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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 People] 임경수 교목실장

12월 성탄절을 맞아 우리 대학 교목실장이신 기독교학과 임경수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박춘화 bom@gw.kmu.ac.kr]

1. 학생 또는 도서관 이용자를 위한 인사말씀을 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교목실 실장이면서 기독교학과에서 목회상담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임경수입니다. 도서관 웹진을 통해 우리 학생들을 만나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2. 20대였을 때 가장 치열하게 몰두했던 것, 혹은 가장 고민했던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소명이 있어서 전공은 하지만 신학 안에서도 교수, 목회, 선교사, 문화사역, 특수사역 등 여러 분야 중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고민은 하면서도 열심히 한 것은 또 아니어서 성적도 기대만큼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또 군대에서 결심하여 늦게 시작한 신학공부가 남보다 뒤처져 있는 것은 아닌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습니다.


3. 대학시절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하셨는지요?
  도서관에서 살았습니다. 학교 근처에 자취를 했습니다. 자취방에 가서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매일 밤늦게까지 도서관에 살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다가 주말이 되면 집으로 가곤 했어요. 여유가 없어 4년간 여행을 해본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그 시간들을 대부분 도서관에서 보냈고 때로는 학업이 잘 되지 않더라도 도서관 중심으로 산 대학생활에 후회는 없습니다.


4. 교목실 또는 교목실장님의 가장 큰 역할은 무엇입니까?
  등대 얘기를 해드릴게요. 고기잡이 어부들이 길을 잃어 집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되자 마을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불을 밝혀 구호활동을 시작했어요. 그 규모가 커져 마을이 번성해지자 구호활동은 없어지고 유흥가가 되어 버렸어요. 불을 밝혀 어부와 어선이 돌아오게 했던 본질은 어디가고 없어져버리고 전혀 다른 것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

  우리 대학이 5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 설립 당시의 이념과 정신의 뿌리를 잊지 않아야 합니다. 감사하며 살고, 사회에 봉사하며, 어떤 종교를 갖건 우리의 근본이 창조주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모두가 공감하면서 인류애를 가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 대학 설립의 본질을 잊지 않게 하는 것이지요.


5. 12월입니다. 기독교인이거나 기독교인이 아니거나 12월을 특별하게 보내는 방법이 있을까요?
  성탄절에 소비하는 비용의 10분의 1만이라도 이웃과 주변을 돌아보며 기부하는 따뜻한 성탄절이 되면 좋겠습니다.


6. 우리 대학의 전 교수와 전 직원이 하나 된 마음으로 봉급의 1%를 기부하여 어려운 학생들과 우리의 이웃을 돕는 “1% 사랑나눔”을 전국 최초로 실시하여 7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창조주로부터 온 우리를 하나로 하는 것은 [인류애]입니다. 1% 사업을 통해 인류에 봉사하고 우리 대학도 도움을 받아 설립하였으니 우리도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카리타스 힐링사업을 시작하여 소속 구성원 중 수술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동산병원과 연결하여 수술을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중학생 학습부진아를 대학생들이 멘토가 되어 학습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일본의 쓰나미 재해 , 태국의 홍수 재해에도 지원을 하였습니다.


7. 도서관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습니까?
  유학 중 4~5년간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양팔 가득 책을 들고 서가의 제 자리를 찾아 꽂는 일에 이력이 날 정도였습니다.


8.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대학과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몇 년 지나고 보니 책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났습니다. 남는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어느 해부터 무조건 책을 읽으면 노트하기 시작했습니다. 빈 노트에 도서에 대한 정보를 적고 책 내용을 요약하기 시작했습니다. 12권이 넘는 이 노트를 펼치면 책을 읽었을 때의 정신과 느낌들이 고스란히 생각납니다. 그리고 2~3년 꾸준히 노트를 하니 글을 어떻게 쓰면 되는지, 글 쓰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노트가 많아질수록 탄력을 받아 글도 잘 써지고 공부도 잘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꼭 노트를 작성하여 읽은 책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또 한 가지, 보통 사람들은 현재 자기가 처한 상황을 바탕으로 하여 꿈을 꿉니다. 부모님이 이 정도는 지원될 테니 그 다음 내가 이만큼이라든지, 월급 얼마 받는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라든지는 사실 꿈이 아닙니다. 꿈은 현실에 없을지라도 관심을 갖고 이루려고 꾸는 것입니다. 꿈을 향해 노력하면 어떻게 가능할까 생각하던 것들도 짜 맞춰지면서 해결이 되는 것도 많습니다. 현재의 내 상황이 열악하더라도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꾸준히 진중하게 나아가다 보면 꿈에 도달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