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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성경,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책 성경,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책 도서관장 김종영 내 삶에 가장 아름다웠던 책’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머리를 스쳐가는 책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한 권의 책을 들라면 저는 주저없이 성경을 들겠습니다. 성경의 가치는 언급할 필요가 없겠지요. 청년시절 읽었을 때와 지금 읽을 때와는 와 닿는 깊이가 다릅니다. 새벽 고요한 시간에 성경을 읽고 묵상하노라면 영혼 깊은곳에 영롱한 빛이 스며드는 것을 느낍니다. 약혼 때 선물이나 반지 대신 둘이서 성경 주석을 한 질 구입했습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애독하고 있습니다. 지금와서 제 아이들이 성경 읽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흐뭇합니다. 요즘 자주 가족이 둘러 앉아 차마시며 얘기를 나눕니다. 지난 밤에도 늦게까지 녹차와 철관음을 우려 마시며 장래 이야기.. 더보기
[사진 한 컷] 겨울 그리고 도서관... 겨울 숲에서 - 안도현- 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 첫눈이 내립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 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 헐벗은 나무들도 모두 그래서 사랑에 빠진 것이겠지요 눈이 쌓일수록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송두리째 버리는 숲을 보며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 내 마음 속 헛된 욕심이며 보잘것없는 지식들을 내 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 저 숫눈발 속에다 하나 남김없이 묻어야 함을 압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 내가 돌아가야 할 길도 지워지고 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 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 그대 올 때는 천지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