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5/83호

[Library & People]계명대학교의 역사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홍보팀 박창모 선생님


[Library &People] 계명대학교의 매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는 홍보팀 박창모 선생님의 일과 사진에 대한 인터뷰를 싣습니다.

 

1.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계명대학교 홍보팀에 근무하고 있는 박창모입니다. 저는 현재 교내·외 홍보나 각종행사 등을 위한 사진촬영과 관리, DB구축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홍보 영상 제작(홍보영화 및 CF)과 함께 학교달력 및 사진집, 홍보책자 제작도 하면서 사진기자 관리, 캠퍼스 안내도 및 홈페이지 계명소식의 홍보 관련 코너도 함께 맡고 있으며, 주로 멀티미디어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좋은 계절 5월에 동도서관 웹진을 통해 이렇게 여러분들과 만나게 되어 기쁘고 반갑습니다.

 

 

2. 계명대학교의 매 순간을 기록하며 함께하고 있는 분으로서 자신의 일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느낌이 있을 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20038월부터 계명대학교의 살아있는 역사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진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은 저 하나 뿐이라는 생각은 저를 강한 사명감으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사진으로 시간을 담다내다 보면 우리대학교의 아름다운 교정이 저에게는 아주 큰 선물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다양함 속에 조화로움과 통일성이 있는 건축물들, 나무와 꽃들이 잘 어우러진 조경, 그리고 우리대학만의 상징물 등이 매력적인 요소가 되어 무궁무진한 캠퍼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또한 이 모든 것들은 세월이 흐를수록 또 다른 느낌의 모습들로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하는 것 같아 저를 계속 자극한다고 할까요? 한마디로 저로 하여금 끝없이 추구하도록 하는 것 같아 좋은 면도 있지만, 시간이 모자라 다 기록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늘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쉬움마저도 저에게는 행복이고 기쁨입니다.

 

 

3. 본인의 업무를 통해서, 또는 사진가로 활동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업무상 크고 작은 다양한 일들이 많습니다만, 특히 계명대학교를 위해 열심을 다하는 동료를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이 일을 하면서 가질 수 있는 보람과 행복입니다. 그리고 평소 만나기 힘든 귀빈들을 만나볼 수 있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제가 하는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사진가로서의 활동에서는 작업하는 컨셉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역시 작업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는 그 시간들의 기억이 가장 진하게 남아있습니다. 특히 가평꽃동네를 무작정 찾아가 할아버지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분들과 그 곳을 가슴으로 담아 느낄 수 있었던 한 달의 기간은 저에게 진정한 사진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20여 년 동안 정기적으로 꾸준히 찾아가 마을과 주민들을 기록하였던 양동마을은, 마을의 종가 어른부터 이장님,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계신 분들과 만나면서 그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기에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다 제가 아는 분들일 만큼 사진 속에는 삶의 시간이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집 발간을 계기로 대구와 경북지역을 다니며 우리의 산과 들, , 나무 등 자연이 순응하며 변화하는 모습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흔적들을 담을 수 있었던 16개월의 시간도 제 기억 속에 소중한 추억으로 영원히 자리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우리 땅 우리 삶 사진집' -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 2012년 작)

 

 

4. 본인이 출간한 사진집 '우리 땅 우리 삶'의 출간 계기와 과정, 그리고 사진가로서 사진집에 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지요?

  

  사진집 출간을 위해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1011월에 우리대학교 신일희 총장님께서 "1년 동안 시간을 줄 테니 자유롭게 다니며 영남의 자연풍경과 문화유적, 사람들의 삶을 담은 사진집을 만들어보라"는 제안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총장님께서는 대구·경북 지역에 좋은 곳이 많은데도 알려지지 않은 걸 안타까워하시면서 사진집을 만들어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도 알리자고 하셨습니다. 

 

- '우리 땅 우리 삶' 사진집: 울진군 서면 하원리 불영계곡(2011년 작) -

 

  이곳저곳 무작정 차를 몰고 다니기를 한 달쯤 지나자 우리 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고장이 얼마나 멋진 풍경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1년의 시간에 6개월을 더해(20111월초 ~ 20126월말) 우리네 삶의 흔적과 자연이 변화하는 풍경을 담은 사진  5만장을 촬영 하였습니다. 그중 1만장을 고르고, 다시 108장이 되도록 고르고 골라서 발행한 사진집이 우리 땅 우리 삶입니다. 

 

- '우리 땅 우리 삶' 사진집: 봉화군 춘양면 석현리 부채뜰마을(2011년 작) -

 

  영남지방은 대구와 경북 지역을 아우르며 전통이 살아 있는 지역입니다. 우리나라 5대 서원이 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한국에서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경주 양동마을과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주거지인 안동 하회마을이 있습니다. 그러나 외형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그 속에서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 과정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최고의 가치라고 보고 그러한 사진을 담기 위해서는 자연이든 사람이든 그 대상에 먼저 동화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사진집에는 '가장 우리 땅 같고, 가장 우리 삶 같은' 있는 그대로의 우리 모습, 볼수록 마음이 따뜻해지고 늘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것들의 소중함을 함께 일깨울 수 있는 사진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우리 땅 우리 삶

 박창모 저 / 계명대학교 출판부 / 2013

 청구기호: 779.36 박창모ㅇ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 소장)

 

 

 

 

5. 사진촬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진 찍는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좋은 사진은 먼저 촬영하고자 하는 대상에 자기 자신이 동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감성이 녹아들어간 시각이 나옵니다. 무엇을 촬영해도 좋습니다. 특히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나 관심이 있는 것, 그곳, 그것에 먼저 마음이 향해야 됩니다. 그 다음은 계속 촬영하고, 자기가 촬영한 사진을 사진 작업하는 사람에게 보여주고, 이 과정을 반복에 반복을 거듭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사진을 많이 보고 또 보고, 따라하고 또 따라하는 방법이 좋다는 것을 제 경험을 통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앞으로도 계속 촬영하고 묻고, 보고, 듣는 과정의 반복을 순환해 나갈 것입니다. 끝은 없으니까요.

 

- '우리 땅 우리 삶' 울릉도 작업 중(2011) - 

 

6. 웹진 구독자들을 위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사진은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우리들은 자신과 관련되거나 관심있는 것들을 기록하는 방법으로 사진을 선택합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책은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곽윤섭 지음, 김경신 그림)' 입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첫째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간단하면서도 핵심만을 담은 짧은 글과 그림으로 페이지를 구성하고 있고, 항목의 순서가 없어서 필요할 때 꺼내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아도 됩니다. 둘째는 사진 책이면서도 사진이 한 장도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독자들의 상상력을 제한하지 않으려는 목적으로 더 재미있고 쉽게 보여주기 위해서 사진대신 그림으로 대신했다는 이 책은 담백하고 핵심적인 설명과 잘 어우러져 좋은 사진들이 있는 사진집보다 훌륭한 효과를 줍니다. 그리고 사진 기술이나 카메라 다루는 법 등 기술적인 면보다는 사진의 구성과 시각을 아주 쉽게 풀어나가면서 사진을 찍는 분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말씀드렸듯이 사진은 필(마음)로 찍는 거니까요.

 

 

7. 그동안 활동했던 부분과 앞으로 관심을 두고 이루어 나가고 싶은 것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대학에서 사진영상을 전공했고, 사진작가로서 개인적인 사진작업도 꾸준하게 해오고 있습니다. 국제사진전 '아시아의 삶과 문화', 'Original Face', 중국 국제사진비엔날레 해외학술 초대전을 비롯한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두 번의 초대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 2013 현대사진영상학회 국제사진전: 가상과 현실(2011년 작) -

 

  특히 2010년 경주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양동마을을 소재로 15년간 작업한 작품들로 대구문화예술회관이 기획한 '2010 올해의 청년작가'에 선정되어 초대전을 가졌고, 이 전시회를 통해 양동마을을 소개하면서 '우리 땅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양동마을 그들의 이야기' 작품은 현재 대구문화예술회관에 5점이 소장되어있습니다. 그리고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 화랑기획전'의 일환으로 '우리 땅 우리 삶'이라는 주제의 초대 개인전을 갤러리 휴에서 가졌습니다. 

 

- 2010 올해의 청년작가 초대전: 그들의 이야기 양동마을(1997년 작) -

 

  현재는 현대사진영상학회 전시분과 및 사진기록연구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진집으로는 '계명의 한 모습(Keimyung Images)', '우리 땅 우리 삶', 'Line3(공동저서)', '오래된 물길(2015 발간예정, 공동저서)'이 있습니다. Line3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 사진기록작업으로 2014년 기획전을 가졌으며, 대구의 물에 대한 역사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오래된 물길'516일까지 기획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 사진기록연구소 2014 Line3(대구도시철도 3호선 사진기록작업): 3호선 범물역(2014년 작) - 

 

  사진은 작업을 하면 할수록 뭔가 모를 사진가로서의 사명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소중한 인연이 된 꾸미지 않은 삶의 흔적과, 자연이 만들어낸 우리 땅 우리 삶에 대한 작업을 진솔하고 따뜻하게 기록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소망이 있다면 열정 많은 사진작가들의 작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소 운영과 갤러리를 함께 꾸려나가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 사진기록연구소 2015 오래된 물길 작업: 달성군 다사읍 금호강(2011년 작) -  

 

 

8. 마지막으로 웹진 구독자들에게 한마디

  

  저의 좌우명은 어느 때부터인가 가장 중요한건 바로 지금이다가 되었습니다. 살면서 자신이 의미를 둘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무엇이 되었든 그 길을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그 길을 가다보면 정말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럼 참 좋을 것 같아요.

 

본문 사진출처: 박창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