰어들었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뛰쳐나오는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입수한 날은 하필 남극에서도 보기 힘들다는 눈이 오는 날이어서 입수 후에도 추워서 고생을 하였습니다.

 

 

5. 남극 탐험 후 남극의 환경과 지구환경 문제에 대한 관점의 변화가 있다면? 

 남극의 문턱이 낮아진 만큼 남극의 터줏대감 생물체들은 삶의 상처가 큽니다. 지금은 남극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들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한 예로 남극에서의 무분별한 고래사냥이 있었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녹슨 고래 기름 공장의 폐허와 고래를 잡던 어부의 집터가 해안가 곳곳에 남아있었고,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던 고래의 개체 수는 1986년 전 세계적으로 포경이 금지된 뒤에도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남극해에서 최하위 먹이사슬인 크릴새우도 무분별한 남획으로 여전히 문제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 중 하나는 눈도 없고 자갈과 돌로 이루어진 곳에 랜딩해서 쉬고 있을 때 한 마리의 새가 주위에서 먹이를 찾는 것을 보았을 때입니다. 그 새가 어떤 흰색 돌을 열심히 쪼아대는 것을 보고 그 돌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새가 날아간 후 보았더니 그것은 돌이 아니라 스티로폼이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투명한 바닷물이 있는 곳에서 만난 스티로폼은 제가 남극뿐만 아니라 지구전체의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남극의 동물과 식물들이 인간으로 인해 피해를 받지 않고 많은 국가들이 남극을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 제정된 ‘남극활동 및 환경보호에 관한 법률’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6. 남극탐험의 경험은 류종문 학생의 삶에 있어서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요? 

  남극탐험은 극한의 지역에서 우리들의 열정과 도전의식을 펼칠 수 있었던 경험으로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어서 우선 나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남극탐험대로 선발된 팀원들 모두가 목표와 의지가 대단한 사람들이어서 그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은 나에게 있어서 그 어떤 것이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무한한 도전의식을 갖게 해 주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7. 도서관에서는 주로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셨는지요? 그리고 도서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전공과 관련된 자료의 이용과 서비스를 활용하였고, 특히 도서관의 일반열람실 이용을 많이 하였습니다. 시험기간 뿐 아니라 취업준비와 어학공부 등으로 많은 학생들이 열람실 이용이 많은 것을 감안할 때 열람실의 쾌적한 환경과 더불어 단체열람실이 많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8.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계신데 향후 계획은? 

  토목공학이 제 적성과도 잘 맞아 전공과 관련된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만, 산을 다니면서 산을 많이 좋아하게 되어 현재 고민 중에 있습니다. 

 

 

 

9. 학우들에게 한마디??

  올해도 남극탐험대를 선발한다면 평생을 두고 멋진 경험이 될 탐험대에 꼭 한번 지원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남극탐험대의 지원 자격에서 산악부 활동경험이 있거나 유경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였지만 타 대학에서는 일반학생들 중 지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볼 때에도 산악부 활동의 경험을 묻기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고 결정을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의 경우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경험도 많지 않았지만 면접을 볼 때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열정을 담아 임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학업에 매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건강한 마음은 건강한 몸에서 비롯되므로 꾸준한 체력관리를 통해 긍정적인 마인드로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이 대학생활을 더 풍요롭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 KB국민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