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Library & People] 이병로 학생처장

[Library & People] 우리 대학 학생처장이신 일본학과 이병로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박춘화 bom@gw.kmu.ac.kr]

1. 학생 또는 도서관 이용자를 위한 인사말씀을 해 주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일본학과에서 일본사와 일본문화 관련 과목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병로입니다. 도서관 웹진을 통해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 정말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2. 20대였을 때 가장 치열하게 몰두했던 것, 혹은 가장 고민했던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저는 사실 만학도입니다. 제 고교 동기생들이 대학을 졸업할 무렵인 20대 중반에 대학에 입학했으니까요. 가정형편상 고교 졸업 후 대학을 가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군대 갔다 와서 잠시 동안 직장생활을 했습니다만, 정말 공부를 하고 싶은 열망에 제 힘으로 공부하겠다고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설득하여 늦게나마 대학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저에게 있어 대학생활은 당연히 공부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장래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늘 대학생활 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지요. 결국 늦게라도 공부를 시작했으니 끝까지 해보고자하여 일본유학까지 가게 된 것입니다.

3. 대학시절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하셨는지요? 

  대학생활에 있어 도서관은 제 집과 같았습니다. 당시 대명동 중앙도서관에는 특별열람실이 있었습니다. 단과대학별로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은 지정좌석을 가질 수 있게 하였는데요, 이러한 학교의 배려가 저에겐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의 지정된 좌석에서 편안하게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머리를 식힐 겸 인문사회과학 관련 책이 있는 곳에 자주 올라가 주로 역사 관련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게 제 평생의 직업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정말 도서관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도서관에서 살다보니, 지금도 도서관을 찾으면 마음의 평안을 느낍니다.


 4. 학생들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곳이 학생처입니다. 어떤 업무들을 하는 부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까?

  학생처에는 장학금 지원, 복지 지원과 관련이 있는 장학복지팀, 해외봉사활동, 국외문화탐방 프로그램 운영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대학생활 전반을 지원해 주는 학생지원팀, 성격진단, 진로와 고민 상담을 담당하는 학생상담부, 치과, 내과 등의 진료, 약품 제공, 간단한 처치와 병원 연결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보건진료부가 있습니다. 학생처의 각 부서는 학생들을 위해 늘 개방되어 있으니, 조금도 주저하지 말고 언제라도 찾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5. 학생처가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 사례가 있을까요?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하는데 있어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부서가 바로 학생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장학금이라 할 수 있겠지요.

  우리 대학교는 2012학년도 등록금 인하에 따라 관리운영비는 줄이는 반면, 학생들의 교육의 질 향상 및 복지 관련 예산과 장학금은 대폭 늘렸습니다. 지난해 예산대비 52억 9천여 만 원(총 등록금의 6%)의 장학금이 증액되었으며, 2008~2010 평균장학금과 비교한다면 무려 115억이나 증액된 것입니다. 우리대학이 이렇게 많은 교내장학금을 늘렸기 때문에 올해 정부가 확대 시행한 국가장학금 유형Ⅱ로 받는 장학금이 87억 9천여 만 원이나 됩니다. 우리 대학교가 이번에 지원받은 정부지원 장학금은 전체 등록금의 약 4%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아울러 신입생, 복학생 신청으로 다소 변수가 있긴 하지만 국가장학금 유형Ⅰ로 지원받는 약 100억을 합친다면 재학생들이 받는 장학혜택은 18.5%에 이릅니다. 

 
또 연중 지급하는 교외장학금을 비롯하여 교내 일반장학금인 성적과 면학 및 근로장학, 보훈장학, 복지장학, 고시장학, 기타 특별프로그램 장학, 교육역량 및 ACE사업 장학까지 계산하면 우리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장학금은 엄청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려고 해도 받을 학생이 없어 못 준 경우가 많습니다. 총장님께서 늘 말씀하십니다만, “돈이 없어 공부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 우리 대학에선 실현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처음 실시한 장학신문고 제도도 있습니다. 부모님의 실직이나 큰 병으로 입원한 경우 특별히 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전국에서 처음 실시한 것입니다. 부모님이 실직하여 등록금 마련이 안 돼 휴학하겠다는 학생에게 이 장학금을 지급하여 학교를 다니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2주일 정도의 신청 기간에 400여명이 신청할 정도로 호응이 좋았고, 후에 학생들로부터 많은 감사의 인사를 받았을 때 정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6. 동산도서관에 바라는 것이 있습니까? 

  도서관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하며, 늘 많은 신세를 진 곳입니다. 따라서 그곳에서 일하시는 사서들을 보면 늘 존경의 마음을 금치 못합니다. 책이나 잡지를 찾지 못해 미안한 마음으로 그분들에게 부탁하면 곧 바로 책을 찾아 주면 정말 구세주를 만난 느낌입니다. 앞으로도 도서관에서 헤매는 많은 이용자들을 위해 더 친절하게 도움을 주는 우리 대학의 도서관 사서님들이 되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앞으로는 책뿐만 아니라 시청각 교재도 많이 확보하여 디지털 세대의 학생들이 더 많이 애용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7.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선배의 한사람으로서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첫째로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고 싶습니다. 우리 학생들을 보면 너무 착하고 순진해서 늘 주눅이 들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당당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전공과 관련된 지식이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하기 바랍니다.
  둘째는 훌륭한 인격을 갖추기 바랍니다. 우리 계명대학교는 기독교 정신에 의해 세워진 대학입니다. 봉사하는 정신, 남을 배려하는 정신 등을 몸에 배도록 하기 바랍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20세기는 지성이 뛰어난 사람이 리더가 되었지만, 21세기는 감성이 뛰어난 사람이 리더가 된다.”고 합니다.
 
남의 기쁨은 물론이거니와 아픔도 같이 나눌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으며,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8. 인터뷰에 포함되었으면 하는 말씀을 해 주십시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대학생활 1,460일은 학생들에게 있어 자신의 장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장래목표를 세워두고 그 목표를 향해 어떤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지를 늘 체크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바랍니다. 결국 여러분의, 4년간의 피나는 노력이 졸업 후 40년 이상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걸 생각한다면 여러분은 잠시라도 한눈을 팔 수 없을 것이며, 늘 자신을 채찍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이 바로 도서관이겠지요. 도서관을 잘 활용하여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 반드시 그 꿈을 이루는 훌륭한 후배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영남일보>