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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51호(4월)

[Library & Poeple] 동아일보 명민준 기자

[Library & People] 계명대학교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에서 근무하고 있는 명민준 기자님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1. 안녕하세요? 동산도서관 웹진 구독자들에게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 학교 언론영상학전공(구 디지털영상학과, 신문방송학과 복수전공) 05학번이구요, 2013년에 졸업한 명민준입니다. 2013년 영남일보에 입사했고, 2019년 동아일보에 이직해 현재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회부 기자이며 대구·경북지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웹진으로 여러 후배님들과 교직원분들에게 인사하게 돼 무척 반갑습니다.

2. 언제부터 기자를 꿈꾸셨나요?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학창 시절부터 줄곧 기자를 꿈꿔오지는 않았습니다. 졸업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까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뭘 잘 할 수 있는지 깨닫지 못했었죠. 취업을 목표로 달리고 계신 3, 4학년 여러분처럼 저도 토익시험을 비롯해 대외활동, 취업스터디 등 기타 여러 가지 자격조건을 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만 목표지점은 없었어요.
 언론사 공채 기간은 보통의 기업 공채와는 달라요. 일반 기업처럼 상, 하반기로 나뉘어 정기 공채를 내지 않고 비정기적으로 나오는 편입니다. 4학년 2학기를 끝으로 2012년 하반기 공채에서도 저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죠. 그러던 가운데 2013년 5월경 대구·경북 지역 언론사인 영남일보 공채를 확인하게 됐습니다. 당시까지 토익점수는 어느 정도 갖추고 있었고, 시사·교양 공부는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언론영상학과 특성상 리포트 과제도 다양해 저는 글쓰기에도 상당 부분 자신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춰 떨어지면서 2013년 영남일보 입사 성공하게 됐습니다. 10년째 가진 기자라는 직업과의 악연(?)이 그때 시작됐죠. 이후 저는 2019년 동아일보의 스카우트 제의로 이직하게 됐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저는 꾸준히 기자를 준비해 왔다기보다 우연한 기회에 언론사에 입사한 사례입니다. 기자라는 직업이 어떤 일과 마찬가지로 힘든 점도 있습니다. 다만 해를 거듭해 여전히 기자로 일하는 것을 보면 적성은 꽤 맞는 것 같아요.

3. 명민준 기자님은 주로 어떤 분야의 취재를 많이 하시는가요? 주요 취재 분야를 보면 사고나 지방 뉴스에 대해 주로 취재하시는 것으로 보이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취재 내용은 무엇일까요?
 현재 저는 사회부 기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과 행정정보를 세상에 알리며 각종 비리를 고발하는 것이 사회부 기자의 역할입니다. 그 가운데 제가 맡은 출입처는 대구·경북의 경찰과 검찰, 법원, 지자체, 금융기관, 유통업체 등입니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을 세상에 알리고 있죠.
 취재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는 매우 다양합니다. 먼저 2013년 기자 일을 시작한 뒤 처음 겪은 사건 취재가 떠오르네요. 당시 토요일 휴일을 맞아 미용실에서 펌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용사분이 열심히 머리에 롤을 말고 있었을 때 제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회사 선배가 다급한 목소리로 “지금 대구역에서 KTX 열차와 새마을호 열차가 충돌했다고 하니 어서 현장으로 가라”라고 했습니다. 저는 미용사분께 양해를 구했습니다. 열심히 작업하신 롤을 다시 풀어 헤친 뒤 오른쪽 머리만 꼬불꼬불한 상태로 현장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선배들이 “너 머리가 왜 그 모양이냐?”라며 묻는 바람에 긴장감 넘쳤던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울진, 삼척 산불 취재 현장

 2018년 스포츠부 기자로 근무할 당시 평창올림픽을 취재한 기억도 값진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뉴욕타임스의 기자가 추위에 떨고 있자 손난로를 건네줬고 그에게 답례로 기념 배지를 선물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에서 일어난 대형산불 취재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산불 현장을 누빈 탓에 제 신발은 불타 녹았고 목에서는 검은 가래가 섞여 나왔지만, 주민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외부로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은 뚜렷했습니다.

4. 코로나19 발생으로 활동 반경이 넓은 기자들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 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직업군 중에 하나로 생각이 됩니다. 코로나19 관련 취재 중 위험했거나 혹은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2020년 2월 대구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당시에는 실제로 저도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당시 치사율은 지금과는 비교도 못 할 정도로 높았죠. 늘 긴박감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한 병원의 입원실에서 확진자가 나온 상황을 취재하러 잠입했다가 실제 확진자가 나온 입원실에 잘못 들어가는 바람에 엄청나게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음성 판정받았습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대확산 중인 상황에서 저도 결국 감염이 되고 말았습니다. 2년 넘게 코로나19를 취재하면서 저 역시 감염병에 대해 무뎌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확진자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정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통증이 생각보다 강해서 저도 놀랐습니다. 모두 조심하십시오!

5. 최근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대중들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가짜뉴스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대중들이 가짜뉴스의 진위를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요. 가짜뉴스를 쉽게 알아보는 방법이 있을까요? 혹은 어려운 기사 내용을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신발이나 갖가지 패션 소품을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할 수 있는 전문가는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뉴스만큼은 여러분 스스로가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셔야 합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신문 매체를 비롯해 인터넷 기사와 유튜브 등 플랫폼을 활용한 영상 뉴스까지 세상은 온통 뉴스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러한 뉴스를 올바르게 볼 수 있는 변별력은 여러분 스스로가 갖춰야 합니다.
 학업과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으시더라도 시사 정보에는 늘 관심을 기울이시고 올바른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눈과 귀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어려운 기사를 쉽게 접근하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많은 기사를 접하시면 됩니다. 기사는 기본적으로 중학생 정도의 어린 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합니다. 그러니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력도 높아질 겁니다.

6. 계명대학교 학생들 가운데 명민준 기자님처럼 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를 꿈꾸는 후배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평소에 단순한 호기심도 그냥 넘기질 마시고 “왜”라는 질문을 습관처럼 달고 살아보세요. 세상의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첫걸음은 궁금증에서 시작합니다. 평소 주변에 보이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스쳐 지나지 말고 “왜 문제일까”라는 문제의식을 가져보십시오. 사회 문제 고발의 첫걸음도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제 전공인 신문방송학과 출신만 기자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언론사에서는 다양한 지식을 가진 인재를 원합니다. 전공이 무엇이든 간에 기자를 꿈꾸는 후배님들이 언제든 도전할 수 있도록 언론사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언론사 공채시험에 대해서도 간략히 설명해 드리자면 크게 서류전형과 공통교양시험, 논술시험, 기사작문시험 등이 있습니다. 공통교양시험은 공기업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부하는 교양 공부를 하면 됩니다. 논술시험은 특정 단어를 제시한 뒤 그것과 관련해 논문을 작성하는 방식입니다. 평소 글쓰기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기사작문시험은 기사를 많이 읽고 답습한 이들에게 유리하겠죠? 아무튼 후배님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편집위원: 조용수(학술정보서비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