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啓.肥(독.계.비)]는 ‘독서로 계명을 살찌우자’라는 목표로 릴레이 독서 추천 형식으로 꾸며가는 코너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소감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그 사람은 추천받은 책을 읽고 난 후 또 다른 책을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김민지양에게서 「원더 보이」를 추천받은 황지영(전자공학전공 3)양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박지수(중국학전공 4)양에게 추천합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제목부터 나에게 와 닿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굶는다는 것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나는 내 생활이 바쁘고 우리나라에서 최하위계층이나 차 상위계층과 같이 챙겨야 할 사람도 많은데 굳이 다른 나라의 기아들부터 먼저 챙겨야 하나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기아가 있는 나라는 각 나라의 정부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책의 소제목 중 하나가 ‘기아에 관해 가르치지 않는 학교’이다. 말 그대로 나 또한 초, 중, 고 도합 12년의 교육을 받으면서 기아에 관해 자세하게 알려주거나 우리가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준 선생님은 없었다. 누구도 나에게 기아의 심각성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기아국의 문제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책을 펴자마자 우리가 왜 기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직접적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기아가 있는 나라는 기아를 돌보고 싶어도 그러한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또한 정부의 무능함이 아닌 무관심으로 인해 아이들이 죽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북한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북한은 핵무기나 군사에 더 비중을 두고 사람들이 굶주리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수령’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용소로 추방하는 것이 북한의 일상이다. 북한뿐 아니라 다른 몇몇 나라들은 군벌들이 중간에서 국제기구의 지원을 끊거나 가로채는 등의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배가 불러 음식을 버리고 타의가 아닌 자의로 굶고 비만으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방금 몇 자를 타이핑하는 동안 몇 명의 아이들이 죽었다. 무엇이 원인인가? 라고 묻는다면 누구도 단정 지어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전쟁, 환경, 각 나라의 문화와 사회…. 책에서 지은이는 선진국이나 군벌들의 악랄한 이기심을 비판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농민들은 10시간이 넘도록 농사를 지어 생계를 꾸려나갈 정도로 굉장히 부지런하다고 한다. 하지만 유럽국가에서 잉여 농산물을 아프리카로 덤핑 가격으로 파는 것이다. 당연히 주민들은 싼 값을 지불하고 살 수 있는 유럽국가의 잉여 농산물을 사게 되며 자연스럽게 아프리카의 농민들은 생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농민들의 생산성이 낮아져 생산성이 더 좋은 다국적 기업이나 선진국이 땅을 사 농민들을 빈민가로 내몰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한 유엔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릴 만큼의 식량이 세계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이는 인구가 2배가 되어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서구의 부자 나라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신화 때문에 기아는 멈추지 않고 증가하고 있다. ‘자연도태설’이 바로 서구의 많은 사람들이 믿는 신화이다. ‘자연도태설’은 자연이 점점 많아지는 지구의 인구 밀도를 기근을 통해 적당히 조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도 쓰지 못하고 가만히 아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하는 어머니들이 듣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말이 좋아 자연도태이지 비겁한 변명이고 잘못된 자기합리화이다.
내가 책을 읽기 전 ‘자연스럽게’ 해결되겠지 했던 생각들을 많은 사람들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 반복이 될 뿐이다. 기아는 늘어 가는데 국제기구로의 지원이 많지 않아 아직도 기아를 지원해 줄만한 식량이나 의료품이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내가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기아국에 지원을 간 간호사나 의사들이 부족한 의료품 때문에 아이들 중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은 아이와 없는 아이로 구분지어 치료를 한다고 한다.
끝으로 나는 말하고 싶다.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출처: 책표지-교보문고, 사진-황지영
<편집위원: 박경희, 학술정보서비스팀 중앙대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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