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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7호

[북 콘서트] 어머니의 약봉지<TV동화 행복한세상 중> 이승환 '가족'

[북 콘서트] 북 콘서트는 함께 읽고 싶은 책, 같이 듣고 싶은 노래를 소개하는 코너로 여러분의 참여로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소중한 사람의 진심에 한 걸음 다가가는 고백이야기를 감동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방영된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책으로 엮어 발간되었다. 일상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휴식을, 희망을 읽어버린 이들에게 살맛나는 세상의 의미를, 메마른 이들에게 일상 속의 감동을 전하는 많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책이다.    

  저자인 박인식 프로듀서는 디지털미술에 따스함을 더한 애니메이션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 감동을 전하는 아름다운 행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나는 형제 많은 집의 아들입니다.

 

  형제가 많아 시끌벅적한 집안에서 자란 나는 늘 조용한 집에서 혼자 사는 자유를 꿈꿔왔습니다. 그래서 직장이 집에서 좀 멀다는 이유로 어머니의 걱정과 만류를 뿌리친 채 자취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던 날, 나는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실실 웃음이 났습니다.

 

 휴일이면 늘어져라 늦잠을 자도, 라면으로 끼니를 때워도 간섭하는 사람없는 나날이었습니다. 난생 처음 나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내 생활은 한 달이 채 못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게으른 천성 탓에 뒤죽박죽, 엉망진창 설거지감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빨래감이 온 집안을 뒤덮었습니다. 무엇보다 퇴근 후 돌아와 불꺼진 방에 혼자 들어설 때면 너무 한심해서 울고 싶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고집을 부리고 집을 나온 터라 다시 들어간다는 것도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독한 감기몸살이 덮쳐 왔습니다. 온몸이 쑤시고 고열에 오한까지 나 끙끙 앓으며 꼼짝달싹 할 수 없는 지경인데, 물 한 사발 떠다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외로움에 눈물이 주르르 흘렀습니다.
“쾅쾅쾅쾅!”
그날 밤 밖에서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지만 나는 대꾸도 못한 채 끙끙 앓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어휴... 머리 아파라.”
다음 날 아침 겨우 일어나 방문을 연 나는 문앞에 놓여 있는 봉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봉지 속엔 삐뚤빼뚤 눌러쓴 어머니의 편지와 함께 감기약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아 약만 두고 간다. 힘들면 언제든지 집으로 오너라.’
“엄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날로 당장 짐을 꾸렸습니다. 그리고 시끌벅적해도 가족들이 있는 집, 잔소리는 많아도 못난 아들을 끔찍이 사랑해 주시는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가족이란

인내의 대상이고, 희생의 대상이고, 용서의 대상이고, 사랑의 대상이고, 감사의 대상이고, 희망의 대상이다. 최인호의 가족]

 

평소에 친구 혹은 지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나, 책의 한 구절을 신청곡과 함께 이메일로(don@kmu.ac.kr) 로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노래가 매월 북콘서트 코너에 실리게 됩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사진출처: TV동화 행복한 세상2>
<동영상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