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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 People] 김남석 계명문화대학 총장

 12년 동안 동산도서관 관장을 역임 하셨고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정년퇴임을 하셨으며 현재는 계명문화대학 총장으로 계시는 김남석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박춘화 bom@gw.kmu.ac.kr]

1. 학생 또는 도서관 이용자를 위한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계명문화대학 총장 김남석입니다. 도서관 웹진으로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더 없이 기쁩니다. 다른 여러 경로를 두고 도서관을 통해 만나는 것이 내겐 더 의미 있고 뜻있는 만남입니다.


2. 20대였을 때 가장 치열하게 몰두했던 것

 교육학 전공인데 대학 3학년 때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 했습니다. 일에 심취되어 교육학보다 도서관 일에 더 열중하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의문을 갖고 관계되는 자료를 수집하고 축적해 나갔습니다. 책을 분류하면서는 전공영역에 대해 최소한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욕구로 자료조직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청년시절의 여흥이나 데이트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먹는 것과 학비를 해결해야만 학업을 계속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의 귀천에 상관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열심히 일을 해야 했습니다.


3. 계명대학교에 재직하실 때 도서관장직을 7대 8대 14대 3차례 12년 동안 맡으셨습니다. 동산도서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실 텐데 총장님께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은 어떤 의미입니까?

 도서관 직원으로 시작하여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퇴임할 때까지 계명대학교에서 40년간 근무하였습니다. 아르바이트 한 것 까지 포함하면 43~4년 쯤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중 도서관 직원으로 7년, 도서관장으로 12년이니까 19년을 도서관과 함께 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것이 천직이구나.”하고 근무하였습니다. “우리 도서관이 다른 대학 도서관 보다 더 나은 도서관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뭐 없을까”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발하였습니다. 지금도 나는 동산도서관을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4. 총장님께서는 오래 전에 사재 5천만 원을 동산도서관 고문헌 구입을 위해 기부하셨습니다. 도서관의 많은 분야 중에 어떻게 고문헌 분야에 지원을 결심하게 되신 건지요?

 도서관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이 안하는 영역에 도전해야 합니다. 남들이 다 “한문으로 된 책은 이제 더 이상 필요 없을 것이다,” 특히 “기독교 학교에서 시대가 지난 고문헌을 왜 구입하는가?” 라는 반론이 우세할 때였습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도서관이 가질 수 있는 세계적인 정보원이 고문헌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때를 놓치면 영원히 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수집을 결심하고 있을 때 명예총장님과 신일희 총장님의 특별한 배려로 고문헌수집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의 자료조직은 정해진 자료영역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계속 성장시켜야 그 가치를 이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문헌을 지속적으로 구입하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5. 총장님과 우리 대학교 신일희 총장님의 고문헌에 대한 특별한 관심으로 오늘날 동산도서관이 전국 대학 중 두 번째로 고문헌 보물을 많이 가진 대학이 되었습니다. 고문헌 분야는 어떻게 더 발전해 나가야 할까요?

 다른 대학보다 한 발 앞서 좋은 정보자료를 예측하는 혜안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고문헌을 도서관의 중심자료로 만들어가는 지속성이 있었기 때문에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은 고문헌을 많이 가진 도서관, 귀한 보물을 많이 가진 도서관으로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좋은 자료는 안주하여 기다리는 자의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 나서야 하며, 계획된 정보자료 수집을 위한 투자가 따라야 합니다.


6. 동산도서관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까?

 도서관 열람, 그러니까 도서관 서비스는 비교적 다른 학교보다 우수합니다. 많은 학생들에게 책을 빌려 주고, 자료실 환경을 더 좋게 만들고, 동선을 더 편리하게 하는 것, 조용한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등 이용자의 학습 환경과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동산도서관의 장점입니다.


7. 동산도서관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다른 대학이 다 하는 것, 양적으로 장서수를 늘리는 것, 건물 내부를 화려하게 꾸미는 것 그런 것은 돈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진짜 도서관이 해야 할 일은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입니다.  1974년에 전국 최초로 전 장서를 개가제로 열람하고, 과제자료실(지정도서실)과 연속간행물 홈 인덱스를 만들고, 고문헌을 수집하였던 것과 같이 보다 멀리 바라보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계획하고,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취약한 것은 자료조직입니다. 특화된 분야를 한 번 지정했으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끝까지 그 분야 자료를 계속적으로 수집하고 가공하고 발전시켜 나아가야 합니다.

예를 들면 지금은 흔한 대구시 통계연보를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빠짐없이 수집되어 있다면 이는 연륜을 더할수록 가치가 상승될 것입니다. 자료의 어느 분야를 정하든 한 번 정해진 분야를 지속적으로, 꾸준히 세대가 바뀌어도 완벽하게 보완해야 합니다.


8. 대학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가만히 앉아서 찾아오는 이용자에게 봉사하는 것에서 찾아가는 정보원이 되어야 합니다. 찾아 가려면 수집된 정보를 이용자의 요구에 맞도록 가공 생산하여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정영역의 자료를 수집하고 전달하는 방식에서 자동으로 동산도서관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정보원이 되게 해야 합니다.


9.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은?

 우리 학생들에게는 꿈이 있고 기대되는 내일이 있습니다. 꿈과 기대는 그 자체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실현을 위한 시간과 노력의 양으로 결정되는 것입니다. 오늘 각자의 삶이 지금까지 내가 노력한 결과에 의한 것이라면 내일의 삶의 위치는 지금의 실천으로 결정될 것입니다. 도서관과 함께 하는 대학생활로 여러분의 꿈을 실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