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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53호(6월)

[Library & People] 카카오 브랜드 마케터 이다영님

[Library & People] 6월에는 계명대학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하고 카카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다영 님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1. 안녕하세요? 동산도서관 웹진 구독자들에게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계명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광고홍보학과 14학번, 2020년 졸업자 이다영입니다. 디지털 광고대행사, 로컬 미술관, 스타트업 등을 거쳐 지금은 it 회사에서 브랜드 마케터를 하고 있습니다. :) 

2. 이다영 님은 카카오에서 근무하고 계시는데요. 카카오는 어떤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는가요? 또한 현재 담당하는 업무는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카카오는 외부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거의 흡사한 기업인 것 같아요. 자유롭고, 다양성을 지향하고, 서로 배려하고, 신뢰하는 조직 문화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만 하더라도 팀의 막내인데도 거침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다들 저를 막내가 아닌 한 사람의 조직원으로 인식하고 배려해 주십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믿고 존중하는 것이 카카오의 가장 큰 문화가 아닐까 싶어요. 
저는 이곳에서 서비스 마케팅팀에 속해 있습니다.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브랜딩하고, 마케팅 전략을 짜는 일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서비스가 더 많은 유저에게 잘 닿을지 고민하는 역할이예요.

3. 직장을 다니면 학생 시절이 그리워진다고 하는데 이다영 님은 대학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대학 시절 에피소드나 프로그램이 궁금합니다.
 저는 정말 하고 싶은 건 다 해봤어요. 과대도 해보고, 3일 밤을 새서 공모전 출품하기도 하고, 국외봉사도 가보고, 내 돈으로 해외여행도 가보고, 궁금했던 회사는 휴학이라도 하면서 다 다녀보고, 연애도 해보고… 궁금한 건 당장 그 시기에 다 해보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이 경험이 스펙이 될까?’라는 생각보다 ‘이 나이에 이런 경험을 또 해볼 수 있을까?’하는 기준으로 모든 일을 대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 하나는 광고홍보학과 프로그램으로 참여했던 ‘칸 라이온즈 국제 광고제’에요. 어린 나이에 그렇게 큰 페스티벌을 가서, 훌륭한 레퍼런스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 이후로 좋은 아웃풋을 보는 눈이 생겼고, 일상적으로 레퍼런스를 수집하는 데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어요. 
에티오피아로 국외봉사를 갔던 기억도 제 가치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처음으로 제3국에 봉사를 하러 간 거였는데, ‘국가와 개인 그 사이 어디쯤 플랫폼이 존재하는 것이 큰 쿠션작용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광고회사에서 it나 플랫폼 회사로 관심을 돌리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4. 카카오는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카카오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또한 카카오에 입사하기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하였던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회사를 선택할 때 세 가지 기준으로 고민했어요. 내가 잘할 수 있는 업무인가, 성장성이 보이는 업계인가, 나와 철학이 맞는 회사인가. 그 기준에 가장 잘 맞았던 게 지금의 회사인 것 같습니다. 제가 취업 준비하던 시즌에 우연히 카카오에서 6년 만에 공채 공고를 낸 것도 신의 한 수 였고요. (원래 취업은 ‘운칠기삼’이라고 하더라고요 ㅎㅎ) 
입사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했던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의하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회사는 ‘나와 결이 맞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지, 어떤 조직을 선호하는지, 어떤 업무를 피하고 싶은지, 어떤 환경에서 효율이 좋은지, 장기적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등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카카오와는 그 결이 잘 맞았던 것 같고요. 

5. 직장생활을 하면 책을 읽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요. 평소에 책을 얼마나 읽으시나요? 대학 시절 읽었던 책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소한 한 달에 한 두 권은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많은 책을 읽기보다 내게 맞는 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요. 여러 책을 동시에 읽기도 하고, 읽다가 놓는 경우도 부지기수긴 하지만… ‘책을 읽는다’는 그 감각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에 둘러싸여 있다’는 기분 자체를 좋아해서 전자책을 정기결제 하면서도 종이책을 꾸준히 사모아요. 개인적으로 책 큐레이션 계정도 운영하면서 살짝 타이트하게 독서 관리를 하려 노력합니다. 
(https://instagram.com/bookuration_hoarder )
단권의 책보다는 작가를 추천하고 싶은데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대표작만 꼽자면… 황정은 작가의 <계속해보겠습니다>, 이기호 작가의 <김박사는 누구인가>, 김정연 작가의 <이세린 가이드>, 디자이너 마스다 무네아키의 <지적자본론> 등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전이나 시집도 애정합니다. 

6. 마지막으로 계명대학교 후배들에게 후회 없는 대학 생활을 위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대학교 시절은 훌륭한 결과물과 아웃풋을 바라기보다 내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얼마나 많은 세계들을 만날지, 얼마나 채워질지 시험하고 부딪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낯을 가리지만 눈 꾹 감고 소리 지르며 과대도 했는데, 돌이켜보니 남은 건 부끄러움이 아니라 ‘아, 그것도 별거 없었지’하는 자신감이더라고요. 그 시간들이 쌓여 저를 만든 것 같아요.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양껏 먹고,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마음껏 읽고, 부끄러워 할 필요 없이 사랑하고, 시간 낭비라고 느껴지는 것에 대해서는 도망치고, 비난하는 사람에게는 맞서 싸우세요. ‘오늘 하루는 나의 작은 인생이다’라는 말처럼 후회 없는 대학생활 보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