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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44호'에 해당되는 글 7건
2012.02.18 11:46

[Library & People] 2012년 2월 16일 전체 수석으로 조기 졸업하는 사회과학대학 언론영상학과 김시라 학생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박춘화 bom@gw.kmu.ac.kr]

1. 전체 수석으로 조기 졸업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자기소개를 해 주세요.
  언론영상학과 김시라입니다. 도서관 웹진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2. 대학 1학년 때부터 수석을 목표로 남다른 계획이 있었는지요? 아니면 언제부터 미래의 계획을 세웠는지요?
  솔직히 입학당시에는 장학생이 아니었습니다. 지방의 사립대학에 들어왔다는 열등감에 힘들어하던 중 입학홍보대사 이끄미, 국외봉사활동, SAP프로그램 등의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만난 여러 선배들이 “명문대는 내가 만드는 거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대학생활 4년인데, 행복하고 즐거워야 할 시절을 열등감에 젖어 있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선배들과 동기들과 교류하면서 “나도 나중에 후배들에게 같은 말을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적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하였고 당연히 수업도, 학교생활도 재미있으니 성적도 오르게 된 것 같습니다.

3. 학교에 다니면서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하셨는지요?
  1학년 때는 도서관이 책만 빌려보는 곳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선배들을 통해 도서관에 다양한 혜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도 빌리고 영화도 보고 신문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들과 직원 선생님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을 보고 이미 사회인이 되셨음에도 저렇게 책을 빌리고 공부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1주일에 2, 3일씩은 거의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우리 도서관은 책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도서관의 다양한 혜택을 스스로 찾아 누렸습니다.

4.  4년 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노력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자존감을 찾고 학교를 보는 마음이 달라지면서 언론영상학과의 학생이라는 생각보다는 계명대학교의 학생이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대내외 홍보대사, 해외봉사활동,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 학교 안의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어떤 것이 있는지 스스로 찾아 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전공도 나이도 가치관도 목표도 너무도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좋은 경험이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들어 주었고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 성장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5. 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가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되지는 않았나요?
  학과의 특성상 이론적인 공부보다 조별 활동이나 참여활동의 성과물들을 발로 뛰면서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경험들은 학과수업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의 주인공은 학생이라는 생각으로 즐기면서 하니 좋은 결과나 나왔고 좋은 결과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6. 도서관서비스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어떤 것이었나요?
  시험기간 중 새벽에 오는 학생들을 위해 빵과 우유를 나눠주는 행사가 매학기 있었습니다. 동트기 전, 공부로 가장 찌들려 있는 시간에 빵과 우유를 받기 위한 줄서기가, 짧은 휴식을 겸하여 설레도록 기다려지는 기억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에 지친 학생들을 격려하는 의미여서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7. 우리 학교를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하나는 무엇인가요?
  모집단위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곧 다양한 분야의 동문이 많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 세대의 선배 동문들이 사회의 곳곳에서 자리 잡고 계신 것이 우리 대학의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계명대학교’하면 친근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좋습니다.

8. 졸업을 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향후 계획은?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있습니다. “공부를 더 할까 취업을 해야 할까?”로 고민이 많습니다. 아마도 취업보다는 하고 싶은 분야의 공부를 계속 할 것 같습니다.

9.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저는 계명대학교의 이름 없는 수많은 선배들이 남긴 후배들을 위한 글들과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는 말들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나는 계명대학교 학생인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말하는 선배 분들의 “명문대는 우리가 만든다.”라는 마인드가 제게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분들이 있어서 저도 열등감을 버리고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랬던 것처럼 저도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스스로 학벌을 정하지 말고 자신의 행동과 노력으로 학벌을 만들어내세요.” 많이 도전하고 많이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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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8 11:46

[동산칼럼]에는 우리 대학 사회체육학과 교수이신 김상홍 교수의 칼럼을 싣습니다. [양봉석 ybs@gw.kmu.ac.kr]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라고 한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방식을 혁신한 기술 천재 스티브 잡스, 그는 pc 시대를 정의하고 애플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지속적으로 주도하며 젊은이들의 가슴 속에 지금도 건재해 있습니다. 잡스는 자신의 차고에서 출발한 애플을 ‘우주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더 혁신적인 컴퓨터로 만드는데 생을 바쳤습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자기 분야에 치열하게 쏟아 부었겠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술과 상상력을 쏟아 세상을 바꾸겠다고 스스로 믿는 자들과 함께 미치도록 일하고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서 깊이 빠지고 일생토록 즐기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인류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 한다면 최고의 값진 삶이 아니겠습니까?

  졸업을 하는 여러분 가운데 그 동안 쌓은 실력을 인정받아 자신의 사회 진출이 결정된 사람이 많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빛을 발휘할 수 있었던 실력과 운이 주위의 부러움을 사게 합니다. 새 출발 선상에서 자신의 능력을 더 키우고 사회에 중요한 일원이 되어 생산력의 원동력이 될 각오를 다지겠지요.

  아직 무엇이 되어 한 평생을 살아가야 할지 정한 바가 없어 답답한 사람도 혹시 있습니까?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우리는 그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 그런데 무엇이 될 것인가를 선택하지 않을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말콤 글래드웰이 그의 저서 <아웃 라이어>에서 아웃 라이어는 1만 시간의 수혜자라 한 것을 묶어서 생각해 본다면,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선택하고 하루 3 시간씩 10년을 투자하면 그 분야의 세계 최고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빌 게이츠, 비틀즈가 바로 이러한 1만 시간의 수혜자라고 그는 예를 들었습니다.

  전공이 현재의 자신에게 맞지 않아 인생의 문을 열기 때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간혹 있겠지요?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 안도 다다오를 보십시오. 권투 선수 생활을 하던 그가 서점을 지나다가 우연히 책에서 르 꼬르뷔지에의 롱상 성당을 보고 건축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고는 삶의 전환점을 찍었다고 합니다. 그는 1960년대에 어렵게 파리로 가서 롱상 성당을 드나들며 3년간 독학을 하고 유럽 아프리카 등지를 여행한 후 귀국하여 건축 연구소를 열고 건축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3년간 빈 사무실을 지키다가 한 건의 주택 설계 의뢰 받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 그는 자국의 전통적 가치를 현대건축에 되살린 국제적인 거장으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프리츠커상 등 많은 수상을 하고, 고졸인 그는 하버드, 컬럼비아, 예일대 객원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여러분은 안도 다다오보다 유리한 출발선상에 서 있습니다. 나의 인생을 함께 할 무엇이 나와 만나기를 기다리는지 자신의 경험을 들추어 가면서 많은 정보와 접하고, 하지 않고는 못 견딜 바로 그것을 발견해 즐거움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계획을 짜서 즐겁게 실천해 나가면 최고의 경지에 도달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학점에 속박되지 않고 자신에게 최적의 능동적 방안으로 매진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세계 정상이란 감히 올려볼 수 없는 고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들은 나보다 앞서 실행한 사람일 뿐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개미>로 유명한 프랑스의 작가 베르베르는 하루 4시간씩, 일본의 작가 하루끼는 하루 3시간씩 글쓰기를 꾸준히 했습니다. 하루끼는 마라톤 3시간을 일과표에 함께 넣어 강인한 체력 유지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그러한 일과가 자신들의 훈련기간이라기 보다 그 자체가 이미 그들에게 택해진 직업의 출발이라고 보여질 정도입니다. 베르베르는 10대에 이미 글쓰기에 몰입하여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하루끼는 식당을 경영하다가 29세에 불현듯 문을 닫고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64세인 현재 세계 40 여개 국에 작품이 번역되는 작가로 카프카상을 비롯해 화려한 수상경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빛나는 젊음을 자랑하는 여러분, 좋은 선택과 실천을 하는 데는 여러분이 이미 가진 많은 경험이 바탕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식과 문화의 홍수 속에서 살면서 이미 엄청난 재능이 꽉 차서 창출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문자 매체에서 영상매체로 전환되는 미디어의 변환 시점에서 문자 사유보다 이미지적 사유에 모르는 사이 익숙해진 첫 세대가 아니겠습니까? 여러분들 속에 잠재된 능력이, 지난 세대에서 경험과 지식만으로 이룰 수 있는 논리성을 넘어 어떤 현실을 창출할지 우리는 짐작조차 할 수 없을 겁니다. 여러분은 스필버그나 스티브 잡스보다 훨씬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많은 축적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이 아직 스티브 잡스가 되어 있지 않아도 여러분은 그 무엇이 되기에 시간이 충분하고 이미 많은 지식과 경험이 통합되어 상상력을 큰 재산으로 가지고 유리한 출발 선상에 서 있음이 확실합니다.

 
오늘날은 아는 것만으로 힘이 되기에는 부족한 세상임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지식과 더불어 상상력이 앞서가야 할 세상이 바로 여러분을 열어갈 세상입니다. 여러분은 도심의 역동성과 학문, 예술, 윤리성, 살아 있는 자연의 숨결 등이 모두 융합된 비사 캠퍼스에서 흡수된 지성과 감성과 상상력을 표출시켜 세계로 향하여 새 걸음을 힘차게 내딛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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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8 11:45
동산도서관에서는 신학기를 맞이하여 쾌적한 면학조성을 위하여 2월 7일부터 2월9일까지 3일동안 일반열람실과 자료실 대청소를 실시하였다.

                                                  (열람실 청소 1)

                                                  (열람실 청소 2)

                                                  (열람실 청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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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8 11:45
웹진 44호 [Book]에서는 2월 2주차 온라인 서점(교보문고, YES24,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베스트셀러 종합집계 목록과 사서추천도서 목록을 안내해 드립니다.
[이재룡 steel97@gw.kmu.ac.kr]


  최근에는 TV 드라마로 제작된 작품들이 인기를 끄는 경향이 있습니다. 드라마의 인기가 그대로 책으로 이어지는데요, 2011년에는 '뿌리깊은 나무'가 그랬고, 2012년에는 '해를 품은 달'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특정 장르에서는 에세이가 단연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특히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 차동엽 신부의 '잊혀진 질문', 법륜스님의 '방황해도 괜찮아' 등 종교인의 집필활동이 많아진 것이 2월 베스트셀러의 특징입니다. 

 

 

  한편, 사서추천도서로는 김재창의 '기적을 노래하는 천사들'을 포함한 8개 분야, 15권의 책을 선정하였습니다. '기적을 노래하는 천사들'의 저자 김재창은 성악가로 활동하던 중 돌연 아프리카 케냐로 떠납니다. 거기서 빈민가의 아이들을 모아 '지라니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또 다시 인도에서는 '바나나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어 끊임없이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며 그러한 경험들을 이 책에 담고 있습니다. 지라니 어린이 합창단의 경우, 국내에서도 여러번 공연을 하였으며,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아프리카 전통민요 'Jambo'와 다수의 우리 동요를 아프리카인 특유의 리듬과 몸짓으로 부르는 노래도 인상적입니다. 책을 통해 이 아이들이 어떻게 희망을 노래하는지 보고나서 기회가 되면 공연도 직접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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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8 11:44
[공개강의] 코너에서는 TED에 올라온 유익한 강의나 재미있는 강의를 소개합니다.
[이재룡 steel97@gw.kmu.ac.kr]

마코 템페스트: 증강현실, 테크노-마술

 이번 호에서는 눈속임 마술가인 마코 템페스트의 증강현실을 이용한 마술 영상을 소개합니다. 날랜 손기술을 이용한 눈속임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정말 그럴 듯한 장면을 만들어내는데요, 짧지만 재치있는 마술,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Marco Tempest: Augmented reality, techno-magic'


※ 참고로 동영상 재생 버튼 옆에 있는 'Subtitles Available in'에 'KOREAN'을 선택하면 한글자막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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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8 11:44
[독후감] 동산도서관 5기 독서토론클럽 학생들의 독후감 중 두 편을 엄선하여 게재합니다.[박춘화 bom@gw.kmu.ac.kr]

꿈을 꾸고 있다면, 후회할 필요는 없다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읽고…  

경찰행정학과 우아한 

  책을 읽고 나서, 독후감을 쓰려니 막막한 기분이 들어 인터넷 검색창에 책의 저자 박완서를 검색해 보았다. 그리고 나는 인터넷을 통해서 그 분이 올해 초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왜였을까? 왠지 모를 아쉬움 같은 감정이 느껴졌다. 그것은 분명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사람의 부고를 들었을 때의 감정과는 분명 다른 기분이었다. 나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는 깨달았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어쩌면 그분을 작가가 아니라 진짜 친할머니로 생각했었다는 것을.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산문집이라는 것에 두려움이 컸다. 소설만 읽어오던 나에게 산문이 과연 내 마음을 일렁이게 할 힘이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걱정과는 달리 나는 책을 읽는 내내 그 어떤 추리소설이나 연애소설보다도 깊이 책에 빠져서 정신없이 책을 읽어나갔다. 물론 이 책은 자극적이거나 화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소박하면서도 따스함이 고스란히 담겨진 책이었다.
 
 
사실 책의 제목에 대해서 나는 그것이 무슨 의미일까를 궁금해 했었다. 알고 보니, 그 의미는 말 그대로 못가본길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이었다. 나도 대학 입학 전, 고3 시절을 돌이켜 보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그때 다른 곳을 지원했더라면, 현실에 타협하지 말고 그때 간절히 원하던 것을 선택했더라면, 그때에 좀 더 노력을 했더라면... 이런 생각들이 들어서 항상 그때 하지 못했던 길을 갔더라면 지금보다 나아져있지 않을까 생각하곤 한다.

 
사실 대부부의 사람들이 꿈꾸던 것과 달리 초라하게 느껴지는 현실에 원망을 하기도하고, 자신이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것인지 의문을 품기도 한다. 그러나 박완서 작가는 이렇게 살아가는 하루를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그 어떤 현실도 꿈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뒤돌아 후회할 필요가 없다고 알려준다.

  나는 그러한 작가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후회할 필요는 없다. 그러한 말을 해주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모두들 앞을 보고 나아가라고 이야기만 해주었지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말해주는 사람은 많지가 않았다. 그런데 작가는 후회하지 말라고 말해준다. 그 후회에는 못다 이룬 꿈에 대한 미련도 남아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못다 이루었다고 해도, 지금 현재에 또 다른 꿈을 꾸면서 하루를 살아간다면 그래도 꽤나 근사한 무언가가 만들어져 있을 것이니까 말이다.

  이 책에는 작가가 읽었던 책들에 대한 글들도 실려 있다. 그중에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에 대해 쓴 글도 있었는데, 나도 그 책을 읽었었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도 내가 느꼈던 것들과 다른 부분도 많았고, 같은 부분도 있었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할머니 나이인 작가가 엄마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었다. “넘치게 사랑받은 기억은 아직도 나에겐 젖줄이다.”라는 부분에서 작가가 엄마를 그리워 한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나는 잊고 살 때가 있다. 엄마는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엄마였고, 할머니는 내가 처음 할머니를 본 순간부터 할머니였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유년 시절이라든지, 청춘 없이 그저 바로 엄마, 할머니였던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그러나 몸이 늙었다고 마음마저 늙은 것은 아니라고 누군가 그랬던 것처럼, 분명 어른들의 마음도 나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나는 박완서 작가의 책이 아니었다면, 어른들의 마음은 강철과 같아서 슬픔도, 그리움도, 때로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픈 마음도 모른 채했을지 모른다.

  이 책에는 분명 그 어떤 책보다 나 스스로를 반성하게 하는 교훈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러나 이 교훈은 학창시절 운동장 뙤약볕 아래에서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 같은 것이 아니라, 겨울날 할머니가 들려주던 그런 마음속 깊이부터 따뜻해지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었다. 누구보다 뜨거워야 할 20대 청춘이라고 어른들은 말한다. 그러나 현실이 자꾸만 마음을 무겁게 하고, 차갑게 만들어서 그저 무의미하게 하루를 살아갔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러한 나에게 따뜻하지만 뜨겁게 살아갈 어떤 것들을 심어주었다.

  “나를 스쳐간 시간 속에 치유의 효능도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아직 스쳐간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많다. 그 속에서 나는 상처도 받고 힘겨운 현실에 부딪히겠지만, 그때마다 이 책을 떠올리고 저 구절을 떠올릴 것이다. ‘그래,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나는 그 속에서 나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구나.’ 그리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박완서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이 책처럼, 나도 언젠가 내 삶의 마지막이 가까워졌을 때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그때쯤에 내가 지금과 달리 마음이 훌쩍 자라서 누군가를 용서하고, 마음에 남은 앙금도 훌훌 털어버리고,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박완서 작가처럼 나도 할머니가 되어도 소녀 같은 감성을 잊지 않고 해맑게 웃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스물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경영학과 강준욱

  먼저 나는 이 책에 대해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고백해야겠다. 책의 제목이 서점에 널려있는 소위 자기 계발서들을 연상시켰기 때문인데, 읽을 때는 옳은 소리만 하면서 독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만 읽고 나서는 기억에 남지 않는 그런 책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읽고 난 후에는 적어도 그런 선입견은 떨칠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잘 읽어본다면 대학생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고 맞서 나아갈 때 충분히 참고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인 티나 실리그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경영학과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또 다양한 분야의 기업 간부들을 대상으로 열성적인 강연도 하고 있다. 대체로 경영학과 학생이 아닌 이상 기업가 정신이 대체 나와 무슨 상관인가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여기서 말하는 기업가 정신의 ‘기업’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삼성이나 LG같은 ‘기업(企業)’으로 풀이되기도 하지만, 도전적인 뜻을 가진 ‘기업(起業)’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넓게 보자면 ‘창조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기업가 정신이라는 단어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기업가 정신으로 대표되는 창조적 가치는 학과를 떠나서 분명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요즈음 유행하는 창조적 가치, 창의적 발상 같은 단어들이 수많은 학생들의 골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의 스무 살 내기들은, 그리고 스무 살이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와 반쯤 격리되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교육을 받으며 살다가 갑자기 사회로 뚝 떨어지고, 난데없이 창조적 가치를 생산해내라고 요구받는 처지인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그 창조적 가치가 대관절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 것으로 본다. 물론 나도 창조적 가치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그렇다면 급변하는 사회에서 창의적인 무언가를 요구받게 되는 학생들이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짚어주고 있다.

 
책의 내용을 보면 흥미 있고 진취적인 일화들이 많이 실려 있는데 나는 세 가지 관점에서 인상 깊었던 주제를 꼽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개인의 성찰에 관련된 부분으로, 저자는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일에 대한 열정과 재능, 시장의 수요를 따져보고 자신의 상황을 수시로 재평가하면서 많은 가능성을 시험해보며 나아가라고 한다. 또 그런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나 세상 사람들의 조언은 가려서 들으라는 것도 덧붙이고 있다. 이 부분을 읽다보니 스무 살 때의 내가 떠올랐는데, 그때 나는 수능시험을 치고 대학의 전공 선택에서 역사교육과와 공과대학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그 당시 A대학 역사교육과의 입시요강은 언어와 사회 영역에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언어와 사회에‘만’ 자신 있던 나는 두 과목의 수능 성적도 A대학 사범대의 전년도 입시성적보다 높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었고, 또 나도 역사를 좋아하고 교육에도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그 쪽으로 마음이 쓸렸다. 반면 아버지께서는 공대를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인문 계열에서 공부하였기 때문에 공대를 가자면 낮은 수학점수 때문에 일정 부분 하향 지원을 해야 했고, 컴퓨터는 곧잘 다뤘지만 도통 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없었으므로 공대에는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다만 아버지께서는 먹고 살기 위해서는 공대가 제일이라고 하셨고, 나는 고민하다가 결국 부모님의 기대에 맞춰서 공대로 진학하고 반 년 만에 자퇴를 했던 적이 있다. 그 당시엔 방황도 많이 했고, 부모님 원망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 다시 돌이켜보니 내가 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대한 성찰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나 자신을 맞추다가 실패를 본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에 와서는 우리 학교 경영학과로 입학해서 다시금 학생이 되었고, 어느 정도 돌아서 온 길이지만 경영학과에서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을 찾았기 때문에 이제 와서 그때의 일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 당시의 일들은 살아가면서 내가 선택에 직면했을 때 돌이켜 볼 교훈으로 남을 것이다.

 
두 번째는 개인과 환경에 대한 관점이다. 우리들은 살면서 많은 문제와 기회들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하면서 흥미로운 과제들을 주는데 클립이나 고무줄 따위로 최대한의 가치를 창출해보라는 것이다. 학생들은 갖가지 기발한 결과물들을 내놓는데, 여기에는 중요한 교훈이 있다고 생각한다. 거의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상태(즉, 무일푼 수준으로 시작하는 우리들)에서 무언가 뛰어난 가치(우리들이 바라는 ‘성공’)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바라보는 문제와 가치를 재정의 해야만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창의적 가치를 통해 성공에 다다를 수 있는 기회). 이번 학기 경영학과 CEO 포럼의 외부강사 중 도시바 코리아 사장님의 강연에서 인상 깊은 말이 있었는데, 배고플 정도로 가진 게 없는 상태에서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내가 가진 게 없기 때문에 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 그런 상황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에는 알고 있는 게 없고, 가진 게 없어서 쉽사리 포기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자인 티나 실리그와 도시바 코리아의 사장님 모두 가진 게 없을 때야 말로 진정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한다. 나 역시 살면서 직면한 문제들에 지레 포기한 적이 많았다. 가령 수업 중에 잘 모르는 분야의 과제를 하게 된다면 어떻게든 점수만 잘 받으면 된다는 식으로 과제의 본질적인 주제에 대해 깊이 탐구해보지 않고 적당히 서적과 인터넷의 자료를 조합해서 그럴듯한 과제를 내는 식이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과제, 즉 문제를 내가 진정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제로 정의하고 창발적인 자세로 아이디어를 짜낸다면 그것이 내가 살아가기 위해 진정한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세 번째는 인간관계에 대한 관점이다. 이 책의 일화 중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마음대로 퇴직해서 같이 일했던 동료들을 크게 고생시키고 실망시켰던 직원의 이야기가 있다. 또 우리 모두는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므로, 서로가 이익을 얻는 ‘윈-윈’적인 자세로 서로의 장점에 주목하라는 이야기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공감이 가면서도 실제로 살면서 지키기 어려운 문제로, 나는 예전에 고용노동부 조사원으로 근무할 때 상관인 공무원과 싸우고 일을 그만둔 적이 있다. 상관이었던 그 분이 사람은 좋지만 휘하의 조사원들을 통솔하기에 리더십이 없어 보였고, 자기가 혼자 할 수 있는 컴퓨터 업무 같은 것들을 바쁜 조사원들을 불러다 시키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화가 나서 대판 싸우고 해고당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자의로 그만둔 것은 아니지만 팀에 불화가 생기고 내가 해고당함으로써 우리 조사팀의 동료 조사원들은 분명 피해를 봤을 것이다. 또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 담당 공무원과 차분차분히 이야기하고 서로간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조율을 했다면 그런 나쁜 결과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와서는 그때의 실패를 교훈삼아 타인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경청하고 공감적인 자세를 갖추려고 하고 있지만 때때로 나쁜 성격이 튀어나올 때도 있는데,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항상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 관점을 종합하면 어떤 결론이 나올까? 우리는 항상 자신에 대해서, 또 자신의 주변 환경과 주변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서 돌아보고 성찰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결론부에서 저자는 ‘당신 스스로를 허락하라’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실험하고, 실패하고, 나아갈 길을 스스로 설계하고, 능력의 한계를 믿지 말고 그것 이상의 무언가를 시도해도 좋다고 스스로에게 허락을 내리라는 것이다. 즉, 끊임없는 성찰과 그를 바탕으로 한 미래에 대한 진취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바탕이 되는 진리가 있다. 바로 미래는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인생의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는 것이고, 우리가 봐왔던 책에서도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쓴 김난도 교수는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계획만 세세히 짜는 것은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 적응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톨스토이 단편선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천사 미하일이 사람은 한치 앞의 미래도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웃음을 짓는 장면도 나온다. 미하일이 마지막으로 웃었을 때는 모든 인간은 사랑으로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 미하일은 비로소 모든 죄를 용서받고 승천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를 올바른 자세로 대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자신과 환경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긍정적이고 공감적인, 포용할 수 있는 자세다. 그것이 온전히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지나간 스무 살 때 이런 것을 알았으면 좋았다고 반성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책의 뒤표지에서도 나오지만, “그때 할 수 있었다면 지금도 할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가 스무 살 때 이 책을 보지 못했다고 한탄하지는 않는다. 바로 지금 스물일곱에 이 책을 읽어 보았기 때문에 스무 살의 나를, 지금까지의 나를 성찰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네이버,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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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8 11:43

 


졸업식

                                                            - 박정순 -

끝이다
목메이는 끈적거림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또 다른 계단을 밟고 올라서기 위해서
산위에 오르기 위해
안개 낀 이른 아침에도
허방다리를 짚으며 산을 오른다
계절마다 산은
부활의 옷을 갈아입고
천길 절벽에 떨어지더라도
절망하지 말라고 손잡아주는
말없는 산을 오르기 위해
오늘 씨앗 뿌리지 않은 이는
내일 거두어들일 것이 없다고 하여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온몸으로
가르쳐주고 있는
표지판으로 서있는 산,
아직도 갈길은 멀다



※ notice: 빌려가신 책에 대한 미반납은 졸업 이후에도 각종 증명서
발부에 제재가 있을 수 있으니 꼭 반납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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