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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60호

[Library & People] 육군 조민아 소위

[Library & People] 계명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여군의 길을 걷고 있는 조민아 소위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1. 안녕하세요? 동산도서관 웹진 구독자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계명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08학번 조민아입니다. 졸업한 지 1년이 지나 웹진이라는 좋은 기회를 통하여 계명대학교 학우들을 만나 뵙게 되니 기쁩니다.

 

2. 6월 호국의 달을 맞이하여 동산도서관 웹진에서는 본교 졸업생 중 여군의 길을 걷고 계신 분의 인터뷰를 싣기로 하였습니다. 현재 근무하는 부대와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해 소개를 해주십시오
  작년 11월 1일 전입을 임명받아 경기도 포천 5군단 사령부 정보대대 통신장교로 근무하고 있는 소위 조민아입니다. 제가 맡은 일은 주로 정보대대 통신 참모직으로 예하 중대 통신을 지원하거나 관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3. 언제부터 여군의 길을 걷겠다고 생각하셨는지? 특별한 계기라도 있으신지요?
   먼저 가정환경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무남독녀로 태어났지만, 부모님께서는 저를 옥이야 금이야 키우시지 않고 혼자이기에 더욱 강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엄하게 키우시며, 독립심을 많이 강조하셨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아버지께서는 저에게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여군을 조심스레 권유하셨고 저 또한 엄하게 자란 가정환경 탓인지 아버지의 권유에 자연스레 응했던 것 같습니다.

 

4. 최근 여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각보다 많은 여학우가 군인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 여군이 되기 위하여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여성이 남성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체력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군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3km 뜀걸음 등의 체력측정을 받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2년 동안 태권도, 유도 등을 배우면서 체력을 키워나갔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기본적인 역사, 외교 및 사회적 이슈 그리고 북한에 대한 실체 등과 관련된 서적을 많이 봤으면 저 또한 일반서점에 파는 여군지원교재를 3~4권 풀어보고 복습했습니다. 막상 시험은 준비했던 것에 비해 조금 허무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이 푸는 것이  좋은 게 아니라 조금 풀더라도 정확한 답을 체크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론시험은 모든 지원생이 많은 준비를 하므로 수준이 비슷합니다. 여군은 병과 별로 모집인원이 달라집니다. 그해에 집중되는 병과를 파악하고 모집인원이 많은 병과를 잘 고려해야 하며 2차 심층 면접이 제일 중요하므로 역사, 사회이슈, 발성 연습, 걸음자세 등을 보기 때문에 이론 준비하면서 이러한 것들을 틈틈이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여자라서 처음 발을 들여놓은 군대가 조금 더 생소하였을 텐데요, 밖에서 생각한 군대와 직접 경험한 군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제가 군복무시절에는 여군 장교가 많지 않아 사병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았는데요, 조민아 소위도 남자 사병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사병들에게 불리는 별명이라도 있는지요?
  전역한 선배들이 여군이라서 많이 무시할 것이라는 이야기 등 좋지 않은 이야기들만 들었지만 실제로 군 생활을 해보니 지휘관이나 사병들이 많이 배려해주었습니다. 저 또한 그들과 어울릴 수 있게 모든 야외 훈련이나 족구나 축구 등 다양한 체육 활동을 하며 어울려 지냈습니다. 여성이기보다는 군인으로서 그리고 같은 부대원으로서 함께 어울릴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군대에서 또 하나 느낀 점은 제가 전공하지 않고 배운 적이 없는 용접, 페인트칠 등 어떤 임무를 맡게 되더라도 기간 안에 이루어내는 것은 밖에서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군단 사령부이기에 여군들이 생각보다 많아 인기가 별로 없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맡은 분야는 젊음입니다. 젊기 때문에 사병들의 이성 고민에 대한 상담을 많이 해줄 수 있습니다. 제가 사병의 여자친구 상황을 대변해줌으로써 사병들과 여자친구가 원만한 사이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사병들과 친근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6. 학창시절 도서관의 어떤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셨나요?
  단대 PC 실습실이 공간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도서관 2층 전자정보실을 이용하였습니다. 전자정보실에서 각종 리포트를 작성하였으며 동영상 강좌도 수강하였습니다. 가끔은 멀티미디어실에서 친구들과 영화를 보며 문화생활도 하였습니다. 도서관은 저에게 공부와 문화생활을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7. 앞으로 어떤 군인이 되고 싶으신지요?
  여성이기에 남자들보다 섬세하고 행정업무에 강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성이기 전에 군인이기에 또한 전투병과로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과 대적할 수 있도록 야전경험을 많이 쌓고 싶습니다.
  아직 소대장을 하지 못했기에 병력 통제 부분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대장을 맡게 되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병사들을 이끄는 강인한 군인, 가끔은 병사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따뜻한 군인이 되고 싶습니다.

 

8. 국가의 안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요즘 계명대학교 후배들과 독자들을 위하여 안보의 필요성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응원의 한 말씀도 같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나라가 남북으로 분단된 국가이며, 이 상황은 아직도 우리나라의 안보에 가장 큰 장애가 됩니다. 국가의 적이란 ‘국가의 존립, 안전보장, 자주권행사, 번영과 발전 등 국가이익에 심대한 위협이 되는 대상 또는 이를 지원, 동조하는 세력’을 말합니다. 국가의 안보, 꼭 무력도발에 맞서야만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적을 배제하기 위함입니다. 나의 생각이나 행동이 국가안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어긋나지는 않은지 한번 생각해 보셨는지요?  흔히 사람들은 국가 안보란 군인, 경찰 등 일부 사람들이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국민 각자가 국가 안보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안보란 작은 것 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안보의 중요성을 깨닫고 조국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국가안보에 함께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하기 위해 조언을 해드린다면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나이마다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나이를 정해 인생에 제한을 두자는 말은 아닙니다. 살다 보면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 취직해야 하는 시기 등 다양한 시기가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랑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사랑하고 공부할 수 있을 때 맘껏 공부한다면 내가 그 나이, 그 때는 최소한 한 가지라도 충실했기에 후회는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저의 생각입니다. 계명대학교 학우 여러분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