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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65호(12월)

[북~ing] 와인 이야기

[북~ing]은 하나의 주제를 두고 추천 도서를 소개합니다.

  웰빙과 더불어 건강한 음주문화로 소개된 와인은 어떤 합성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은 순수 포도로 만들어진 술입니다. 현재까지도 많은 나라에서 와인은 사랑받고 있습니다.  9월 북~ing에서는 와인을 포함한 여러 주류를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고,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음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다가오는 송년회에 와인으로 더욱 분위기 있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 와인이 별건가

오세호 저 | 책담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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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독 와인 앞에서만 작아지는 우리,
와인은 왜 어려울까?
“와인 좋아하시죠?”
“아……, 네. 그런데 저 와인 하나도 몰라요.”
왜 그럴까? 막걸리나 소주, 맥주, 기타 술들에 비해서 유독 와인만 모른다는 사람이 많다. 막걸리를 마시면서 “저 막걸리 잘 몰라요…….” 하는 소리는 들어 본 적이 없다.
한마디로 우리는 유독 와인 앞에서만 작아진다.
저자는 그 이유를 와인의 익숙하지 않은 표현들, 그리고 그런 표현들이 잔뜩 들어간 소믈리에의 친절한(아이러니하게도) 설명에서 찾는다. 와인을 즐기기 전에 책으로 공부부터 하려 드는 우리에게 저자는 제발 공부하지 말고 마시라고 당부한다.

주연을 빛나게 하는 조연, 이탈리아 와인의 무궁무진한 매력 파헤치기!
이 책에는 보르도, 로마네콩티, 샴페인 등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프랑스 와인과 공격적인 마케팅과 물량 공세를 펼치는 신세계 와인에 비해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그러나 와인의 역사와 맛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탈리아 와인의 매력이 가득하다.
매일 아침 이슬을 확인해 가며 같은 포도밭이라도 수확시기를 달리하는 와인 메이커들의 정성, 와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치즈와 올리브, 와인과 음식의 마리아주, MZ 세대를 닮아 개성 넘치는 내추럴 와인을 즐기는 법 등 뻔하지 않고 흔하지 않은 신박하고 쉽고 편안한 와인 이야기다.
로시니가 미식을 위해 조기 은퇴한 사연, 와인을 좋아한 다빈치가 와인을 마시려고 그림을 천천히 그린 사연, 4갈래 포크와 파스타면, 냅킨 접는 법, 후추통을 발명한 다빈치, 이탈리아 사람들조차 잘 모르는 와인, 이탈리아에서는 절대 먹을 수 없는 이탈리아 음식, 이탈리아 음식이 아닌 이탈리아 음식 등 저자가 펼쳐내는 이탈리아와 와인을 매개로 한 맛있는 이야기는 이 책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처음 떠나는 프랑스 와인 여행 

프랑수아 바슐로 저 | 반니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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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와인 종류부터 취향에 맞는 고급 와인까지
프랑스 곳곳을 누비며 쌓는 와인 지식

  이 책의 주인공 루시앙 디자인 팀장은 이 책을 펼친 대부분의 독자처럼 와인 전문가가 아니다. 루시앙은 주류 전문 광고대행사에서의 업무를 해내기 위해 마케팅 팀장 장과 기획자 샤를로트에게 와인의 기본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장과 샤를로트는 와인 부르고뉴부터 보르도까지 루시앙과 프랑스 구석구석을 동행하며 와인 지식을 친절하게 들려준다.
루시앙은 장에게 드라이 와인과 스위트 와인, 스틸(무탄산)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같은 기초적인 와인 구분법을 배우고 와인 스타일에는 포도 품종, 테루아(생산지), 생산자, 생산연도 같은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알게 된다. 당분과 알코올, 산도와 탄닌의 조화를 기준으로 좋은 와인을 구분하는 법, 와인을 시음하는 법, 샤르도네나 그르나슈, 메를로 같은 포도 품종이 어떤 와인을 만들어내는지도 알게 된다.
대표적인 와인 산지인 부르고뉴나 보르도, 알자스, 프로방스, 쥐라까지 전국을 누비며 지역마다 와인을 생산하는 독특한 방식도 경험한다. 예컨대 귀부 와인이나 뱅드파이유 같은 독특한 와인들을 어떤 환경과 과정을 거쳐 만드는 지도 경험하고, AOP나 그랑 크뤼 같은 와인 등급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여정 끝에서 이 책의 독자들도 루시앙과 함께 와인을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 증류주의 자연사

 롭 드살레 저 | 시그마북스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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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사 렌즈를 통해 본 세상 모든 증류주

  이 책은 진화, 생태학, 역사, 영장류학, 분자 생물학, 생리학, 신경생물학, 화학, 심지어 천체물리학을 기반으로 해서 증류주를 알아보고 있다. 두 저자는 일러스트를 통해 증류주의 역사와 문화, 재료, 증류 과정, 증류주의 효과를 자세히 설명한다. 또한 세계의 증류주를 언급하면서 각 증류주를 시음한 경험을 함께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증류주의 과학적·문화적 측면을 포괄적이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왜 증류주를 좋아하는지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이 술을 그렇게 좋아한다면 그 이유는 증류주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종류 중 가장 독하고 공격적이며, 알코올의 정도와 맛의 감각 또한 가장 극단적이기 때문이리라. 증류주에서 느껴지는 복잡한 감각과 순수한 맛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변치 않는 열렬한 지지자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증류주와 함께하는 삶’이 없다는 것은 불완전하게 존재하는 상태와 비슷할 것이다.

▣ 스카치가 있어 즐거운 세상 

조승원 저 | 싱긋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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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치의 심장’ 스페이사이드 & ‘위스키 성지’ 아일라                         

  스카치위스키 협회에서는 스코틀랜드 증류소를 다섯 개 지역(하일랜드, 스페이사이드, 로우랜드, 아일라, 캠벨타운)으로 나눈다. 이번 책에는 스페이사이드(Speyside)와 아일라(Islay) 증류소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다. 스페이사이드는 130개에 달하는 스카치 증류소 가운데 절반가량이 몰려 있어 ‘스카치의 심장’으로도 불리는 곳이고, 강력한 피트 향으로 특히 유명한 아일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영향으로 ‘위스키 성지’로 통하는 곳이다. 유튜브 채널 〈주락이월드〉로 ‘술이 있어 즐거운 세상’을 전파하는 조승원 기자가 라세이 증류소 이세기 디스틸러와 함께 탐험한 55개 증류소 중 스페이사이드 증류소 17곳과 아일라 증류소 9곳을 그 역사부터 위스키 제조 공정과 설비까지 상세히 소개한다.

어딜 가나 증류소가 눈에 띌 정도인 ‘스카치의 심장’ 스페이사이드에서 만나볼 증류소는 모두 17곳. 스코틀랜드 토속주에 불과했던 싱글몰트를 세계 시장으로 전파한 글렌피딕, ‘몰트위스키의 아버지’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활약하고 있는 발베니, 누구나 갖고 싶어 하지만 누구나 가질 수는 없는 ‘명품’이 되어버린 맥캘란, 조니워커의 핵심 몰트 증류소 중 한 곳인 카듀, 스페이스 X 우주선과 함께 우주를 여행하고 돌아온 보리 씨앗을 심어 위스키를 생산하겠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글렌리벳, 60년 넘게 위스키를 만든 업계 최고 장인이자 스카치 발전에 헌신한 공로로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은 데니스 말콤이 몸담고 있는 글렌 그란트, ‘시바스 리갈의 고향’이자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증류소로 꼽히는 스트라스아일라, 한국인이 사랑하는 위스키 발렌타인의 심장 글렌버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맥주의 시선

윤한샘 저 | J&jj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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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란 무엇일까?“

  이 한마디의 물음에서 이 책은 시작되었다. 물음이란 때때로 단순한 울림에 그치지만, 그 한마디가 나비효과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대한 질문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 속에서 맥주라는 매개체를 통해 맥주와 관련한 세계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우리가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해서 마시는 맥주부터 시작해서, 주류 전문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희귀한 맥주까지 총망라했다. 저자는 이러한 맥주를 통해 역사, 사회, 혁신, 과학, 미술, 국가, 동화, 문화 등 다방면적인 부분에서 맥주가 인문학적으로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맥주에 대해 말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맥주의 시선을 통해 맥주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여러 가지 이야기에 대해서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있다. 맥주는 인간이 여러 세대에 걸쳐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만든 식문화이기에, 그 안에는 여러 다양한 인간군상이 녹아들어 있고 그들의 노력의 흔적이 피와 땀이 자연스레 녹아들어있다. 저자는 맥주 인문학 전문가이자 한 명의 양조사로서 그런 맥주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한데 엮어 책으로 만들어 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히 맥주에 대해 다루는 것이 아닌, 표제에서 맥주 속으로 들어간 인문학이라 규정하며 인문학에 다루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맥주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겠지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이정표로서 다양한 사람들의 지혜를 알아보는 인문학서의 시각으로도 유익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 맥주 한 잔 할까요?

한국맥주문화협회 비어도슨트 저 | J&jj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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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는 그저 소주와 섞어 마시기 위한 매개체에 불과한 걸까?

  해당 서적에서 여러 저자들은 독자에게 공통적으로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맥주는 그저 소주와 섞어 더욱 청량감을 늘려 빨리 취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매개체에 불과한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서적 내에서 명쾌하게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맥주 전문가로서, 맥주가 단순히 폭탄주 제조를 위한 매개체가 아님을 다섯 가지 테마를 통해 그 질문에 대한 견해를 제시한다.

그들은 말한다. 맥주는 어려운 것이 아니고, 다른 술을 보조하기 위한 술도 아니며, 그저 호쾌하게 마셔 넘기는 알코올이 아니라고. 맥주는 하나의 역사이고, 문화이고, 추억이면서, 즐거움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해당 서적에서는 40여 종류의 맥주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일반적인 맥주 관련 서적에 비해서는 어찌 보면 많다고는 보기 힘든 가짓수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미사여구를 붙여가며 맥주의 맛이 어떠한지 설명하지 않는다. 각 저자들의 시선으로 맥주와 비롯된 이야기를 소개하며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하는 소재를 통해 맥주가 그저 보리를 발효시킨 알코올 중 하나가 아닌 하나의 문화임을 다양한 주제로 끝없이 변주한다.

그들은 맥주의 도슨트로서 맥주와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비로소 맥주가 문화라는 그들의 말에 납득하게 될 것이며, 각각의 맥주가 하나의 예술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그것들의 가치를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글, 이미지 출처: 동산도서관 홈페이지, 인터넷 교보문고

편집위원: 이향순(학술정보서비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