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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52호

[내가 쓰는 글] 국외 문화 탐방을 다녀와서 - 서유럽탐방기

[내가 쓰는 글] 자연과학대학 통계학과 김소연 학생의 국외문화탐방 체험기를 싣습니다. [양봉석 ybs@gw.kmu.ac.kr]

 

  안녕하세요, 자연대 통계학과 2학년 김소연입니다. 저는 2012년 1학기 여름 방학 때, ‘국외 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를 보름 동안 여행했습니다. 학교에서 200만원을 지원받아 개인 부담이 거의 없이 다녀왔기에, 많은 계명대 학우 분들이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을 탐방하며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좋은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저는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로 러시아 항공을 이용하였고, 개인적 사정으로 여행 출발 하루 전에 급하게 예약하여 한화로 약 100만원 내외에 비행기 표를 구매했습니다. 도착 첫날, 비 내리는 저녁 체코 프라하에서 여행이 시작됐습니다. 체코는 서유럽 국가 중에서 비교적 치안이 잘 된 국가인데다 늦은 밤까지 많은 가게가 영업하고, 사람들이 다니는 등 밤거리를 다녀도 위험하지 않습니다. 또한, 서유럽 여러 국가 중 물가가 가장 저렴해 호텔 레스토랑에서 랍스타를 약 7만원에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여행하는 데 금전적 부담이 적기에 서유럽 여행을 계획한다면 체코만큼 좋은 나라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프라하는 도시가 굉장히 작아 도시 곳곳을 도보로 다닐 수 있는데다, 한 집 건너 한 집에 환전소가 자리 잡고 있어 돈을 바꾸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체코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오스트리아 아주머니를 만나 사과를 나눠 먹고, 어설프게 영어로 대화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짧은 시간이지만 이렇게 세계 다양한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빈에 도착해서는 음악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클래식, 오페라, 무용 등을 저렴한 가격에 표를 구할 수 있었고, 무료 공연을 하는 음악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필름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오스트리아식 젤라또를 맛보고, 벤치에 앉아 밤바람을 느끼며 무료 클래식 공연을 감상하는 등 오스트리아의 문화를 느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스위스로 넘어가는 길은 약 8시간이 걸리는 야간열차를 이용했습니다. 오스트리아가 현대식 건물과 역사적 문화재가 혼재된 고풍스러운 느낌이라면 스위스는 오로지 산으로 둘러 싸여있기에 본 것이라고는 산, 호수가 전부였습니다. 자연의 나라답게 어딜 가든 자연뿐인데다 물가가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에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다행인 것은 스위스 국민 남녀노소 모두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데다, 열차 시설이 좋고 시골 곳곳에 연결 되어있어 여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입니다. 스위스 여행의 목적이 융프라우였기 때문에, 거금을 들여 융프라우에 올랐을 때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유럽의 정상에 서 있다는 것, 오랫동안 꿈꿔왔던 곳에 마침내 온 것은 감격스럽고, 감동이었습니다. 눈이 날리고, 비가 오는 등 좋지 않은 날씨였지만 많은 등산객과 함께 기쁨을 공유하며 스위스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 여행 국가인 프랑스는 다양한 인종, 문화가 혼재된 곳입니다. 여행 한 나라 중 가장 관광객이 많아 복잡하고, 영어가 통용되지 않으며, 치안이 굉장히 좋지 않아 여행 다는 동안에도 걱정을 많이 한 곳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의 야경, 샹젤리제 거리, 몽마르뜨 언덕, 몽파르나스 빌딩에서 본 경관 등 모든 것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이고, 다시 가고 싶은 나라를 선택하라면 주저 없이 프랑스를 택할 것입니다. 

 

  보름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값진 경험을 할 기회를 주신 학교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많은 학우 분들이 한국이라는 베이스캠프에만 머물지 말고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갖는 등 좋은 경험을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