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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52호(5월)

[Library & People] 유아교육과 졸업생 이시림 선생님

[Library & People] 5월에는 스승의 날 특집으로 계명대학교를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유아교육 임용시험에 합격한 이시림 선생님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1. 안녕하세요? 동산도서관 웹진 구독자들에게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계명대학교 사범대학 유아교육과 졸업생이자 동산도서관 나누미로 2년간 활동했던 이시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웹진으로 여러분들을 만나뵙게 되어 반가운 마음과 동시에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게 되어 설레기도 합니다. 

2. 유아교육학과로 진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교사.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을 만나 기쁨을 나누고 성장하는 순간을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우연히 유치원으로 봉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유치원이라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무작정 「해님달님」이라는 동화책 하나를 집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만약 할머니가 호랑이에게 ‘예끼 이놈! 너에게 줄 떡은 없다! 얼른 도망가거라!!’ 라고 소리쳤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어진 아이들의 대답은 저를 폭소하게 만들었습니다. “선생님, 큰 소리로 말하면 동물 스트레스 받아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순수함에 뭉클한 마음이 들었고, 이내 미소 짓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이 작고 귀여운 아이들과 하루를 함께 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소중한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3. 5월에는 스승의 날 기념으로 이시림 선생님을 인터뷰 대상으로 선정했는데요. 이시림 선생님이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은 초등학교 때 만난 선생님의 쪽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학업에 뒤쳐져 버거워하고 있던 12살 저에게 작은 쪽지를 건네주셨던 담임선생님이 기억납니다. ‘시림아. 요즘 어디 아픈 곳은 없니? 표정이 좋아 보이지 않는 구나. 명랑하고 밝은 시림의 미소를 못 봐서 그런지 선생님도 힘이 안 나네. 시림이는 항상 선생님의 비타민이었는데 말이야. 혹시 힘든 일이 있으면 꼭 선생님에게 이야기해주렴. 선생님이 도와줄게.’ 그때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감동과 용기가 지금의 저를 이 자리에 있게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4. 대학생 시절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학교 프로그램이나 대외 활동에 대한 노하우가 있을까요?
 저는 취업을 위한 대외활동보다는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기 위한 경험을 중시했습니다. 은행, 홍보, 스타트업, 연극, 공연, 강연, 상담, 서평, 작사작곡 등 다양한 도전을 하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것을 잘하며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알아가는 데에 기쁨을 느꼈습니다. 여러분도 자기소개서를 채우기 위한 활동보다는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기고 소중한 대학시절 추억으로서 대외활동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대외활동을 알아보는데 참고했던 사이트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스펙업, 링커리어, 아웃캠퍼스 ] - 가장 많이 참고한 대외활동 추천 사이트입니다. 최신 정보는 물론 지원 마감기한을 명확히 전달하기 때문에 자주 애용했습니다. 처음엔 대외활동 경력이 없기 때문에 여러 곳에 지원해도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마세요. 지속해서 지원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지원서도 쓰다 보면 글쓰는 능력이 길러지고, ‘아 이렇게 하면 나를 선발해줄 것 같은데? 아 이 항목은 나의 이런 점을 궁금해 하는 것 같은데?’ 하는 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자기소개서 쓰기가 처음인 분들 또는 글쓰기가 어려운 분들은 계명대학교 표현력증진센터의 도움을 받아 첨삭하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 계명대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 ] - 교내활동은 물론 다양한 공모전 안내가 공지됩니다. 학교 홈페이지를 자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놓길 추천해요. 혹시 나에게 찰떡같이 잘 맞는 좋은 기회가 올지도 모르니까요.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 또한 나를 소개하는 소중한 한 줄이 될 수 있을 거예요.

5. 출산율이 저조한 만큼 유아교육에 대한 중요성도 훨씬 증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 혹은 어떤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막연히 유아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어제의 저는, 이제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기억되는 교사’, ‘작은 변화에도 함께 기뻐해주는 교사’가 되는 것을 꿈꿉니다. 제가 그동안 받아온 수 많은 사랑을, 셀 수 없는 배움의 기쁨을 제가 만날 아이들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낮잠을 자는 아이의 이불을 다시 덮어주고, 등에 땀띠가 있는 아이의 자세를 수시로 바꾸어주고, 잠투정을 부리는 아이의 등을 토닥여주는 것이 보육실습 중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아이의 엄마가 아님은 분명하지만 현장에서는 엄마를 대신한다고 생각합니다. 기관이라는 공간에서 선생님이라는 자리보다는 엄마 된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듬어주고 싶습니다.
 교사로서 아이들 머릿속에 좋은 것을 넣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배움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교실이 되었으면 합니다. 직접 경험해 보아야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봄이면 생기 돋는 들꽃의 향기를 맡고, 여름이면 함께 물장구를 치며, 가을이면 붉은 낙엽사이 밤을 줍고, 겨울이면 새하얀 눈밭에 뒹굴며 절대 주입식 교육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을 함께 오감으로 느끼고 싶습니다. 아이의 잠재성을 믿고 아이의 존재 그자체로, 아이가 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아이가 무언가를 배우고 관계를 맺는 방식을 존중하는 것에 시간을 아끼지 않고 싶습니다. 
 그들의 말, 표정, 작업물, 놀이 방식, 몸짓 등 ‘백가지 언어’를 통해 표현하는 의도와 바람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려는 노력, 유아와 교사 모두가 교실의 중심이 되어 관계 중심적인 교육을 만들어가는 것이 저의 교사된 바람입니다.
 유아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친구 같은 선생님, 다정한 엄마 같은 선생님, 든든한 아빠 같은 선생님, 옳고 그름에 대해 현명하게 분별하기를 도와주는 선생님, 똑똑한 아이가 되는 법보다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먼저 깨닫도록 격려하는 선생님,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는 선생님, 세상 어떤 위험 속에서도 온 몸과 마음을 다 해 아이들을 지켜주는 선생님. 그런 선생님들을 보며 자라온 저는, 앞으로 제가 만날 아이들에게도 큰 나무가 생각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힘이 들 땐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을 내어주고 배고플 땐 달콤한 열매를 내어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큰 행복일까요.
 새로운 출발선에 서있는 지금, 이 다짐이 마음속에서 지워지지도 흐려지지도 않도록 깊게 새기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우는 자세로 더 나은 내일의 교사가 되고자 땀 흘리겠습니다.

 

편집위원: 조용수(학술정보서비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